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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1

회사생활이 고통이 되었다.

일요일 밤이면 악몽에 시달리거나 갑자기 어지럽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1. 능력/연차에 비해 너무 많은 책임과 권한을 받았다. 의사결정에 대한 부담감에 짓눌리고 있다.

2. 서비스 성과가 좋지 못할 때 팀에 합류하다보니, 마케팅에 대한 푸시가 컸다. 팀 내 전반적인 분위기도 마케팅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았다.

3. 팀에 정식 마케터 포지션은 나 한 명. 팀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마케팅을 같이 해주고 있는 한 분이 (다행히도) 계시지만, 생각을 나누고 서로 도울 동료들이 없는게 가장 힘들다.

4. 보고 배울 사람이 없다. 커리어적으로 롤모델이 될만한 사람이 없다.

내가 뭔가 바꿔볼 수 있는 것들이 있을까?

1,4) 마케팅 시니어 채용에 대한 요청

3,4) 다른 스튜디오 마케터들과 협업

퇴사가 제일 쉽겠다...

+

팀원들의 인정과 관계없이

나의 커리어와 일의 본질적인 성공에 집중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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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4

룸피니 공원을 또 산책했다. 작은 악어만한 도마뱀이 하수구로 들어가는 걸 봤는데, 아무도 개의치 않고 나와 외국인 한 명만 놀랐다. 여긴 공원과 정글 중간 쯤 되는 곳인 것 같다.

한국의 책이 외국에서 팔리고 있는 건 처음 봤다. 근데 왜 하필 이런 책일까, 방콕 젊은이들의 후기가 궁금해진다. 한편, 태국의 책들 역시 서양서처럼 대부분 페이퍼백 형태가 많은 것 같았다. 우리나라만큼 책을 예쁘게 만드곳은 잘 없을 것 같다. 난 예쁜 책이 좋다.

수영장 가는 길. 수영장 스탭이 제공하는 서비스도 역시나 섬세한 호텔. 선베드를 정하면 수건을 깔아주고 시원한 물을 내어준다. 가끔 과일 셔벳도 무료 제공. Jack이란 스탭은 투숙객이 열수영을 하고 나오면 ‘참 잘했어요’ 느낌으로 수건을 어깨에 덮어준다. 지나치게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친절. 호텔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게되면서, 현장 스탭들의 이런 행동들이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지 궁금하고 대단하게 생각된다. 가치공유? 비전공유? 그런 과정이 유효했던걸까.

기분 좋은 순간. 난 바다는 그냥 지켜보는게 좋고,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걸 좋아한다.

근처에 유명한 로컬식당에서 볶음밥, 수박쥬스, 새우튀김을 포장해왔다. 맛이 없어서 거의 버렸다. 사실 내가 여태 길거리 혹은 로컬식당에서 먹었던 태국음식과 동일한 맛이었는데, 호텔 조식이나 레스토랑에서 맛있게 먹었던 태국음식랑은 다른 맛이었다. 뭐가 진짜 태국 음식일까?

내 방에서 내려다 본 풍경. 푸르름이 가득한 수영장 뒤에 높은 건물들이 빼곡한게 재밌고 왠지 좋았다.

태국 귤은 엄청 맛있었다. 매일 채워주는 과일에서 귤만 골라서 가장 먼저 먹었다. 과일 인심 넘치는 호텔.

일하면서 위염을 얻어서 커피는 당분간 끊고 지냈는데 방콕에서 다시 마시기 시작한 건 바로 이것 때문.. 너무 편하고 좋다. 집에 에스프레소 머신 있는데, 지속가능한건 역시 편한 것..

typical bangkok street

실롬에 있는 everyday by karmakarmet 에 가서 디퓨저와 에코백, 마스킹테이프를 사왔다. 맨날 밥사먹고 마사지 받는게 다였는데 첨으로 쇼핑을 했다. 여기서 사온 chineses red tea 디퓨저 향이 너무 좋아서 쟁여오지 못한게 아쉽다. 에코백도 팬톤컬러 모양으로 만들다니 이 센스쟁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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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3

폭우 후에 말끔해진 방콕.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이 곳의 날씨. 다 지나갈 것을 걱정을 해서 무엇 하나.

단골 밥집을 오가는 길목에 좋아했던 풍경. 회색 콘크리트도 아름다운 풍경으로 만들어주는 푸르름.

액티비티 성애자인 나는 출국 전부터 눈여겨보았던 ‘방콕 선셋 바이크 투어’를 하고 말았다. 막상 가려니 귀찮았는데 역시 할까말까할땐 해야되는건가, 너무 꿀잼이었다. (자전거 좋아하는 사람은 알겠지만) 걷거나 차를 타고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자전거를 탈 때만 느낄 수 있는 풍경이 있다. 앞으로 어딜 여행하든 바이크 투어는 가능하면 꼭 해볼 생각.

#방콕 #방콕여행 #자전거투어 #sunsetbike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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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2

저녁의 수영장 풍경. 수영장 있는 호텔을 가도 매번 저녁에 여기저기 쏘다니다보니 사실 제대로 수영장을 즐긴 적이 없었다. 그 한을 이번 여행에 풀리라, 이를 갈고 옴.

레이즈 한국엔 잘 안팔아서 아쉬웠는데 요기 다 있었네? 편의점 한 섹션을 다 채우는 수준이면 국민과자 이상 아니냐. 레이즈만 세 봉지 사옴.

꿀 덕후인 내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요거트. 조식때마다 야무지게 먹고 있다. 자리에 앉으면서 꿀 요거트 있나없나부터 살핌.

요가도하고 조식도 먹고 낮잠도 두 시간 넘게 잤지만 아직 오후 1시 33분. 난 이럴 때 제일 기분 좋더라. 뭐 많이 한거 같은데 아직 해가 중천일 때. 같이 맥락에서 예전에 낮술 좋아했음..

1일 최소 1수영 야무지게 실천중. ��도 야무지게 타서 수영복 몸에 새김..

원목 블라인드 너머로 야자수, 내가 좋아하는 풍경.

주구장창 덮밥/볶음밥만 먹다가 질려서(그치만 오늘 또 먹음) 간 그릴 식당. 육류, 생선류를 다 스테이크로 구워주는 곳인데 맛있었다. 이런 식당이 근처에 있으면 저탄고지 가능할 것 같다.

#방콕 #방콕여행 #bangkok #comometropolitanbangk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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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1

방콕에 왔다. 이번이 세번째인데 관광에 기역자도 안하기로 맘먹고 왔다. 제대로 아무것도 안하는 여행.

2년만에 탄 타이항공은 비행기가 너무 좋아져서 깜놀했다. 화장실에서 향기남.

여행와서 집순이급으로 아무것도 안하려면 집이 좋아야한다, 는 핑계로 조용하고 섬세한 서비스를 하는 호텔에 꽤 넓은 방을 잡았다. 5일동안 내 집, 카드값 생각하면 뽕을 뽑아야한다.

찾아갔던 음식점이 붓다데이라 휴무. 어쩔 수 없이 호텔 근처 작은 쇼핑센터에 있는 식당에 들어갔는데 짜고 매운게 내 입맛에 찰떡인 덮밥(?)을 먹었다. 먹는 것에서 만큼은 도전정신이 1도 없는데다 좋아하는 건 질릴 때 까지 먹는 나는, 방콕에 머무르는 동안 매일 여길 가겠다고 마음먹었다.

한 10년만에 온 룸피니 공원. 퇴근 후 달리기 하는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좀 놀랐다. 자기관리에 철저한 나라인가? 무튼 푸릇푸릇함이 넘치던 공원을 걸어다니는 것 만으로도 마음에 여유가 생겨났다.

#방콕 #방콕여행 #bangkok #comometropolitanbangkok #lumpin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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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는 삶

난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수영을 제대로 배우게 되었고, 곧 수영을 사랑하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물 속에 있는 기분을 좋아한다. 물 속에서는 중력의 영향을 적게 받는 덕에 내 몸의 움직임은 훨씬 자유로워지고, 나는 그 기분을 느끼며 이곳저곳으로 유유히 헤엄치는 것을 즐긴다. 

수영을 하며 느끼는 그 즐거운 느낌은 곧 내가 삶에서 얻고 싶은 느낌이기도 하다. 세상이 강조하는 가치나 고정관념들과는 조금 거리를 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삶의 여정을 즐기고 싶다. 매일매일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일지 기대하면서, 숙제하는 학생이 아닌 탐험가의 자세로 살고 싶다.

내가 지향하는 무언가를 블로그 이름에 담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유영하는 삶’을 떠올렸다. 몸에 힘이 들어가면 곧장 몸이 가라 앉고 빨리 가려고만 하면 쉽게 지치고 마니, 나는 역시 유영하는 삶이 제일 좋다.

#유영하는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