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puresmile · 2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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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 537번째 주제 "파인애플"
"파인애플"
*파인애플
나는 이 과일을 좋아한다.
환타도 꽤 희귀한 파인애플맛이 좋고 달콤함에 약간의 상큼함이 적절하여 좋다.
잘익은 파인애플은 성글게 엮인 실낱같은 결이 재밌고 즐겁다.
어렸을 땐 잘 못 먹었던 것 같다.
아주 예전에 바나나가 귀했듯 파인애플도 그랬던 것 같다.
통조림이 아닌 통으로 된 파인애플은 많이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어느순간 좋아했다.
언제부터였는지, 그런건 늘 잘 모르게 좋아하게 된다.
단맛도 신맛도 어떤 비율로 지녔을 줄도 모르면서 모험을 즐기게 된다.
그런 매력이라는 것이다. 정말 웃기는 파인애플.
-Ram
*파인애플
아! 캠핑 갔을 때 파인애플 구워서 먹어도 맛있다는 걸 왜 내가 생각을 못 했을까? 새송이버섯과 대파를 통으로 구워서 먹는 생각만 잔뜩 하는 바람에 과일은 떠오르지도 않았다. 물론 고기도 고기 나름대로 훌륭한데, 새송이 버섯이랑 대파를 통으로 구워서 먹었더니 진짜 육즙이 가득해서 과일은 생각이 안날 정도였으니. 특히 새송이는 절대 고깃집에서 얇게 잘라주는 것처럼 잘라서 구우면 안 된다. 무조건! 통이다. 잘 구워진 새송이버섯을 한 입 크기로 잘라서 입에 넣으면 즙이 그냥 팡팡팡! 입안에 가득해져서 절로 황홀해진다. 다음에 마트에서 파인애플 세일하는 게 보이면 잘 쟁여뒀다가 캠핑 갈 때 꼭 가져가서 구워 먹어야지! 생각해 보면 고기는 뒷전이고 야채랑 과일, 그리고 떡 구우러 가는 재미로 캠핑 가는 것 같네. 껄껄.
-Hee
이번 주는 휴재합니다.
-Ho
*파인애플
파인애플은 룸피니라는 품종이 맛있다. 동남아 지역에 가면 드셔 보시길.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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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esmile · 8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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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었당 차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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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esmile · 9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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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 536번째 주제 "생맥주"
"생맥주"
*생맥주
나의 얄팍한 기준 중에 진짜 어른이라 함은 거품이 뭉근하게 오른 생맥주를 가뿐히 마시는 모습이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여즉 애송이일뿐이다.
나는 아직 따가운 탄산도 고르게 모른 척 지나갈 줄 모르는 사람이다.
엄살도 불만도 많은 그런 사람이라
대단히 참을 줄을 모른다.
평온한 날을 즐길 줄 모르고 눈감고 넘어갈 줄을 모른다.
아득바득 우겨야 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 자꾸 조용할 일들을 붙잡는다.
시원한 음료를 즐길 줄을 모르고 단단한 거품은 나를 더 갑갑하게만 한다.
어른이 되려면 정말 아직 멀었다.
-Ram
*생맥주
한국에서 생맥을 어디서 가장 맛있게 먹었나 잠시 기억을 되짚어보니 디타워 파워플랜트가 갑자기 생각났다! 거의 일 년 동안 서울시청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퇴근 후 여름밤에 그곳에 처음가서 맥주를 마셨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 그래서 찾아보니 폐업했다고.. 그래서 다시 또 어디서 생맥 마신 기억이 있나 싶었는데 이리카페에 더운 여름날 열심히 걸어가서 라떼 대신 맥주를 주문하고 마셨다. 아마 맥스 생맥이었던 것 같은데 맥주 맛보다는 그냥 그 여름날 낮맥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아, 그리고 서교동 브루클린에서 낮에 셋이 쪼르르 앉아 레드락 마셨었네. 생맥만 그렇게 찾아다니다 요즘엔 2차로 가는 브롱스 외엔 맨날 보틀샵에서 와인이랑 병맥주 잔뜩 골라서 집에 오거나 이마트에서 가끔 인디카 세일하면 그 매대를 다 쓸어오거나 사안이 급하면(?) 편의점에서 블루문이랑 파울라너, 산미구엘을 사서 마시기 때문에 생맥을 그리워 할 틈이 없었다. 캔맥과 병맥을 조금 더 즐겨볼까나.
-Hee
*생맥주
장기 출장 3주 차. 낯선 환경에서 일하고 언젠가 한 번 봤었거나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일을 하는 것에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간다. 가만 보면 출장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는데 대부분 애를 가진 부모들이다. 신기하리만치 업무시간이 끝나면 당연한 듯 술자리를 가진다. 날씨가 좋아서 좀 뛰고 싶다고, 술자리엔 아쉽지만 빠지겠다고 했더니 이상한 사람 보듯 하는데 그 시선이 꽤 재밌었다. 얼마 전까지는 나도 그런 무리에서 빠진 적이 없었는데.
지난주에는 회식이 있어서 술자리에 참석했는데 진짜 오랜만에 생맥주를 마셨다. 좋아했던 에일이나 IPA도 아니고 일반 호프집에서 파는 카스 생맥주였는데, 군데에서 행군하고 나서 마셨던 맥주만큼 맛있었다. 통풍에 걸리고부터 맥주라곤 일절 안 마셨었기 때문에 그랬던 걸까. 헤어진 연인을 다시 만난 것 같다고 하면 좀 유치할지 모르지만, 그런 기분이었다. 마냥 좋다기보다는 전에 한참 좋아했었지만 다시 몰랐던 것 마냥 잊어버려야 할 맛이어서. 저렴하고 맛있다고 그렇게 퍼마실 일이 아니었는데. 좀 아껴가며 오래도록 즐겼어야 했는데. 좋았는데 참 아쉬웠다.
-Ho
*생맥주
오랜만에 압박감을 느끼며 시험준비 중이다. 시험이란게 이런거였지 싶다.
내 선택에 후회는 없지만, 이걸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든다. 더 나아지기위해선 뭐든 해야하니까, 그 과정이라 생각하자.
더 나은미래가 있고, 뭔가를 열심히 하는 내자신을 보는게 뿌듯하기도 하다.
목표라는게 있으면 어떻게든 하게 된다는게 좋다. 회사다닐때랑은 다르게 오직 “나를위해” 내 것을 한다는것도 좋다.
힘들지만 이 과정이 분명히 필요하다는 느낌이 든다. 우선 가까이 다가온것을 잘 해결하고, 생맥주 시원 하게 한 잔 해야지.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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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esmile · 16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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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 535번째 주제 "유유상종"
"유유상종"
*유유상종
끼리끼리라는 말이 있다.
대충 비슷한 사람끼리 무엇인가 더 통한다는 말인 것 같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조금 살아내고 보니 '결'이 비슷한 사람들끼리의 말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성인이 되고 나서의 친구들과 더 많이 친해진 사람인데, 아마도 그 전에는 나의 '결'이라는게 없어서 였던 것 같다.
나는 줏대없이, 취향없이 자라온 사람 중에 하나였다. 좋아하는 것도 친구따라, 싫어했던 과목도 친구따라, 이래도 흥, 저래도 흥 그런 흥미가 좀 없는 보통의 조용한 사람이었다.
그러다가 취향과 선택으로 똘똘뭉친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그걸 또 서로 발전시키면서 더 좋은 방향으로 함께 누리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뒤늦게 깨닫게 된 것이다.
그게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즐거움이자 가장 큰 갈랫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합'이 맞는 친구를 만나고 나니, 그 다음은 저절로 되었다.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끼리 계속해서 부딪히고 만나게 되면서 지금의 나와 내 주변이 되어갔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곁에 두고자 하는 마음은 자꾸만 커져가면서도 두렵기도 한 마음이 든다. 너무 소중하면 그걸 또 쉽게 잃을 수도 있으니까,
유유상종이라, 우리는 꽤 그래도 제법 친한 친구라서 말이다.
-Ram
*유유상종
우리를 보고 누군가는 '결이 비슷하다'라고 말했고 누군가는 '둘이 닮았다'라고 말했고 누군가는 '그래서 만났네'라고 말했다. 아무렴. 뭐든 깔깔거리며 기분 좋게 듣는다.
-Hee
이번 주는 휴재합니다.
-Ho
*유유상종
유유상종을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Birds of a teather flock together'라고 한다.
같은 깃털을 가진 새들끼리 함께 날아다닌다는 뜻 정도 되겠다. 맞는 말 같다. 언제 부턴가 의식적으로 주변에 사람들을 정리해 나갔다. 결이 안 맞으면 미련없이 돌아섰고, 혼자가 편했다. 그런 성향이 회사 생활에서도 드러났는데, 나는 회사에서 친구를 만들 생각이 없었다, 특히 같은 팀에서는. 내가 퇴사할 때 같은 팀동료가, 언니는 너무 어려운 사람이었다며 내가 언니한테 다가려��� 노력했다는 걸 알아달라고 했다. 그런 말을 듣는 대도 별 마음의 동요가 없었던 건 내가 정말 그 사람이랑 친해지고 싶지 않아서였는지, 내 마음의 문제인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한가지 확실한 것은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고, 사람이 반드시 필요한 순간도 있다는 것이다. 유유상종이라고 할 만큼의 친구가 남아있지도 않지만, 남아있는 친구들에게 잘해야겠다.
그리고 내가 아직 운이 남아있다면 인생에서 좋은 친구를 한 두명 정도는 더 만들고 싶다.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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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esmile · 23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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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 534번째 주제 "한 그릇"
"한 그릇"
*한 그릇
밖에서 밥을 먹으면 꼭 한 그릇 단위로 먹어야 한다.
이 한 그릇이 어떤 곳은 잔뜩이기도 하고 아주 조금이기도 하다.
한 그릇을 오롯이 다 먹은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지만 늘 내게 주어진 한 접시에 대해서는 고민해왔다.
난 1인분을 책임질만한 사람인가?
이걸 다 비워낼 수 있는가?
밥 뿐만이 아니다.
나는 나에게 주어지는 한 그릇, 한 분량을 다 책임질 수 있나?
내 인생은 전부 괜찮은 대로 흘러가다가 1인분을 못 채우고 오진 않았나?
남들은 아무렇지 않게 다 잘 해내오는 것들을 난 흘리고, 남겨오진 않았는가?
그런 생각들이 자꾸만 담긴다.
내가 부족해서, 모자라서, 마음이 조급해서 그런 가보다.
못난 마음이 드는 봄날이라서, 야속하고 속상한 날.
-Ram
*한 그릇
한국에 있었을 땐 잘 찾지도 않았던 순대국인데. 새벽 네 시 조금 넘어서 눈을 뜨고 나니 갑자기 순대국이 너무 먹고 싶었던 거야. 정확히는 순대국에 소주. 괜히 말레이시아에서 살다가 한국에 오니까 그런 게 먹고 싶더라. 근데 말레이시아에는 순대국은 커녕 순대가 없었냐고? 아니. 순대볶음에 막창에 곱창까지, 거기도 한국 음식은 웬만큼 다 있었는데 말이지. 그래서 자다말고 세수는 커녕 대충 눈 비비고 나와서 24시간 순대국 집을 찾았어. 네이버 지도엔 분명 문 열었다고 되어있는데 닫혀있어서 바람맞은 순대국집 한 곳을 지나치고 눈에 불을 켜고 동네를 한 바퀴 돌다보니 역시 새벽에 문 연 순대국집 하나 정돈 있더라. 해외에서 엄청 오래 살았던 것도 아닌데 24시간 순대국 집 하나하나가 되게 새삼스러웠고 반가웠어. 결국 두 명이서 마주 보고 앉아 순대국 한 그릇을 주문하고 소주 한 병을 냉장고에서 셀프로 꺼내 마셨어. 이제 막 동이 트려고 하는 데 순대국 집엔 단체로 온 테이블 하나, 아저씨들 둘이 있던 테이블 하나, 그리고 내가 있는 테이블 하나, 주말도 아니고 평일인데도 아주 호황이었어. 단체 테이블에서 깔깔거리고 이야기하는 소리를 듣다 보니 주문한 순대국 한 그릇이 보글보글 끓면서 테이블 위에 올려졌는데 매우 뜨거울 것 같아서 순대 몇 개를 앞접시에 식도록 미리 빼두고 일단 소주를 마셨지. 그리고 아직 식지도 않은 순대를 호호 불어서 입에 넣었는데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어. 원래 순대국에 소주 조합은 예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처음 접했던 거라 야근의 상징이었는데 이제는 시간이 지나서 그때의 피곤함과 힘듬은 다 미화되고 좋은 조합만 남았네. 아 맞다. 근데 지금 내가 새로 이사 온 동네엔 24시간 순대국 집을 안 찾아놨네? 언젠가 또 순대국 한 그릇과 소주 조합이 생각나는 새벽이 되서 집을 나서려면 얼른 찾아둬야 겠어.
-Hee
*한 그릇
여러 음식을 식탁에 올리려다 보면 조리과정이 정말이지 복잡해진다. 재료마다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손질, 가스의 화력, 조리 순서, 간을 더하는 타이밍. 여기에 별것 아닌 밑반찬 하나마저도 따뜻할 때(제일 맛있을 때) 먹이고 싶은 마음이 더해지면 그 과정이 몇 배는 더 꼬이게 된다. 맛있는 음식의 가장 맛있는 타이밍을 이미 알아버린 다음에는 이리저리 꼬인 복잡한 과정을 스킵 하기도 쉽지 않다.
음식이 완성됐을 때 바로 먹이고 싶은데 침대에 누워서 보고 있던 유튜브 영상 다 볼 때까지 불러도 안 나올 때는 정말이지 화가 난다. 내 고민과 정성의 결과가 너무나도 하찮게 취급당하는 것 같아서. 음식을 예약받고 노쇼 당한 식당 사장님 마음이 이러할까. 하다못해 라면 한 그릇도 타이밍을 놓쳐서 면이 불면 그렇게 맛없게 느껴지는데 제대로 된 식사의 타이밍을 어쩌면 이렇게까지 등한시할 수 있는가.
밥이 다 지어지기도 전에 밥이 다 됐다며 자리에 앉으라던 엄마의 마음을 더 깊이 체감했다. 좋아하고 잘 하는 사람이 더 많이 하면 된다는 생각에 함께 있을 땐 주로 내가 음식을 했는데 앞으로도 그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내가 엄마가 아니기 때문에…) 음식 한 그릇의 소중함을 모르는 이에게는 직접 음식을 만들어보면서 그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Ho
*한 그릇
한 그릇만 먹기 힘든 음식이 있다. 엄마가 해주는 카레와 미역국이다.
엄마와 텔레파시가 통한다 느낀 적이 있는데, 집에 가면서 아 뭐가 먹고싶다 생각만 했는데도 집에 가면 엄마가 그 음식을 해놓았을 때다. 한 몸이었던 우리가 아직도 서로 연결되어 있다 느낄 때 생명이라는 것이 새삼 신비롭다.
자취를 하면서 한 그릇 음식을 주로 먹다 보니 반찬이 그리울 때가 있었다. 집에 와보니 엄마는 계절마다 뭔가를 담거나 만든다. 직접 농사지은 것들로 장아찌를 담고 청을 담고 김치를 담근다.
부모의 사랑은 가끔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자식이니까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들을 그들은 아직도 기꺼이 한다. 그 마음은 내가 부모가 되면 이해할 수 있을까?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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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esmile · 1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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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 533번째 주제 "고구마"
"고구마"
*고구마
나는 여중을 졸업했는데, 그때 그 교복이 조금 특이했다.
사실 교복이 특이하다기 보단, 스타킹이 지정된 색이었다. 바로 자주색!
전체적으로 옅은 회색, 붉은빛 체크가 엮인 교복에 어째서인지 스타킹 색을 자주색으로 정해졌다.
그 때의 우리는 쿠팡도, 네이버쇼핑도 없던 때라 학교앞 매점에서 요상한 색의 스타킹을 사야만 했다.
우리,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그걸 신은 우리를 보며 불타는 고구마라고 얘기했다.
웃기는 말이지만 나름대로 재밌는 일들이었다.
세상이 조금 변하면서 바지 교복도 생겨났고 생활복이라는 것도 생겼다고 했다.
머리도, 교복도, 심지어 양말, 가방까지도 정해주는대로 하던 그때가 너무나 답답했는데도 그래도 가끔 그리워지곤 한다.
내 삶에 어떤 규칙이 정해져 있던 때가 말이다.
얼마전 먹은 고구마 몇 개에 그런 옛날 생각이 묻고야 만다.
-Ram
*고구마
대단하고 거창한 무언가보다 만나자마자 맛있다고 건네주는 고구마 네 알이 난 그렇게 좋더라. 고구마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어서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나누어 먹고 싶어 하는 그 소소하고 귀여운 마음이 그 날의 햇살만큼 따뜻해서 미소가 끊이지 않았지. 계속 시간이 흐르고 정신없이 주변 환경이 바뀌고 있어도 너를 너답게 유지해 주는 그 따뜻함이 난 정말 좋아.
-Hee
이번 주는 휴재합니다.
-Ho
*고구마
친구들이 결혼 선물로 발뮤다 토스터기를 선물해줬다. 일본제품은 극도로 안사고 안먹는 편인데 발뮤다는 어쩐지 오래전부터 가지고 싶었다. 초등학교때부터 친구인 우리는 자주 보지는 못해도 간간히 연락을 한다. 매일매일 연락을 하지도, 사소한거 까지 다 공유하지도 않지만 여태껏 유지되는 이 관계가 신기하다. 친구들과의 카톡방에서 발뮤다 토스터기가 갖고 싶다고 그냥 지나치듯 한말인데 둘이 합심해 발뮤다를 선물해줬다.
나와 J는 발뮤다가 온날부터 신나게 이것저것 넣고 구웠다. 매일 점심을 샌드위치로 싸가는 J는 치즈와 햄을 올려 빵을 굽고 핫소스를 뿌려 점심으로 싸간다. 마트에서 냉동피자를 사와서 굽는데, 그 피자 엣지가 고구마 무스가 들어가 있었다. 나는 피자 엣지에 고구마 무스가 든 피자를 좋아하는데 J는 그게 너무 이상하다고 했다.(호주사람이라 그런가) 고구마를 빵에 넣고 먹는 나라는 우리나라나 일본정도 일까? J는 아무거나 잘 먹지만 싫어하는 음식은 있는데, 으깨지는 질감을 싫어하는 것 같다. 바나나, 콩, 메시드 포테이토 같은 것들 스팸도 안먹는다. 나는 그에 취향에 대해 아는게 재밌고 좋다.
고구마 100개 먹은 것 같이 답답한 날도 J와 이야기하고 산책하다 보면 말끔히 쓸려 내려간다. 살아가면서 힘들고, 이겨내야 할 날이 분명이 오겠지만 나는 그때마다 이 사람과 이야기하고 해소하고, 웃고 떠들고 때로는 조금씩 울면서 잘 살아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다.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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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esmile · 1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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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대나무를
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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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esmile · 1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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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 532번째 주제 "새로운 것을 할 때의 마음가짐"
"새로운 것을 할 때의 마음가짐"
*새로운 것을 할 때의 마음가짐
최근에 친구가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나는 새로운 운동을 시작했다.
30대의 중간을 달리는 우리는 여전히 새로운 것이 재밌고 설레나보다.
새로운 일을 하는 친구는 간만의 사무실의 느낌, 그리고 처음 일해보는 색다른 환경, 익숙한 곳에서의 거리감 등등이 빼곡하게 본인에게 쏟아지는 상황이 즐거워보였다.
그런게 그 친구의 매력이다. 불평도, 불만도 접어두고 새로운 일을 집어들 때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
새로 운동을 시작한 나는 어떨까.
마냥 즐겁다. 잘 쓰지 않던 근육을 쓰고 걸음마를 떼는 내가 웃기고 또 재밌다.
이정도면 되려나, 새로운 걸 시작할 때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지 않고 뛰어들어서 우선 즐거워하고 있으면
새로움이 옅어질 때 즈음 그 진가가 드러나겠지.
그러니 시작은 좀 가볍고 신나는 마음이어도 되겠지.
-Ram
*새로운 것을 할 때의 마음가짐
새 회사에 처음 출근을 했다. 예전엔 전혀 하지 않았던 일이라 무지에서 오는 긴장감이 싫지 않았고, 새로운 분야를 또 알아가고 배워간다는 느낌이 꽤 즐거웠다. 출근길엔 대학생 때 인턴이랍시고 회사에 (거의 놀러)다녔던 때가 생각났고, 대학 졸업 후 바로 입사해서 추운 새벽 출근길을 헤치고 다녔던 회사가 생각났다. 잠시나마 잡다한 소회를 마치고 새로 받은 데스크 세팅을 마치고, 의자 높이를 내 몸에 맞게 조절하고, 조금씩 조금씩 새 업무, 새 조직, 새 자리에 대해 익숙해지려하고 있다. 바라건대 지금 내 눈빛도 그날처럼 반짝이고 있길.
-Hee
*새로운 것을 할 때의 마음가짐
1. 이왕 시작할 거라면 확실하게 끝을 보든지, 그게 아니라면 아예 시작도 말든지. 무언가를 시작할 때면 늘 이런 마음이었는데도 마무리는 항상 흐지부지 끝나버렸다. 그게 운동이든, 게임이든, 취미 활동이든. 이만하면 됐다 싶을 때까지 끈덕지게 이어가는 일이 잘 없었다. 대개는 어렵게 시작했음에도 쉽게 질려 했고, 금세 그만둬버렸다.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낭비해버리는 정말이지 기가 막히는 천성이다.
초반에는 질려버린 일들 모두 나와는 도무지 맞지 않는 일로 치부하거나, 계속할수록 내 삶을 깎아먹기나 하는 소비적인것으로 내려쳤다. 하지만 이런 양상이 자꾸 반복될 때마다 조금씩 스스로의 비루한 모습을 받아들이게 됐다. 확신 없는것에 무모하게 뛰어들 수 없는 나약함. 목표도 이유도 없이 뜨겁고 싶었던 허영. 나를 한없이 가벼운 사람으로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이었다.
2. 요즘은 다시 우드 카빙을 조금씩 하고, 간단한 가죽 공예품을 종종 만든다. 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에게 화를 내며, 실망하며 그만둬버렸지만, 그 후로 시간이 꽤나 흐른 지금까지도 꾸준히 생각이 날 만큼 좋아하는 일들이다. 필요한 소품이 생기거나, 가끔 만들고 싶은 게 생겼을 때만 하는데도 몹시 즐겁다. 굳이 시작해서 배우고 익혀두길 잘 했다 싶다.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만도 대단히 감사할 일인데, 무엇이든 잘 해내야만 한다는 욕심에 늘 숨이 막혔었다. 조바심과 욕심을 내려놓으니 좋았던 일들이 더 좋아진다. 섣부른 마음가짐 덕분에 짧은 길을 참 멀리도 돌아온 것 같지만, 큰 실수는 아닐 것이다. 지치지 않도록 천천히 꾸준히 해나가면 된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됐으니 말이다.
-Ho
*새로운 것을 할 때의 마음가짐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가 회사에서 좋은 제안이 들어올 거 같은데 그걸 자기에게 말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한 적이 있다. 내가 왜냐고 물으니 나는 이미 아이도 있고 가정도 있어서, 어차피 못하는데 제안이 들어오고 거절을 하면 속상할 거 같다는 것이었다. 그때 사람이 자기의 상황이 어떠하냐에 따라서 결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체험했던 기억이 있다.
보통 새로운 것을 할 때는 첫째는 두려움이 먼저 올라온다. 그리고 그걸 안 해야 할 이유 부터 찾는다. 내가 안 해야 할 이유를 찾아서 내가 그걸 안 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그래도 찝찝한 기분은 어쩔 수 없다.
나는 모든 일에 일단 해보자! 라는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노력하면서 지내고 있다. 체력적, 시간적, 정신적으로 당장은 낭비한 것 같아도 언젠가는 그 경험과 시간을 통해 얻은 것들을 써먹을 때가 있는 경우를 많이 겪었기 때문이다. 마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내가 상처받을까 봐 덜 주기보다는 일단 마음이 가는 대로 해보고 손해 보지 않으려는 마음을 내려놓는 게 결국엔 더 얻는다고 생각한다.
요즘 전혀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데, 대부분 나보다 훨씬 어린 친구들이다. 내가 나이가 들었나 싶을 만큼 그 친구들이 이해가 안 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내 20대 시절을 떠올린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얼굴이 빨개지는 일들을 나도 그때는 잘못된 줄 모르고 했으니까. 그리고 내가 이 나이에 어디서 20대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겠나. 내 연륜으로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은 그 나이의 싱그러움을 보여준다.
주로 평온하고 조용한 삶을 살다가, 하루에도 몇 개씩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들이 쏟아지는 한 달이었다. 내 남은 대장정을 무사히 완주하고 원하는 것을 얻고 싶다.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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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esmile · 1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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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 531번째 주제 "광기"
"광기"
*광기
무엇이 우리를 그토록 부르짖게 하였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우리가 사랑했던 날들은 따뜻하고 끈적이던 여름, 가을 어딘가의 날들을 비집고 들어간 새로운 시간들이었다.
사랑이라고 묻는다면 응당 그렇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감정들에 대하여 도피였느냐고 비난한다면 또 그러하다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나는 한 때 당신에게 과하게 사로잡힌 시간을 무어라 정의할 수 없다.
집착도, 애정도, 사랑도 그 어떤 것들도 당신을 그토록 갈증내던 감정을 대신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것이 광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건 요즘의 나를 보아서 그렇다.
불같이 화가 나다가도 이내 차분해지고, 상대를 이해하려고 나를 꼬집는 걸 보고 있노라면
마음 깊은 곳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응어리가 생겨나곤 한다.
나는 이 상대를 붙잡고, 마음껏 흔들어서 내 안에 가둬두고 싶은 것이 분명한데도 그렇지 않은 척 살아내고 있으니까.
사랑인지 광기인지 모를 어떤 감정들을 숨겨두는 시간들.
-Ram
*광기
섬에서 몇 개 없는 와인샵을 찾아갔다. 꽤나 와인의 종류도 많았고, 사케, 위스키 등 다른 술들도 많아서 고르는 데 한 시간은 걸린 듯했다. 맹신하다시피 하는 비비노 앱을 켜고 열심히 마음에 드는 와인 라벨을 찍었다. (비비노 평점 외 와인을 고르는 나의 기준은 14도) 그 와인샵 안쪽으로 들어가면 인터넷이 잘 터지지 않아서 앱이 굉장히 결과를 느리게 보여주는 바람에 시간이 더 오래 걸렸고, 와인샵 주인은 유일한 손님인 우리를 계속 주시하며 언제 뭘 사가나 기다리는 눈치였다. 섬의 샵들은 술집을 빼곤 9시면 거의 문을 닫기 때문에 더 이상 와인샵에 들어오는 손님도 없었다. 그래도 이왕 사는 거 괜찮고 맛있는 와인을 사기 위해 주인의 눈빛을 외면하며 열심히 와인을 골랐다. 드디어 고른 와인은 생각한 것보다 가격이 조금 더 나갔지만 그건 이미 아무 상관이 없었고, 맛만 있길 바랄 뿐이었다. 9시가 되었으려나. 와인에 맛있는 안주를 사러 또 뽈뽈뽈 스쿠터를 타고 문 연 집을 찾아갔다. 그날따라 와인 안주로 크리스피 포크를 꼭 먹고 싶어서 크리스피 포크를 팔 만한 음식점들을 죄다 뒤졌는데 5개의 음식점을 들렀는데도 크리스피 포크는 없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물어물어 결국 크리스피 포크 파는 곳을 찾았고, 신나는 마음으로 다른 해산물 요리들까지 잔뜩 주문해서 들고 싱글벙글 숙소로 돌아왔다. 그 섬에서 고급 리조트에 속하는 숙소였기에 당연히 와인 오프너가 있을 줄 알았던 그 당연한 마음을 갖고. 숙소 도착 후 리셉션 직원에게 바로 달려가 와인 오프너를 빌려달라고 했다. 'we don't have it. because our kitchen is already close' 이 말을 듣기 전까진 내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는데. 아. 키친이 문을 닫아서 와인 오프너를 빌려줄 수가 없다니. 와. 진짜 생각지도 못한 또 다른 고난이었다. (크리스피 포크를 거의 7번째 음식점에서 샀던 일이 첫 번째 고난이었지) 와인을 사고, 맛있는 음식들을 사서 돌아오자고 한 지가 이미 2시간이 훌쩍 넘은 시간. 10시 정도 됐으려나. 아. 아. 아. 그래도 오늘 꼭 난 그 와인을 마시고 싶었다. 열심히 음식점들을 돌며 물어물어 겨우겨우 사 온 따뜻한 음식들과 함께. 와인은 포기하고 그냥 따뜻한 음식을 먹을 것이냐, 음식은 식어도 와인을 꼭 마셔야 할 것이냐. 당연히 내 선택은 후자였다. 다시 스쿠터를 타고 나갔다. 헛웃음이 나왔다. 아직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로컬 마트 문이 열려 있었다. 와인 오프너가 있냐고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no'. 다시 스쿠터를 타고 다음으로 가까운 세븐일레븐 도착. 들어가자마자 직원에게 와인 오프너가 있냐고 물었다. 그 직원의 대답 역시 'no'. 다시 세븐일레븐을 나서서 세 번째 가까운 마트에 갔지만 이미 10시 반이 훌쩍 넘어있는 섬은 요란하게 불빛으로 치장된 바 말고는 조용하고 캄캄했다. 동네를 다 돈 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다시 세븐일레븐으로 돌아왔다. '뭐라도 있겠지. 와인 코르크를 뽑아낼 만한 뭔가가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세븐일레븐을 샅샅이 살폈다. '뭐든 눈에 걸려라' 싶은 마음으로 두 눈을 크게 뜨고 선반에 진열된 물건들을 훑어봤다. 그런데 진짜 생각지도 못하게 와인 오프너를 찾았다! 선반 옆에 떡하니 걸려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 분명 직원은 와인 오프너가 없다고 했는데? 내 영어를 알아듣지 못한 건가? 직원이 모르고 그냥 대답한 건가? 계산하기 위해 와인 오프너를 카운터에 놨다. 정작 직원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와인 오프너를 계산했다. 어쩜 반응이 하나도 없지. 별별 마음이 들었지만 일단 음식은 계속 식고 있었으므로 빨리 와인 오프너를 가지고 숙소로 돌아가는 것이 급선무였다. 숙소에 와서 와인을 속 시원하게 오픈했고 와인 잔에 와인을 따랐다. (다행히 와인 잔은 있었다) 이미 시간은 12시가 다 되어갔지만 아무 상관 없었고 그날 마신 그 와인은 절대 잊지 못할, 심지어 맛있기까지 한 인생 와인이 되었다.
-Hee
*광기
카발란 위스키 증류소를 다녀오면서 몇 가지를 사 왔는데,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기념품으로 줄 위스키 바이알과 힙 플라스크, 온더락 글라스같이 소소한 것들이었다. 타이베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흔히 보이는, 리큐어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상점에서 카발란 위스키는 눈에 치이게 많이 보였고, 증류소의 정가보다 얼마씩은 더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한국에서는 구하기도 어려운 위스키들이 먼지 쌓인 채 구석에 놓여있기 일쑤였다. 그래서 짐이 무거워질 것을 염려해 마지막 날에 몰아서 쇼핑을 하기로 했었는데, 그게 패착이었다.
우리가 찾던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는 봉준호의 영화에 나왔다느니, BTS가 사랑한 술이라느니 하는 수식어가 붙은 술이다. 타이베이에서 버스를 타고 이란에 도착해 택시까지 타고 어렵게 찾아간 증류소에서는 박스 째로 한가득 놓여있어서 잘 몰랐는데, 시내 어디에서도 품절로 찾아보기가 어려운 인기품이다. 그때부터는 얼마나 저렴하게 사는지가 아니라 면세 한도 4병의 슬롯에 그것을 한 병이라도 끼워 넣는 게 목표가 됐다.
꽤나 다급했다. 마지막 날 일정을 끝내고 나니 이미 대부분의 주류 상점들이 문을 닫을 시간이 됐다. 이미 잔뜩 지친 가운데 자전거를 타고 온 시내를 쏘다니다가 24시간 운영하는 까르푸 한 지점에서 겨우 구매할 수 있었다. 금액은 역시나 증류소에서와 마찬가지로 정가였지만 안도했다. 그리고 호텔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우리가 술을 사는데 얼마나 썼는가 계산해 보다가 한순간 광기에 빠져버렸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거의 여행 비용만큼 술을 샀다. 한국에서 구할 때의 1/3 가격이라며 잘 한 일이라 포장하고, 올해부터 안 주고 안 받기로 했던 내 생일 선물이라고 위로했는데도 우리 형편에 이렇게 살아서야 되겠냐는 위기감에 뺨을 맞은 듯 마음이 얼얼해졌다. 하지만 정말 무서운 일은 그 광기를 결국은 열의와 근성이라 생각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 혼란스러웠던 여정을 끝끝내 잘 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집에 돌아와서는 기념품들을 죽 늘어둔 채 사진까지 찍으며 기뻐했더랬다. 도대체 앞으로는 어떻게 되려고…
-Ho
*광기
광기라고 하니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사전을 찾아보니 미친듯이 날뛰는 거라 는데.. 내가 그런 적이 있나, 아니면 누가 그런 걸 본적이 있나 생각해봐도 별로 떠오르는 것이 없다.
일상에서 종종 미쳤다는 말은 가끔 쓰는 것 같다. 주로 뭘 먹었는데 맛있을 때 '미친 맛이다!' 고 하면 진짜 맛있는 느낌이다. 또 어떤 상황에서 '미쳤다!' 이러면 여러 의미를 내포하는데 주로 놀라움을 표현할 때 쓴다. 표현이 격하기는 해도 시의 적절하게 쓰면 상황을 더 풍부하게 설명하게 해주는 것 같다.
어떤 것에 몰두해서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광기어릴 정도로 미치는 것은 안 좋을 것 같다. 근데 요즘은 미쳐서는 안되는 것에 너무 쉽게 미치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미치기 쉬운 세상에서 내 중심을 잘 잡고 미치지 않도록 정신을 잘 붙잡고 살아야겠다.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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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esmile · 2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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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가고싶다 말레이시아 가고싶다 베트남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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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esmile · 2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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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 530번째 주제 "추억의 과자"
"추억의 과자"
*추억의 과자
나는 어릴적부터 불량식품 사먹는 걸 좋아했다.
100원 200원씩 받아서 사먹던 것들이 한정적이고 다채로워 좋았다.
오늘은 초코맛 카라멜, 내일은 포도젤리, 그런 내일 먹을것들을 아쉬워하며 오늘을 즐기는 기분이 즐거웠다.
종종 그런 불량식품 가격이 추억을 묻혀 1000원, 2000원 이 된 걸 볼 때면 묘한 기분이 들지만 그것대로 맛있어서 좋다.
내 추억이 대단한 기억은 아니겠지만 자그마했던 나의 시야도 주머니사정도 내가 어리숙했던 모든 순간을 곱씹게한다.
재밌고 씁쓰레한 과자들.
-Ram
*추억의 과자
벌써 5년도 넘었지. 새벽에 출근하기 전 짬을 내어 영어학원에 다녔었다. 7~8명 되는 소수의 인원이 모두 모여 되도 않는 영어를 열심히 해가며 배운 뒤 수업이 끝나고 회사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같은 반인 분이 어쩌다 보니 옆에 있어서 아는 체하며 같이 걸어가게 되었다. 방향만 동향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같은 건물이었고, 또 알고 보니 같은 층이어서 또 한 번 소스라치게 놀라며 신기해했다. 그 이후로 그 친구랑 늘 영어학원에서 만나 같이 출근을 했고, 죽이 잘 맞아 퇴근 후에는 같이 요가 클래스도 다녔고, 영어 스터디도 했고, 해외 여행도 함께 다녀오고, 심지어 주말에도 만나서 한강에도 갔다. 이렇게 워낙 친하다 보니 서로의 회사에 다 소문이 나서 다른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우리 둘을 알았다. 어떤 여름, 퇴근 후 바로 요가를 가야 하기 때문에 도무지 저녁을 먹을 수가 없었는데, 그때 우리가 생각했던 대안은 바로 왕만쥬! 왕만쥬를 사서 퇴근 직전에 먹고 그 힘으로 가서 요가를 하자는 취지였다. 그래서 그 친구가 왕만쥬 한 박스를 주문한 다음 이틀 뒤 커다란 박스가 그 친구의 회사로 배달되었다. 우리는 비상계단에서 접선 후 커다란 박스를 뜯어서 각자 준비한 쇼핑백에 왕만쥬를 신나게 넣었고, 그 행위 자체가 너무 웃겨서 조용하게 킥킥댔다. 오피스룩을 입은 채로 차가운 계단에 쪼그려 앉아 박스를 뜯고, 왕만쥬를 열정적으로 담고 있다니. 왕만쥬를 두둑하게 챙기고 사무실로 돌아왔고 그렇게 하루에 한 두 개씩 왕만쥬를 먹었다. 원래는 요가 가기 전에 먹으려고 했지만 아침에 오니 배가 고파서 1층 카페에서 라떼를 산 후 올라와서 왕만쥬를 먹었고, 점심을 약간 적게 먹은 날엔 또 왕만쥬 쇼핑백에 손을 넣어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 뒤 밤만쥬, 왕만쥬를 볼 때마다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지금은 멀리 떠나버려서 보고 싶어도 쉽게 볼 수 없는 친구. 오늘따라 보고싶다.
-Hee
이번 주는 휴재입니다.
-Ho
*추억의 과자
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로 발이 묶였을 때, 집에 너무 가고 싶었지만 잘 참았다. 말레이시아 로컬 마트에도 한국제품이 꽤 들어와 있는데, 내가 집에 못 가지 이거 못 사먹겠나 싶어서 추억을 핑계로 얼마나 많은 간식을 사 날랐는지 모른다.
빙그레에서 나오는 메로나, 원래 농심은 잘 안 사는데 새우깡도 사먹고, 오뚜기 진라면 등등.. 평소에는 관심도 없었는데 악착같이 한국 껄 찾아 먹었다.
과자나 빵은 혈당 스파크를 높여서 안 좋다고 하던데, 언제쯤 군것질에 초연해 질까.
겨울이 가는 게 아쉬워, 붕어빵 가게를 지나치지 못한다. 붕어빵은 죄가 없어. 나는 붕어빵 감별사가 될 거야.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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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esmile · 2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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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 529번째 주제 "속앓이"
"속앓이"
*속앓이
서서히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나는 '나'라는 기준으로 잘 살아내고 있는 것 같다가도 문득 주변을 돌아보면 내가 뒤쳐지거나, 다른 갈랫길에서 걷는 기분이 든다.
그것이 비단 사회생활이나 나의 입장이 변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새로운 가정을 꾸린다거나, 어떤 생명을 책임진다거나, 집을 넓혀가는 욕심을 부린다거나,
차근차근 본인의 범위를 넓혀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 내가 조금 다른 길인가? 라는 생각을 한다.
결혼도, 육아도, 투자도 전부 먼 이야기 같다.
사회가 정해주는 가이드라인은 잘 따라왔다고 생각했는데, 때가 되면 학교에 다니다가, 졸업을 하고 여행도 다니고, 아르바이트도 조금 하면서 돈을 벌다가 그렇게 남들이 하는 그런걸 나도 따라가게 될 줄 알았다.
뭐 내가 비혼이라던가 딩크라던가 그런 대단한 자아 기준을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내 사회적 범위가 조금 더디게 가는 것에 우리 엄마도, 아빠도 궁금증을 갖기 시작했다.
나는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믿기는 어려워하고, 쏟아져 내리는 행복한 감정에도 그 바닥이 느껴질까 마냥 행복할 줄 모른다.
그런 불안정한 나를 친구들이 품어주고 아껴준다.
아직은 딱 이정도의 사람이라는 뜻이다.
-Ram
*속앓이
<당장에 해결하지 못할 속앓이의 굴레에서 그나마 혹은 잠시나마 벗어나는 법 1>
1. 몸을 일으킨다. 2. 자리에서 일어선다. 3. 양치와 세수를 한다. (생략 가능) 4. 옷장 또는 행거 앞에 선다. 5. 입고 있는 옷을 훌러덩 벗는다. 6. 가벼운 옷을 입는다. 7. 머리를 질끈 묶는다. 또는 모자를 쓴다. (생략 가능) 7-1. (앞머리가 있는 경우) 앞머리가 내려오지 않게 핀을 꽂는다. 8. 양말을 신는다. 9. 운동화를 신는다. 10. 집 밖을 나선다. 11. 뛰거나 땀이 날 정도로 걷는다. 12. 집으로 돌아와서 따뜻한 물과 좋아하는 향이 나는 샴푸와 바디워시를 곁들여 샤워를 한다. 13. 수건으로 뽀송하게 만든 얼굴에 시원한 마스크팩을 붙인다. 14. 20분 뒤 마스크팩을 뗀다. 15. 가장 안락함을 느끼는 침대 혹은 쇼파에서 좋아하는 음악 혹은 영상을 보다가 잠에 든다.
<당장에 해결하지 못할 속앓이의 굴레에서 그나마 혹은 잠시나마 벗어나는 법 2>
1. 몸을 일으킨다. 2. 자리에서 일어선다. 3. 양치와 세수를 한다. (생략 가능) 4. 옷장 또는 행거 앞에 선다. 5. 입고 있는 옷을 훌러덩 벗는다. 6. 편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7. 머리를 질끈 묶는다. 또는 모자를 쓴다. 또는 머리를 빗는다. (생략 가능) 8. 양말을 신는다. (생략 가능) 9. 책 또는 노트북을 챙긴다. (생략 가능) 10. 운동화 또는 슬리퍼를 신는다. 11. 집 밖을 나선다. 12. 근처에 가장 커피가 맛있다고 생각하는 카페에 간다. 또는 커피 향이 짙게 퍼지는 카페에 간다. 또는 버터 향이 짙게 퍼지는 카페에 간다. 13. 커피를 주문한다. 14. 휘낭시에 또는 마들렌 또는 사워도우를 주문한다. (생략 가능) 15. 커피를 마시며 창 밖을 본다. 16. 가지고 온 책 또는 노트북을 활용한다. (생략 가능)
<당장에 해결하지 못할 속앓이의 굴레에서 그나마 혹은 잠시나마 벗어나는 법 3>
1. 친구와 만날 약속을 정한다. 2. 자리에서 일어선다. 3. 몸을 일으킨다. 4. 자리에서 일어선다. 5. 양치와 세수를 한다. (생략 가능) 6. 옷장 또는 행거 앞에 선다. 7. 입고 있는 옷을 훌러덩 벗는다. 8. 편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9. 머리를 질끈 묶는다. 또는 모자를 쓴다. 또는 머리를 빗는다. (생략 가능) 10. 양말을 신는다. (생략 가능) 11. 운동화 또는 슬리퍼를 신는다. 12. 집 밖을 나선다. 13. 친구와 약속 장소에서 만나서 수다를 떤다. 14. 아무 얘기나 한다. 15.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는다. 16. 실컷 웃는다.
-Hee
*속앓이
형주의 누나가 공황장애와 우울을 앓다가 엊그제 돌아가셨다. 스스로 선택했던 죽음이었던지라 장례는 조문 없이 조용히 가족장으로만 치러졌다. 매일같이 울면서 죽고 싶다던 누나가 이제는 좀 편해지지 않았겠냐며 형주는 앓던 이가 빠져 속이 시원하다는 듯 말했지만 나는 분노와 연민 또는 상실감이, 누님의 우울이 이제 형주에게로 옮겨가지 않을까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의 속이 더는 곪지 않도록 지켜주는 방법을 조금 더 고민해 봐야겠다. 사람이 우울한 것은 특별할 게 없는 일상적인 일이라 생각하는 편이긴 하지만, 오늘 다시금 느꼈는데 몸 만큼이나 마음의 건강을 돌볼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Ho
*속앓이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속으로 걱정하거나 괴로워하는 일" 사전에 찾아보니 이렇게 나온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거나, 드러낼 수 없어서 혼자 고민하는 것. 내가 주로 이렇게 할 때는 공유한다고 해서 그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 오롯이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 일 때 그렇다. 반드시 자기 스스로 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 등산 같다고 할까? 차로 정상까지 갈순 있지만 내 발로 가려면 내가 내 스스로 발을 움직여 내 몸을 정상까지 가져가야 하는 것처럼.
이따금씩 속앓이를 하기도 하지만,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더라도 내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고 털어놓다 보면 생각도 정리되고, 더 좋은 방법이 떠오르기도 하는 것 같다. 혼자 고민하는 시간도 분명 필요하지만, 고민을 털어놓고 공유하는 것도 때로는 도움이 된다.
모든 마음은 나에게 달렸기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지내야겠다.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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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esmile · 2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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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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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esmile · 2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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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 528번째 주제 "내가 문제를 해결하는 법"
"내가 문제를 해결하는 법"
*내가 문제를 해결하는 법
주로 나는 문제를 냉정하게 보질 못한다.
덕지덕지 붙은 핑계와 사정을 곧이곧대로 울어내고 나야 조금 차갑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모든 일들이 긴 기다림을 가진 건 아니라서
마냥 화내는 중에 답이 사라지고야 마는 때도 더러 있다.
그래서 애초에 문제를 만들기가 싫다.
내가 문제를 미적대고 여기저기 굴리고 미루다 끌어올 것을 알기에 더 그렇다.
내 인생도 꼭 그렇다. 많은 일들이 자꾸 피부로 달라붙어와도
난 그저 조금 더 기다리고만 싶어진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던지, 없던지간에 말이다.
-Ram
*내가 문제를 해결하는 법
문제가 생기면 바로 답을 내렸다. 거의 98%이상? 아니다. 99.9%이상 바로 답을 내릴 수 있었다. 답을 내릴 땐 거의 본능을 사용했고, 본능으로 답을 내릴 수 없을 땐 내 상황과 그 외 조건들을 따진 다음 답을 정했다. 그냥 내가 정한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면서. 근데 내가 지금껏 문제를 해결해온 방식이 통하지 않는 문제가 야금야금 내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한 번은 그저 무시하고,(그 상황이 영원하지 않으므로) 외면해 봤고, 또 한 번은 골똘하게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나 머리를 굴리고 또 굴려봤지만, '아, 이랬으면 좋겠는데. 저랬으면 좋겠는데.'라는 당장 현실화되지 못하는 조건들을 가정하는 데 이르렀다가 '이게 뭐지'싶어서 다시 덮어버린다. 현명한 답이 보이지 않네.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방법을 찾는 해결책 중 하나인 '새로운 관심사, 새로운 분야, 새로운 것'들을 찾아봐야겠다. 널린 환경들을 죄다 이용해도 유레카를 외칠 수 없으니 평소에 전혀 찾지 않았던 의외의 것들을 쫓아가 봐야지.
-Hee
*내가 문제를 해결하는 법
문제를 문제가 아닌 것으로 여기면 어지간한 일들은 해결(?)된다. 마음을 달리 먹는 일. 이 정도 만으로도 웬만한 쓸데없는 일들은 문제로 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이지 곤란한, 문제라고 하고도 남을 진짜 문제를 만났을 때는 여전히 너무나 쉽게 휘청거린다. 다만 거기서 멈춰 서거나 무너져버리지 않을 수 있을 만큼의 경험치는 지금까지 충분히 쌓아 두었다. 매뉴얼도 있다. 하지만 방법이랄 것은 딱히 없다. 언제나 마음가짐이 중요할 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든 일어설 것
방법은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찾을 것.
그 다음을 다시 살아갈 것.
-Ho
*내가 문제를 해결하는 법
문제가 문제가 아니면 되지 않을까? 언제부턴가 내가 감당하기 어렵거나, 시간을 들여 해결해야 하는 일을 문제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뭔가를 새롭게 배울 기회, 의식과 경험의 확장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가벼운마음이 드는 것 같다.
작은 문제로도 휘청거리던 때가 있었다. 쉽게 불안했고, 모든게 내 컨트롤 밖에 있다고 생각했다. 이게 해결되면 1분도 채 되지않아 다른 문제를 스스로 끌고 오는 내 자신을 발견하며 놀랐던 기억이 있다.
살아가면서 우린 늘 문제라고 하는걸 직면한다. 이제 나는 그 문제에 휘둘리기보다 조바심을 내려놓고 그 문제를 직면하고 시간이 듦을 인정하고 어떤 것이든 나는 그걸 해결할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좋은 기회로 얻은 이 인생이라는 기회를 걱정하고 조바심 내며 보내고 싶지 않다. 여유를 가지고 자신감을 가지고 어떤 일이든 일단 해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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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esmile · 2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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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 527번째 주제 "수다"
"수다"
*수다
나는 수다 떠는 게 제일 좋다.
엄마랑 내내 시시콜콜한 집안얘기 하는 것도,
친구랑 당근이 좋으니 가지가 맛있니 하는 그런 소박한 얘기도,
별스럽지 않은 얘기를 하릴없이 늘어놓는 게 좋다.
자리를 뜨면 그렇게 만들어 둔 수다 덩어리가 화르륵 사라지고 말더라도.
그런 몽글한 감정이 나를 들뜨게 한다.
종종 그런 수다 부스러기가 여기저기 묻어있다가 또 다른 인연도, 설렘도 만들어 주니까, 자꾸만 떠들게 된다.
너무 둥둥 떠버리면 내가 가벼워 보이긴 하겠지.
그런들 시간을 거슬러 이야깃거리를 물고오는 네 모습보다야 덜 귀중한 값어치다.
늘 만���서 잔뜩 떠들고 싶은 날들이다.
-Ram
*수다
예전에 어떤 블로그 포스팅에서 연인 중 한 명이(부부였을 수도 있겠다) '난 너(그 상대방)랑 수다 떠는 게 제일 재밌다'라고 쓴 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이 되게 내게 임팩트가 컸다. '아, 저런 느낌이 천생연분이라고 하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면서 그 당시 내가 만나고 있던 사람을 떠올렸는데 딱히 저렇지 않아서 절레절레했던 기억이 난다. (결국 그 사람이랑은 오래 가지 못했지) 근데 지금 내 옆에 있는 아주 귀여운 사람이 내게 저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일단 내 마음속 어딘가에 남아있는 말을 그대로 한다는 것에 대해 놀랐고, 그게 어디서 배워서 하는 말이 아니라, 그냥 마음속 깊은 곳 어디에서 우러나와 하는 이야기라는 것이 느껴지니까 아주 행복해 죽겠다. 물론 둘 중 한 사람이 잘 모르는 주제의 대화를 할 때가 있는데, 그런 지점에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전제가 되어 때론 깊이 있는 대화를, 때론 마냥 가볍고 신나게 수다를 떨 수 있게 되어 마냥 기쁘고 감사하다.
-Hee
이번 주는 휴재합니다.
-Ho
*수다
여름날 친구와 편의점 파라솔에서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 한적이 있다. 500미리 4캔으로 시작해서, 몇번이고 계산대를 왔다 갔다 했다. 우리가 처음 맥주를 마시기 시작한 초저녁에 우리를 지나간 어떤 아저씨가 한참뒤에도 아직 그자리에서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는 걸보고 “와 아직도 있어요? 이래서 남자들이 여자를 말로 못이긴다” 이랬다. 활자로 쓰니 별로 안와 닿는것 같은데 진짜 유쾌하고 웃겼다. 우리는 그날 진짜 많이 마시고 먹고 이야기 했다. 수다를 떨어도 떨어도 이야기거리는 계속 나왔고, 듣는것도 말하는것도 너무 재미가 있었다. 아직도 내가 그날의 기억이 좋은 기억으로 생생한걸 보면, 그날의 수다가 정말 즐거웠나보다.
이제는 서로 진득하게 메세지를 하는것도 힘들어졌지만, 그 기억이 우리를 여전히 친구로 엮어준다.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 그게 사람을 살게 할수도 있다는 걸 나는 안다. 말할때도 좋지만, 듣는것도 좋다. 더 많이 듣는 사람이 되고싶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니까,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나에게 해도 된다고 나를 믿는 다는 것이니까.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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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esmile · 3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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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 526번째 주제 "대나무숲"
"대나무숲"
*대나무숲
사실 마음 속에 정말 소리치고 싶은 말들이 있다.
지금도 그렇다.
하면 안될 말이라 여겨서 꾹꾹 담아둔 지 몇 년, 몇 해.
누군가는 불같이 화낼 것이고 또 누군가는 나를 보기 싫어졌다며 등돌릴지도 모른다.
그런 말이 계속 마음에만 맴돌다가 썩어 없어지길 기도한다.
어딘가에 풀지 못한 말들이 마음속 대나무숲에서 황망히 떠돌다가 사그러지길, 그렇게 기도한다.
나는 정말로 약았고,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이기로서니,
그렇게 나만의 거름으로 뿌려지고 없어지길 다만 기도할 뿐이다.
-Ram
*대나무숲
내가 모든 것들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내 안의 작디작은 먼지 같은 생각들 한 톨까지도, 지나가는 더 가벼운 실낱같은 마음들까지도 다 내보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겐 오히려 듣는 고통이지 않을까 싶은데. 되려 숲의 메아리로 인해 가늘지만 뾰족한 후회가 밀려올까 봐 입을 다무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되는 때가 조금 더 많아지는 것 같다. 또는 가입되어 있는 여러 소셜미디어나 블로그에 그저 흩뜨려 놓는 것이 전부일뿐. 근데 그것보다 더 저��에 깔려있는 것들은 어디에 내뱉어야 하지.. 그냥 삼키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겠지.
-Hee
*대나무숲
1. 새로운 사무실에서 나는 내 이야기를 하지 않는 사람으로 알려졌다. 속내를 잘 내비치지 않고, 혼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 곁을 잘 내어주지 않는 사람. 조금 더 친해지자는 속뜻이 있었겠지만 지나가는 말로 계속 이야기도 하고 벽을 좀 낮추라길래 엊그제 술자리에서 봇물 터지듯 여러 말들을 쏟아냈다. 속 깊은 이야기를 하기 가장 좋은 상대는 잘 모르는 사람이라더니, 속을 다 비워내고 나니 한 결 마음이 편해졌다.
사실 남의 말은 일부러라도 잘 듣지 않는 편인데, 그 자리에서 나보다 조금 더 살아온 인생 선배랍시고 해주는 조언들이 꽤 와닿아서 의외였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앞으로도 한동안은 계속 마주쳐야 할 사람들인데, 개인적인 약점을 노출한 것 같아 뒤늦게 후회가 찾아오기도 했지만 꽤 신선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나를 다 까발리듯 털어놓는 일은 여전히 꺼림칙해서, 다시 그러고 싶지는 않다.
2. 삶은 계속해서 변해가고 그때마다 같은 일들도 내게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는 것을 느낀다. 얼마 전까지도 나는 매번 그당시의 순간에 지나치게 매몰됐었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자주 놓쳐왔던 것 같다.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 돌파구를 찾았었고, 그 방식이란 대체로 잔뜩 쌓아두는 것이다. 때로는 욕심을 쌓으려 했었고, 사랑을 잔뜩 품으려 했었다. 가끔은 내 것이 아닌 것들도 탐욕스럽게 주워 모았다. 언젠가 다가올 큰 파도를 기다리며 방파제를 쌓아두는 일이었다. 하지만 무질서하게 쌓아둔 것들은 얼마 안 가 무너지기 마련이었다. 우습게도 그렇게 다 무너질 때 느껴지는 허무한 해방감에 중독됐었던 것 같다.
습성은 잘 변하지 않아서 나는 지금도 무언가를 쌓아두려 하지만, 그를 통해서 뭔가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가치를 꼼꼼히 따져가며 좋아보이는 것들을 모을 뿐. 어떤 순간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기 보다는 시간이 흘러가기를 기다릴 뿐.
-Ho
*대나무숲
누구나 자신만의 대나무숲이 있으면 좋다. 나에겐 이 글쓰기 모임(?)이 그렇다.
현생에서는 못하는 말도 여기선 글로 쓸 수 있다. 난 늘 생각이 많은 편인데, 생각을 글로 전환할 수 있는 이 기회가 참 감사하다.
생각하고 쓰는 사람은 강하다. 난 그 힘을 믿는다.
올해는 더 잘 쓰기 위해 많이 읽고 싶다. 읽는 만큼 확장하고 견고해지는걸 알면서도 독서에 소홀했다. 집 근처 도서관을 아지트 삼아 많이 읽어야지.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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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esmile · 3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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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 525번째 주제 "물티슈"
"물티슈"
*물티슈
혼자 살기 시작한지 10년이 넘어갈 즈음 물티슈 사용에 대한 혼자만의 고민이 생겼다.
간편하고 좋지만 또 더러 쌓아두고 쓰기에 내 마음이 괜스레 불편한 그런 것.
뭐랄까, 당연해지던 모든 것들이 한번씩 돌아보면 어색해지곤 한다.
늘 곁에 있던 친구도 마구마구 뽑아쓰던 때처럼 그렇게 쉽지가 않아지는 것이다.
늘상 별 일 아니라던 것들이 쓰레기처럼 쌓여간다.
나의 감정에서, 혹은 몇가지 몸짓에서 비롯된 찌꺼기 같은 것들이 그대로 남아서 돌아온다.
나의 길잃은 사랑, 또 놓쳐버린 감정이 끝없이 버려진다.
어떤 감정을 닦아낸 그대로 쳐박혀서 나를 옭아매는 덫이 된다.
아무래도 그래도 물티슈를 살 때가 된 것같다.
-Ram
*물티슈
어른들 같았으면 행주를 썼을 경우의 90%정도를 물티슈로 메꾼다. 누군가는 그런 시대가 왔다고 하며 웃어넘기지만 누군가는 환경문제를 꺼내며 물티슈 사용은 지양하라고 한다. 물론 부엌에 행주가 있긴 하지만 행주를 빨아서 쓰는 행위보다 행주를 힘들게 짜는 행위가 싫어서 물티슈에 먼저 손이 간다. 행주를 힘들게 짜는 행위가 싫은 이유는 행주가 두껍기 때문이기에 행주를 반으로 잘라서 쓰고 있지만 그래도 손이 잘 안 가는 건 마찬가지. 그래서 며칠 전엔 저렴한 가격에 물티슈를 두 박스 씩이나 쟁여뒀다. 이렇게 해도 괜찮은 걸까. 미시적으론 당장 편해서 좋지만 거시적으론 말해 뭐해. 굉장히 별로지.
-Hee
*물티슈
플로깅 백과 집게를 들고서 쓰레기를 주운 뒤 인증 사진을 남기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던 때, 내 주변에는 제로 웨이스트를 지향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유난히 드세게 퍼졌었다. 캠핑을 가서 물티슈를 한 장이라도 쓰면 세상 몰상식한 사람이 돼버리고야 마는 것 같았다. 환경을 보호한다는 목적보다는 그런 강압적인 분위기에 휩쓸려버렸다. 의식적으로 물티슈를 쓰지 않으려 꽤나 노력했었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겠답시고 지퍼백 대신 실리콘 백을 사용했고, 카페에 개인 텀블러를 챙겨 다녔고, 산에서 먹을 김밥을 사러 가서 굳이 챙겨간 밀폐용기에 담아오기도 했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유난도 그런 유난이 없었다.
여전히 집에서는 물티슈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데 밖에서 잘 때는 필수품처럼 챙겨 다닌다. 한겨울에는 물티슈가 얼지 않도록 침낭 속에 넣고 잘 정도로 중요하게 챙긴다. 제로 웨이스트 경향이 언제 그런 적이 있기라도 했냐는 듯 빠르게 유명무실해졌다는 게 그 이유는 아니었다. 생분해성 물티슈를 사용하고, 일반 쓰레기로 잘 버리면 문제 될 게 없기 때문이다. 아니, 그보다는 쓸데도 없는 호들갑은 그만 떨기로 했기 때문이다.
-Ho
*물티슈
“물티슈는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섬유로 만들어졌기에 매립되면 땅 속에서 썩는 데 수백 년이 걸리고, 소각하더라도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문제가 발생” 언젠가 부터 물티슈를 안 쓴다. 뮬티슈도 휴지의 연장선으로 생각해서 어떻게든 분해되겠지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그래도 식당이나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물티슈까지는 거절을 못하고 내심 반갑기까지 하다. 밖에서 손을 씻고 싶은데 마땅치 않을 때나, 뭔가 흘렸을 때 물티슈 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간단하게 청소하기에도 물티슈가 제격이다. 뭐든 편하려면 얼마든지 편하게 해주는 물건을 찾을수 있는 세상이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조금 내가 몸을 더써야 하더라도 내가 만들어낸 어떤 것이 세상을 해롭게 하는 것 보다 낫다.
손수건을 들고다닌지 오래됐는데 이제 내 필수품이 됐다. 땀을 닦기도 좋고,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도 손수건으로 닦는다.
물건을 살 때 생각한다. 내가 이걸 언제까지 쓸수있나? 이 물건은 내가 죽어서도 남을 텐데 그만한 가치가 있나? 내가 죽고나서 남겨질 내 물건들이 애처롭게 느껴질 때가 있다. 최대한 안남기고 싶다. 그러기엔 나는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만. 이왕 가진 거 알뜰하게 사용하고 뭔가 살 때 더 신중해지고 싶다.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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