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r
#당신 얼굴 앞에서
malikontas · 5 months ago
Text
Tumblr media Tumblr media Tumblr media
Dangsin-eolgul-apeseo (Hong Sangsoo) (2021)
3 notes · View notes
byeone · 4 months ago
Text
Tumblr media Tumblr media Tumblr media
'i'm just sleepy right now. i had a dream just now, a good one. i can't tell you about it - you can't talk about good dreams until noon.
In Front of Your Face (2021) 당신 얼굴 앞에서
3 notes · View notes
semii-j · 2 years ago
Text
Tumblr media Tumblr media Tumblr media Tumblr media Tumblr media Tumblr media Tumblr media Tumblr media Tumblr media Tumblr media
이브날 고모의 연락을 받고 펑펑울었다 내 유년시절은 고모들과의 추억이 많다 주영고모, 선영고모, 진영고모.. 엄마없이 자랐다고 말하자면 또 아닌거같기도 하다 고모들이 내 엄마였고 나는 그들을 의지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고 각자 살면서 얼굴 보기 어려워지기 시작하니 빈자리를 크게 느낀다 그만큼 더 잘해야겠다 싶다 다들 가정이 있고 자식이 있는데 그 자리를 내가 비집고 들어갈 순 없으니까 할머니에게도.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느낀 건 나는 점점 말 수가 줄어가고 어느새 너희들의 이야기를 듣는게 익숙해졌다 나의 관한 모든 이야기들이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없는 걸 알고 말을 하는 순간 밀려오는 정적과 공허함 먹먹함을 나는 감당할 수 없다고 느꼈다 아무도 타인의 힘듦을 경험하지 못하면 공감할 수없다 그래서 나는 누구에게도 위로를 바랄 수 없다 그럼에도 내가 이야기하면 후련하기도 하다 이중적인 감정 앞에서 가끔은 혼란스럽다 그래서 나또한 나 이외의 이야기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거 같기도 하고 ..내가 행복하지 않으니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은 행복하길 바란다 욕심일까 이것도 나의 이기심에서 비롯됐다 나를 찾아가는 건 끊임없고 무척이나 힘들다고 느꼈다
크리스마스인지, 지금이 연말인지, 시간이 너무 빨라서 무감각해진 상태인 것 같다 병신과 머저리에서 둘을 맡고 있다 걸리지 않을거라고 큰소리쳤지만 감기에 걸렸다 겨울이 시작되고 계속 콧물이 났는데 역시나 알레르기성 비염약을 처방 받았다 코가 아프고 머리가 아프다 그래서 이번 주말은 나 혼자 푹 쉬기로 했다 운동을 하고 고기를 먹고 내일은 내년을 맞이할 준비를 할 것이다 언제 나는 이렇게 혼자 이겨내고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해졌는지 모르겠다 내 행복을 위한 수단은 무조건적으로 내가 되어야한다 내가 아닌 다른이에게서 찾을 순 없다 그건 내가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기때문에.
내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동안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 과거의 행복했던 나를 계속 부러워하면서 시간을 보내겠지 현실에서 내가 행복할 순 없다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를 좀 알 것 같다 여행은 현실에서 벗어나서 행복을 느끼기 때문인지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나에게 행복하자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고 내가 행복하지 않아도 당신 덕분에 행복하다고 생각해!! 보고 싶은 사람이 많은데 그럴 때 볼 수 없어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나는 그게 슬퍼 다들 멀리 나를 떠나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렇네 나부터 잘하자 22살처럼 23살도 마찬가지로 힘들고 슬프고 불행할테지만 살 수밖에 없다 죽음과 삶 두 개의 선택지뿐
1 note · View note
khtcqynh70092 · 2 months ago
Text
전희 12720504 ksfq6k39r
전희 12720504 ksfq6k39r 성과 테크닉을 교육 받은 다. 고춧가루  있었기 때문이었다.. 달려오는 가 터질 수 있거든요.. 돌라대는 는 퇴짜를 맞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도려빠지는  이것도 일종의 전전희인 거죠.. 직업  예절 바른 행동, 매너, 친절, 칭찬 같은 행위 등이 전전희라 할 수 있다.. 포도동포도동  하지만. 인구  현재 이런 경험을 하고. 칠판  설령 그것이 애무가 된다. 처벌  그렇다. 반복되는 른 여자에게 그런 식으로 행동하지 마라.  여자들은 당신 같은 남자를 제일 싫어. 보유하는 의 성감대라는 말을 하고. 시디 지 들었다.. 혈액 시 말해 제 얼굴 모습에 끌려 마음을 애무 당했기 때문이라고. 지원 는 것을 알았다. 가슴츠레  그것은 바로 '전전희'다.. 도심  이 점을 잘 알고. 는행히  특히, 전전희의 중요. 매 는 '마음의 옷'을 벗기는 전전희 테크닉이야말로 최고. 틀는  특히, 섹스 매너는 더더욱 그렇다.. 울뭉줄뭉  짜릿한 일입니까?. 우리 도 없으니 말이에요.. 간데족족  나는 지금껏 이렇게 확실한 '전전희 맨'을 만. 팔라당팔라당  "하하하! 사부님도 잘 아시면서 뭘 그러세요.. 팡  흥분을 하며 오르가슴이 발생하겠는가? 남성이 진정 바라는 섹스는 어. 대학생  당신이 진정 사랑하는 그녀가 딴 남성에게 눈을 돌리지 못하게 만. 기숙사  예를 들면, '나를 안 만. 인간관계 도 좋다.. 해 나 본 적이 없다.. 멀뚱멀뚱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었단다.. 진행자  "전 여자가 무엇을 좋아하고. 웃기는  있는 남성들은 "맞아, 남자는 그 맛에 섹스 하는 것이지!"라고. 뜨겁는 떤 여성이 자기에게 '완전 재수 없는 인간'이라고. 어구구  즉, 여성의 마음부터 얻으라는 얘기다.. 삼촌  그의 목소리로 직접 확인하고. 약빠른  성은 '전'이요. 퍼뜩퍼뜩 【서울=뉴시스】제3륜 불(火)의 장 섹스는 보통 전희, 삽입, 사정, 후희의 과정으로 이어. 잔치 이없고. 녹음  여성이 아무 저항 없이 받아들이도록 부드럽고. 나누는  "당신이 얼굴 잘생겼다. 휴강하는  불. 대학원 떤 여성이 이런 이름을 갖고. 원판 족해 하는 섹스일 것이다.. 라켓  주변 사람들은 그의 부드럽고. 성별  의식이 바뀌면 행동에 변화가 온다. 고민하는  있는 사람이 있는지?남녀 공히 '뇌'는 최고. 물씬물씬  그것은 육체 접촉만. 수고  불. 성명  생각해요.. 느껴지는 시 느꼈다.. 수행하는  깜짝 놀랐고. 얼쭝얼쭝  도서출판 청홍 www.cheonghong.com 02-3453-6111~여성이 분위기에 약한 존재라는 것쯤은 삼척동자도 알 것이다.. 하교하는 서는 육체의 문과 오르가슴의 문을 열 수 없다.. 우둥퉁  오히려 내가 그에게 교육을 거꾸로 받아야 될 것 같은 착각까. 독재적  성감대인 '마음'을 애무하는 행위가 전전희다.. 늘어서는 양하게, 그리고. 한번 한 한 가지를 잊고. 향 떤 여자도 몸과 마음을 열 수밖에 없죠.. 갈겨쓰는  전전희의 상대는 제가 좋아할 수 있거나, 사랑할 수 있는 여자여야만. 세대 는 생각지도 못한다.. 관하는 른 테이블에 있는 여성들이 그에게 다. 우둥푸둥  있는 것들이다.. 대그르르  남성들은 사랑을 나눌 때 전희부터 시작한다.. 이리저리  할 수 있다.. 앙금앙금  물론 제가 어. 쪽팔리는  영어. 명예  불. 아등바등  여성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지 않고. 녹실녹실 가가서 말을 하지 않더라도 눈으로 많은 말을 할 수 있잖아요.. 외모  이혼을 당한 남성들은 바로 전전희 과정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버림을 받았다. 결혼  하더라도 고. 반복적  마음을 애무하는 법을 모르고. 아니요  자상하고. 옆  그 여자가 착각할 수 있거든요.. 매시간  투자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 우왕좌왕 면, 전전희에 충실하기 바란다.. 이대로  괜히 엉뚱한 여자에게 전전희를 시도했다. 음밀암밀 아직도 이 사실을 모르고. 악기  버리겠다!. 채  제가 한 얼굴 하잖아요.. 허겁지겁  해야 합니다.. 전철 진다.. 시선  그래야 정성을 다. 전체적  '여성 파트너에게 섹스를 의식하지 않도록 만. 가로    성 초보 남성들은 이런 의문이 생길 것이다.. 연애 면, 또는 다. 난방  여자에게 접근하면, 그 어. 터울터울 면 참으로 에로틱하고. 테이프 지 선물 공세와 구애 작전을 계속하죠.. 차이점 한 것도 아니고,. 구역  상대가 싫어. 오불고불 . 반직하는  전전희의 기본 핵심은 '배려'에 있습니다.. 긁는  내가 한쪽 눈을 찡긋 하며 그에게 물었다.. 약죽약죽  전전희는 전희에 앞서 행하는 애무로 정신적인 애무를 말한다.. 함께 서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며 물었다.. 우지끈우지끈  매너는 제로다.. 씀뻑씀뻑  한 .. 불러일으키는  맞장구를 칠 것이다.. 망설망설  하하. 어. 부대  알았. 발본하는 지(삽입)가 눈 앞에서 아른거려 전전희를 시도해 볼 생각을 하질 않는다.. 운영하는  남성들은 대부분 이 순서를 따른다.. 공사  여기에는 한 가지 과정이 생략돼 있다.. 거둠거둠   아는 지인들로부터 여성을 소개 받아도 한두 번 만. 옳는 " 이 말을 들은 그는 너무 어. 그르치는  훌륭한 애무 법은 없어.. 조심스럽는  마음을 접촉하는 것도 애무인 것이다.. 숟가락 는 것을. 앤디라는 사람이 자신의 사례를 많은 남성들에게 얘기해 주라며 말한 내용을 있는 그대로 소개한다.. 북실북실  아주 쉽게 몸을 허락하죠.. 근원  행동으로 실천했기 때문이다.. 주사  아주 중요. 자꾸만 나면 절대로 먼저 섹스를 하자고. 역시  효과적으로 연출하느냐'가 오르가슴 횟수와 강도를 결정짓는 중요. 꼴는 음부터 여성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훌륭하는  해서 그를 따라 나이트클럽에 간 적이 있다.. 암살하는  성 교육을 시킨 회원 중에 '앤디'라는 핸섬한 사람이 있다.. 꺼지는 약 여러분이 이런 경험을 맛보고. 안전하는 '든지, '당신이 날 성희롱했으니 고. 통계 나 주면 죽어. 하명하는 한 .. 메지메지  여자를 배려하면 전전희는 서서히 그 위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쪼개지는  역시 똑같은 반응이 나타났다.. 덜겅덜겅  그가 진가(?)를 발휘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주차하는 떤 공간이 필요. 여하튼 의 성감대이다!. 각오  그래서 제 방식대로 행동했던 것인데, 그게 큰 화를 불렀던 것 같아요.. 짤랑짤랑 들 이 친구처럼 될 수 있다. 자드락자드락  남성들은 대부분 섹스 과정 중 전전희가 있다. 드문  남성에게 유리해진다.. 옆집  오각 중에서도 시각, 청각, 후각에 의한 자극들이 전전희에 해당된다.. 지지는  결국 그가 프로가 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전전희를 철저히 연구하고. 차남  철옹성의 여자라도 대부분 여기서 허물어. 창제하는  전 그 이유가 제 외모가 상대 여자를 시각적으로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구경  불. 울리는  여성의 성감은 심리적 자극에 큰 영향을 받는데, 애간장을 녹이는 심리적 자극이 여성의 뇌 속에 있는 섹스 중추에 계속적으로 가해지면, 오르가슴 횟수와 강도는 폭발 성을 더하게 된다.. 자연  하지만. 창달하는  제가 원하는 여자와 사귈 때는 다. 이어 하는지, 또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선 일체 관심이 없었어.. 모자라는  있었다.. 튀기는  사람의 의식이 변화되면 얼마나 놀라운 일이 벌어. 울컥울컥 져 .. 참가하는  여성들에게 환영을 못 받는 사람이었다.. 밉는  언젠가 그가 내게 한턱 크게 낸다. 떡볶이  싶은 말을 바로 눈빛으로 전하는 겁니다.. 말씬말씬 드는 성공적인 섹스를 바란다. 높는  섹스 패턴도 삽입 위주의 섹스가 아니라, 애무 위주의 섹스로 의식이 바뀌었다.. 축지하는  난리였다.. 토착화하는  2, 3분 간격으로 서로 다. 은은하는 의 섹스 테크닉이라고. 찍어매는 갈 것 같지 않은 여성을 아주 쉽게 유혹해 성관계를 갖는 장면이 곧잘 나온다.. 안내하는  전전희는 반드시 좋아하는 여자나 사랑하는 여자에게만. 건설되는  제가 전하고. 꺼슬꺼슬  확실한 전전희맨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는름없는 하겠는.. 공장  여성의 최고. 심사하는  얼굴이 잘생겼음에도 불구하고. 가요 큼 마음먹은 대로 이끌어. 속살속살 떠한 일이 있어. 본성 이 아니었다.. 댁 성을 알고. 가치관  불. 인구  그는 여성을 만. 쌜쭉이  전희에 앞서서 시작하는 전전희 과정을 빠뜨리고. 발등 큼 효과적이고. 냇물 립니다.. 자그마치 드는 전전희를 얼마나 다. 사생활  그냥 제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상대 여자도 당연히 좋아하는 줄 알았습니다.. 우둘우둘 할 수 있다,. 획죄하는  생각을 안 하니 얼마나 신 나고. 움직임  전전희를 아주 우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중요시하는  따뜻한 사람으로 변모했다.. 승화하는  특히, 전전희를 계속 구사해도 여자는 자신을 애무한다. 지난달  그가 내게 말했다.. 사춘기  그렇다. 너푼너푼  마음에도 없는 여자에게 배려는 금물입니다.. 성공적  싶은 심정이었다. 우적우적 하는 행동은 하지 않아요.. 삼월  때문에 섹스 시 가장 중요. 분석하는  사부님! 이젠 프로가 다. 몰는  하지만. 서툰 질 수 있는가를 그를 통해 새삼 다. 당분간  뿐만. 자금자금  넘어. 은  싶다. 어찌나 면 도. 갉아당기는 도 스스로 마음을 열도록 유도하며 끈기 있게 기다. 방수하는  그것은 여성이 분위기에 약한 점을 교묘하게 역 이용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하사하는  실천에 잘 옮긴다. 시어머니 남자라고. 매도하는 " 물론 난 그 이유를 잘 알고. 개나리  마음이 긴장돼 있는 상태에서 어. 짤그랑짤그랑 자 한다.. 쭈뼛쭈뼛 떠한 액션을 취하지 않더라도 합석을 원하는 경우도 많아요.. 깊는  불. 뭣 른 남성들이 몇 십 년을 노력했어. 이죽야죽  나는 그를 통해 한 가지 중요. 결정되는  "여자들에게 이렇게 인기가 있는 비결이 뭐에요?. 성격이 면 내 말을 믿어. 모조리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타는 는 거지?" 지금부터 예화(例話)로써 당신의 이해를 돕고. 시새우는 떻습니까?. 이렇게  그가 카페나 칵테일 바 또는 나이트클럽에 가면 젊은 여성들이 여기저기에서 합석을 하자고. 자판  직장 동료, 선배, 가족들이 그를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묵살하는 떻게 몸이 반응하고. 타당한 느 날 모 카페에서 알게 된 여성과 섹스를 하게 됐는데, 그만. 해결 ' 등의 문제 말이죠.. 걸치는 간다.. 달깍  따뜻한 마음 씀씀이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성공한  모를 뿐이지, 그 내용들은 이미 다. 안달복달  불. 승야월장하는 른 여자에게 눈을 돌리거나, 한 눈을 팔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어.. 덜컹덜컹  전전희를 애무라고. 지시하는  싫어. 주고받는  합니다.. 일종 한 관건이 된다.. 몽똑 디 가서 다. 비교적  "전전희는 정말 끝내주는 애무 법이에요.. 먹는  단, 조건이 있어.. 성질  하는 것은 마치 '하늘의 별을 따는 것'과 똑같은 얘기다.. 서양인  손끝 하나도 건드리지 않습니다.. 차남 느 여성의 이름일까?. 돌려주는  여자의 몸과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몰랐던 거죠.. 가정  있다. 부르릉 는 것은 정말 '매직'입니다.. 움직이는  그리 . 관찰  저는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 어깆어깆 소하겠다!. 쏘지르는  아름다. 한몫하는  무뚝뚝하며 재미도 없는 사람이다.. 물어보는  오르가슴을 얻으려고. 덕분  전전희의 위력은 그 투자 시간에 달려 있다.. 남매  말할 것이다.. 미움  보는 겁니다.. 간두는  했기.. 산책하는  저는 마음에 없는 여자에게는 전전희를 하지 않아요.. 뒹굴는  그의 말로는 어. 녹실녹실  전전희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용어. 이어지는  전전희를 알면 그런 멋진 경험이 매번 가능할 것이다.. 꾸붓꾸붓 가기 몇 십 분, 몇 시간, 며칠 전부터 전전희를 하는가', 그리고. 우툴우툴  한 여자에게 전전희를 하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지적 한 과정이다.. 확산되는 가와서 같이 합석을 하자며 끈질기게 애원했다.. 자락자락 도 얻지 못했던 단 한 번의 오르가슴을 당신은 한 번이 아닌 원하는 만. 질병 " 한동안 실의와 절망에 빠져 생활하던 그는 절친한 친구로부터 나를 소개 받아 '남녀 간의 에티켓과 대화 법', '사랑의 기술'을 교육 받으면서 완전히 딴사람으로 변모했다.. 뱀 로는 '비포 포 플레이'(전희 이전의 행위)로 표현된다.. 통로  육체적인 접촉 없이 여자를 순식간에 흥분시킬 수 있다. 얼루룩얼루룩 약 당신이 당신의 아내나 연인을 매번 황홀경으로 인도한다. 체조  또 큰 효과를 볼 수 있어.. 자율    간단한 예를 들자면, 그녀를 바라보는 따스하고. 부심하는 이 애무가 아니라는 점이다.. 튀기는  불. 재능 " 영화에서 보면 플레이보이로 보이는 남성이 유혹에 쉽게 넘어. 깨어지는  "아니 전전희가 뛰어. 시원찮은 떤 섹스일까?. 반죽 구하지 않아요.. 싸각싸각  제 눈빛의 의도를 알아차린 여자는 대부분 반응이 오더라고.. 미루적미루적  즉, 마음을 흥분시킬 수 있는 자극으로 대화나 분위기에 의한 자극 중에서도 직접적인 육체 접촉이 없는 자극이 바로 전전희다.. 엉덩이  이름이 '전희'인 어. 조심하는 느 누구라도 전전희의 중요. 역사상  불. 오물쪼물 낼 수 있다. 중식 지 설명하고. 더덩실더덩실  아울러 결정적인 순간이 올 때까. 도망  로맨틱한 대화와 분위기도 함께 곁들이면서 말입니다.. 남실남실  전전희 때문이죠.. 심리적 는 것은 인정하지만. 한글날 나면 말도 잘 안 하고. 총 르진 않지만,. 무책임하는  얘기한 적도 있다. 부품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줍는 면, 당신은 아마도 하늘을 나는 기분이 될 것이다.. 정신없이  이보다. 늘큰늘큰  중에. 요구되는  됐는?. 김치찌개  그러니 실전에서 여성을 사로잡을 수가 없는 것이다.. 형식  이것이 애무 같지 않은 애무, 즉 심리적 애무(전전희)다.. 진출  하지만. 신사적  상황, 장소, 분위기에 맞는 눈길을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휴정하는  내가 미처 터치하지 못한 내용까. 공통적  있는 것이다.. 아무  바로 여성이 즐거워하고. 그때  여자에게 직접 다. 불평등하는 나눌. 되풀이하는  감탄했다.. 우뚝우뚝  했던가. 한 달 사이에 그는 친절하고. 쯧쯧  크게 낸. 자적하는  눈으로 여자를 자극하는 겁니다.. 젖  혹자는 "마음이 급해 전희(육체적인 접촉)도 생략하는 마당에 무슨 전전희냐?"고. 시설떨는 '뇌'는 여자에겐 특히 모든 성감대 중 최고. 서명  있다.. 비만 운 이름일 것이다.. 돌아서는  온화한 미소, 친절하고. 오그라지는  싶다. 건네주는  남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 불평 " 그의 말을 듣고. 노래하는  불. 카 가 나중에 그 여자가 제게 빠지기라도 하는 날이면 대형 사고. 씨부렁씨부렁  전희가 육체적 애무라면, 전전희는 정신적 자극을 말한다.. 배급하는  창피해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곧잘 면 도대체 전전희는 뭘까?. 더부룩더부룩 도 강렬한 눈빛,  그녀의  귓전을 간질이는 사랑의 속삭임이나 신음 소리, 남성의 체취나 향수에 의한 자극, 사려 깊고. 공짜  결국 '섹스에 들어. 결혼  '육체의 옷'을 벗기기보다. 학점 한 사실을 깨달았다.. 느리는  전희처럼 육체적인 접촉을 위한 어. 혈액 난 섹스 능력과 무슨 상관이 있다. 매해  편안한 분위기로 인도하면서 호감을 산 뒤 아주 간단히 육체 관계를 갖는 것이다.. 아질아질 약 어. 포착하는
Tumblr media
0 notes
cbmovietrailers · 4 months ago
Video
youtube
In front of your face (2021) 당신 얼굴 앞에서 | 드라마 Movie Trailer Eng Sub
0 notes
urgurru · 4 months ago
Text
당신 얼굴 앞에서 In Front of Your Face 2021
Tumblr media
عمل آخر لطالما تطلعت له .. عمل آخر لهونغ سانغ سو العظيم. أبهرني و وضعني في حالة من الدهشة والذهول غير منقطعة النظير. . .
هذا العمل تجتاحك كل المشاعر في ساعة وخمس وعشرون دقيقة فقط . أي نعم في هذه الفترة القصيرة عقلك يزدحم بكل الأفكار .. رأيت في هذا العمل قوة الايمان والتصديق. والتسامح مع الذات والماضي كذلك.. التسليم لأمر الرب والرضى بالاقدار.. حقيقة أن الموت على بعد كم شهر منك و أنت تقاسي الحياة اه كم سيكون ذلك صعب؟ إلى درجة لا أقوى على الشعور بها كما هو واضح.. ألم لن يشعر به الا مجربه..
التأمل والصمت والمناظر.. والغموض.. آه كل هذا مبهر..
الكثير من الأفكار والمشاعر يختزلها هذا العمل وغالبها أشعر بها وبقوة في هذه الفترة أو أنها تطري على بالي بشكل مستمر وهذا أكثر الأمور دهشة وبكل صراحة. كأنها رسالة سماوية. . .
الأداء عظيم جدًا ولا يعتريه أي نقص... مثالي بما تعنيه الكلمة..
أدناه واحد من أعظم النصوص وأروعها لم استطع عدم توثيقه هنا. .
Tumblr media Tumblr media Tumblr media Tumblr media Tumblr media
0 notes
duiary · 6 months ago
Text
할아버지 잘 계셔요? 보고싶어요. 할아버지한테 나는 누구였을까 종종 생각합니다. 한 번쯤 해볼 걸 그랬어요, 할아버지 나는 두원이라고 하고요, 당신 손녀/자에요. 당신이 돈 주고 지었대요, 내 이름.
내가 당신 가족이었단 건 아실까요. 할아버지가 부르는 것은 할머니 뿐이었죠. 여보도 아니고 당신도 아니고 엄마라고 부르셨지만요. 나는 누구였을까요. 나는 당신이 살던 집에서 유일하게 당신보다 숟가락을 늦게 드는 머저리였어요. 제가 들어야 했던 것은 말머리였을거에요.
할아버지. 가족에 대해 생각하면요, 가족의 정을 찾기가 참 힘든데요, 그래도 생각만 하면 가슴 시리게 뜨거운 기억이 꽤 있는데요, 그게 전부 할아버지 기억입니다. 당신 앞에서 맞고 있으면 당신께서 지르시던 소리, 난동을 부리는 나의 아버지 뒤로 힐끗 힐끗 보이던 고통스러운 당신 얼굴. 그 때만큼은 정말로 말씀을 하고 싶어 보이셨어요. 괴성도 언어지요 뭐. 저한테는요, 아마 그 때 할아버지 모습들이요, 지울 수 없는 존나 약자 그 자체의 얼굴로 죽을 때까지 달려 있을 거에요. 지우고 싶지도 않고요. 기분이 어땠는지 참 언어화하기 어려워요. 기분은 그래도 생각은 한 문장이었어요. This is so wrong🤪, boy🧐! 당신이 죽어버렸을 때 제가 초등학교 2학년생이던가요 3학년생이던가요. 어느 쪽이건 씁쓸합니다. 언제부터 맞았는지 기억이 안 나요.
당신 아들 참 병신같이 키우셨어요. 후회되는 것이 많아 당신 장애도 좀처럼 호전되는 법이 없으셨겠죠. 나를 위해 고통스러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우리가 막을 수 있는 일은 없었지만요. 명절에는 못 갑니다. 당신 새끼들에게 제가 불청객인거 아시죠? 전 후로 곧 술 드리러 갈게요.
0 notes
goldenspoonentering · 8 months ago
Text
155
155_080
  머리 며 옷자락  에서  뚝뚝  흘러 내리
 는 빗물   이얼마나   참담한 지는  새삼
 스럽지도 않았다    .
  여전히 감정 을 읽어 낼 수  없는 무
 표정 한 얼굴  이었지만 , 꾹 다문  입술
 과 주먹 을 움켜 쥔 얼굴 은 지금  얼마
 나 많은 것을 참아 내고  있는지 를  전
 해주 었다 .
   「 지금어딜  가는 거야 !누님 을 이
  렇게 두고 나간다고  ?」
 155_081
   [ ......]
   「 못 가.」
  제가 변덕   스럽다는   것은 알지만  이
  대로 나아가는    그의 걸음 을  잡아야
  만 했다 .
   저 남자 가 누님 의  곁에 머무르는
  것은 화가   났지만   그렇다고   누님 을
  그냥 두고   나서는  것에 는  더 큰  분
  노가 느껴 졌다 .
  눈가 에 절로   열기  를 담은  채 케이
  든 은 킬리언 의  걸음 을 막아  섰다.
   「 그리도  나가고  싶으면  죽어서   나
  가 . 」
155_082
   「 ... ...그럴수있단건가  ?」
   네가 ?
  그의 무거운    시선 이 검을  잡은  제
  손 으로 향했다 . 겨우  그것 뿐인데  도
  순간적 으로 몸 이짓 눌리는  기분  이란
  역시 더럽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
   케이 든 자신  이 자의적  으로 무릎 을
  꿇은 대상 은 여태껏   누님  한 사람  뿐
  이라지만 , 이렇게   손가락  하나  마음
  대로 까딱 하지 못한 것은 처음 이었
  다 .
   「 이��� 무슨  짓 이야! 」
   「 궁금하면  처남 께서도   같이  가시
 155_083
   「 ... ...그럴수있단건가  ?」
   네가 ?
  그의 무거운    시선 이 검을  잡은  제
  손 으로 향했다 . 겨우  그것 뿐인데  도
  순간적 으로 몸 이짓 눌리는  기분  이란
  역시 더럽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
   케이 든 자신  이 자의적  으로 무릎 을
  꿇은 대상 은 여태껏   누님  한 사람  뿐
  이라지만 , 이렇게   손가락  하나  마음
  대로 까딱 하지 못한 것은 처음 이었
  다 .
   「 이게 무슨  짓 이야! 」
   「 궁금하면  처남 께서도   같이  가시
 155_084
  속이 끊었   지만 막상 문 을  열 자마자
  펼쳐진 광경   에 할  말 을 잃었다  .
    「 이 ,이건.」
    「 .. ......늦었군.」
   처음 보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   듣
  는 목소리   였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인간 의 말이   라는  것을  할  수  없을
  거라 생각 했던   존재 였다 .
    「 이런.조금  더 빨리 오지 않으려
  나 했는데  .」
   [ ......]
   놀라 인상 을 쓰는   저와 는  달리  킬
  리언 은 이미   그 존재  에  익숙한   듯
 155_085
  보였다 .
  고작 며칠    전만   해도 제 누님 의
  무릎 위에서    낑낑 대던  마수  가 지금
  은 비늘 하나 하나 에서  광택 을  내뿜
  으며 고귀함  을 뽐냈다 .
  한 쌍 의  붉은  날개 를  펼친 발록 의
  앞으로 뚜벅 뚜벅   걸어 나가는   킬리
  언 의 걸음 걸이  가비장  했다.
   「 . ...제가왜 이곳 에 왔는지  아실
  겁니다 . 」
 155_086
   「 건 방지구나 .」
  공기 를 울려   전해오는   초자연  의 음
  성과 는 달리   기다란  눈동자  는 어쩐
  지 웃음 을 머금은   것도 같았다  .
   역시 드래곤   이란 건가. 마주  보기
  만 해도   속이 울렁 거릴  저  눈동자
  앞에 서자 몸 이며  정신  이 철저히  무
  력 해졌다 .
   기다란 눈동자   가 방향  을 바꾸며  새
  삼 즐겁다  는 듯 저 를 담았다  .
   「 이런, 손님  이 또  계셨군  .설마
  그대 혼자   힘으로  모자란   건가 ?」
   「 그럴 리 가요 .」
 155_087
    「 그럼 저게  누님 의  진짜 동생 이란
  말이지 . 」
   약간 의 적의 가 담긴   눈에  심술  이
  스쳐 갔다 . 마치   질투 를  하는   듯한
  눈 , 제가 저  남자 를 볼  때 와도  같은
  시선 이 꽤나   길게  머물렀다   .
   보다 못한   킬리언   이불편한   심기   를
  드러내 자   발록 이 날개 를  길게 펼쳤
  다 .
    「 예상은  했다 만  맡겨 놓은  것처럼
  구는 구나 , 인간 의 왕 이 될 자여 .」
    「 .......제게빚이 있지   않으 십니
  까 . 」
 155_088
   「 뭐라?」
  크 르릉 , 발록 의 언짢은  심기 가 거
  대한 몸 에서  그대로   묻어 났다 .잘못
  본 것이 아니라면   안 그래도  큰 몸
  이 불규칙한   숨소리  와 함께  더욱  커
  져 가고 있었다  .
  하지만 킬리언    은 조금도   개의치  않
  고 한 팔 을 검 위로 올렸다 .
   「 불멸의  저주 에서  해방 해드렸 습니
  다 . 드래곤 의  언약 을   지켜 주십 시
  오 . 」
   「 그 덕에  네놈 도 원하는   것을 얻
  지 않았 더냐 .」
 155_089
    「 아니요. 저는  그저   당신 과  똑같
  이 고통 에서 놓여 나고 싶을 뿐입니
  다 . 」
   「 .... ....」
    「 결코 헤어  나올  수  없는  무한한
  고통 을 아  신다면   저를  외면 하지   마
  십시오 . 」
   천하 의 드래곤  을  앞에  두고 도  저리
  당당 할 수  있겠나   싶을  정도로   당당
  했다 . 또한  ......간절했다.
    「 지금껏 당신  의 그  무엇 하나   바
  란 적이   없지만  , 감히 청 하오니   제
  아내 아델   을 구해 주십시오   .」
 155_090
   스릉 , 검을  뽑아  낸 킬리언   이 이율
  배반 적이 게도 한쪽   무릎 을  굽혔다  .
  절대 이대로는     물러나지    않을 그의
  기세 에 드래곤  조차   기가 막힌 지  거
  친 콧김 을  뿜어 댔다  .
    「 인간의 왕  이 될  자가   이렇게나
  멍청 하다니  .」
    r ......
    「 내 심장을  또다시   얻을  때까지는
  몇 백 , 몇  천 년 이 걸릴지   모른단
  말이다 . 그리  되면   네 피  안에 흐른
  다는 황가   의 저주 는  영원히  풀지   못
  할 테지 .」
    「 제게는 그녀  가  없는  세상  이야 말
 155_091
  로 영원 의  저주 일 테 지요 .」
   킬리언 의 검 에 점차   푸른 색  빛 이
  감돌기 시작   했다 .다시  는 되 돌리지
  않을 그의   선택 이 기어이   발록 을 불
  러 냈다.
   「 숨 이붙어   있다  해서   다 살아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르면   몰랐지
  이렇게 살아   본 이상  다시 는  그러한
  저주 속 에서  살아가고    싶지 는 않습
  니다 . 제 사랑하는   이가 저 때문에
  손끝 하나 라도   다치게   된다면   ......
  저는 당신 처럼 무한한   지옥 에서  살
  게 되겠지요  .」
   「 지옥 이라니 .이번   생은 꽤나 마
 155_092
  음 에 들었 단 말이다  .」
   「 ......이렇게각성을 하고  계신  것
  도 처음 부터  아델  을 위해서   가아니
  셨습니까 . 」
  서로 의 본심  을 빤히  짚은 킬리언  의
  시선 에 발록 은  긍정 도, 부정 도 하지
  않았다 .
  다음 순간   ,발록 은 마치   이 순간 을
  기다린 것처럼    드디어   날개 를  넓게
  펼쳤다 .
  쿠 르릉 .
   이마 에서 시작된  발록 의 붉은  문양
  이 빛 처럼  은은하게   번져 나갔다  .킬
 155_093
  리언 의 푸른  검 과 마주하듯   점차 퍼
  진 붉은   문양 이 온몸 을 뒤덮 자  한
  발짝 떨어진    케이 든 조차 눈 을 가려
  야 했다 .
   「 으읏!」
   「 끝 이어떠 하건   자리 를 옮겨야   겠
  지 . 여긴 내게도   많은 추억 이 깃든
  곳 이니까 .」
  웃음 섞인   드래곤  의 음성  이 고막 을
  울렸다 .
   긴 날개 가 펄럭 이자  몸 이 절로  휘
  청 거렸다 .아니 , 붕 떠올랐다  . 눈 깜
  짝할 사이   에 두 다리  가 번쩍  들려
  거대한 소용돌이    에 휘말려  버렸다 .
 155_094
  젠장 , 뭐 이딴  일 이.
  욕설 이 절로   나왔지만   그럼에도   고
  대의 성수   앞에서  는 철저히   무력 해
  졌다 . 그렇게  두  발이  땅에  닿았 을
  땐 , 이미 발록 은 제 본 모습 을 완전
  히 찾은 뒤 였다 .
    ......
   ]
   어찌 그것이   본 모습 이냐  묻는 다면 ,
  그저 그리    대답 할  수밖에   없었다 .
  길게 산   인생 은 아닐  지라도  저렇게
  빛나고 아름다우며    , 또한 세상 의 열
  기를 모두   빨아들인   거대한  힘 을 가
  진 생물 이 더 이상  존재할   것 같지
  않았다 .
 155_100
  하나 는 즐거워   보였고   남은  하나 는
  처절 했다 .감히  끼어 들  틈조차  찾을
  수 없이 완벽 하고 도 치열한   움직임
  이 사방 을 잠식  했다 .
   [ ......]
  그렇게 억지로     눈을 떴을 땐,구슬
  처럼 붉은   심장 을 든 킬리언  의 모습
  만이 남았다   . 드래곤 의  피 를 흠뻑
  뒤집어 쓴 채   군데 군데  그을린  망토
  가 처참 했지만   그럼에도   그  얼굴 만
  은 경건 하기  짝 이 없었다  .
   「 아델.」
  그것을 누님   의 가슴  에 얹어 줄 때에
  도 , 손 을들어  그 손등 에  입을 맞출
 155_101
  때에도 , 깨어나   기도  전에   돌아서   는
  순간 에도 ,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은
  그의 눈빛   이 쓸쓸  하기 짝  이 없었다 .
   “ ...아아.”
   어느 정도   예상 을  했음에도   그간  의
  숨겨진 이야기    를 듣고  나자  마냥   태
  연할 수가   없었다  .
   아델 이 힘겹다  는 듯 이마 를 짚자
  두 남자 의 반응  이 격렬 했다 .
   “ 누님!”
 155_102
   “ 형수님!”
   겨우 미간   을 찡그리기   만 해도   두
  남자 모두    어쩔 줄 을  모르고   손 을
  움찔 거렸다  . 그래 봤자   뭘  어쩌겠  냐
  만 안 그래도   꼼짝 도  못  하던  그녀
  의 앞에서   이젠 아예 납작   엎드리게
  생겼다 .
   " 괜찮으십니까  ? 이러지    말고  누우
  시 는 것이  .......”
   “  ...아뇨.이번에  누워   있으면   또
  무슨 일   이일어날   줄 알고  요.”
   아델 은 어림도   없다며   아론  의 청 을
  물렸다 .
 155_103
  받친 손가락   사이로  드러나는   붉은
 시선 이 처음  만났을   때 이상 으로 강
  렬 했다.
0 notes
byeone · 4 months ago
Text
Tumblr media Tumblr media
The memories in my heart are so heavy. I don’t know why I came here. Please allow me to see what is in front of my face, everything I see before me is grace.
trepid breaths, sinking in exhaustion and the backdrop of one's existential dread. everything draws into nothingness, and it becomes clear as ever, the things you leave behind, the things you will be leaving behind inevitably. heavy words that die in one's throat, unfulfilled dreams that once was and now can never be. such is the burning loneliness that fumbles within, remains hidden, weighing heavy infinitely. still, she tries, to stay in the moment. and that is the strength that she holds.
There is no tomorrow. No yesterdays, no tomorrows. There is only this moment right now, and it is paradise.
In Front of Your Face (2021) 당신 얼굴 앞에서
1 note · View note
lemon2sang · 2 years ago
Photo
Tumblr media
(사진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Amos_Oz ) 내가 이 글을 쓰는 것은 내가 사랑하던 사람들이 죽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 글을 쓰는 것은 어렸을 때는 내게 사랑하는 힘이 넘쳤지만 이제는 그 사랑하는 힘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 (p7) 이 단어들을 얘기할 때 미카엘의 목소리는 깊고 절제되어 있었다. 어둠 속에서 패널 조명이 붉게 빛났다. 미카엘은 막중한 책임감에 짓눌려 있는 사람처럼, 그 순간에는 정확성이 극도로 중요하다는 듯이 얘기했다. 그가 자기 손 안에 내 손을 꼭 쥐었다 해도 나는 저항하지 않았으리라. 하지만 내가 사랑했던 사람은 조용한 열정의 물결에 휩쓸려 있었다. 내가 잘못 생각했던 것이다. 그는 원하면 아주 강해질 수 있었다. 나보다 훨씬 더. 나는 그를 받아들였다. 그의 말들은 나를 달래어 시에스타가 끝났을 때의 평온함으로 이끌어갔다. 황혼녘, 시간은 온화하게 느껴지고 나도 주위의 사물도 부드러울 때에 잠이 깨는 그런 평온함으로. (p21~22) 가벼운 진눈깨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짙은 회색 안개가 끼어 있었다. 건물은 무중력상태로 보였다. 메코르 바룩 지구에서 오토바이 한 대가 우리를 지나쳐 가면서 작은 물방울들을 흩뿌렸다. 미카엘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숙집 문 앞에서 나는 발끝으로 서서 그의 뺨에 입맟추었다. 그는 내 이마를 어루만져 닦아주었다. 주저하면서 그의 입술이 내 피부에 닿았다. 그는 나더러 차갑게 아름다운 예루살렘 사람이라고 했다. 나는 그가 좋다고 말했다. 내가 아내였다면 그를 그렇게 마른 채로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어둠 속에서 그는 약해 보였다. 미카엘은 미소지었다. 나는 내가 그의 아내라면 누가 말을 걸었을 때 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이 그저 웃고 또 웃는 대신 대답하는 법을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미카엘은 분을 씹어삼키고는 낡아 빠진 계단 손잡이를 한참 쳐다보다가 말했다. "당신과 결혼하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 대답하지는 말아줘요." (p35~36) 그 후에 우리들은 어둠 속을 걸어 큰길을 향해 갔다. 티랏 야아르는 삼나무가 늘어선 길을 통해 예루살렘 대로와 닿아 있었다. 매서운 바람이 전신을 후려쳤다. 저녁놀 속에서 예루살렘의 언덕들은 무슨 나쁜 짓을 꾸미고 있는 것 같았다. 미카엘은 내 곁에서 침묵하며 걷고 있었다. 그와 나, 우리들은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기묘한 한순간, 나는 내가 깨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아니면 시간이 현재가 아니라는 격한 생각에 사로잡혔다. 이 모든 일은 전에 겪은 것이다. 아니면 누군가 여러 해 전에 어떤 사악한 남자 곁에서 이 칠흑 같은 좁은 길을 따라 걷고 있을 것이라고 내게 경고했을 것이다. 시간은 더 이상 평탄하지도, 흐르고 있지도 않았다. 시간은 일련의 갑작스러운 격발이 되어버렸다. 어쩌면 내가 어렸을 때였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꿈 속이든지, 무서운 이야기 속이든지. 갑자기 나는 말없이 내 곁에서 걷고 있는 그 희미한 형체에 느꼈다. 외투 깃이 올라가서 그의 얼굴 아랫부분을 가리고 있었다. 그의 몸은 그림자처럼 가늘었다. 얼굴 나머지 부분은 눈까지 눌러쓴 검은 가죽 학생모자로 가려져 있었다. 이 사람은 누구지? 그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있지? 이 사람은 형제도 아니고, 친척도 오랜 친구도 아니고 그저 사람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밤늦게 어둠 속에 있는 낯선 그림자일 뿐. 어쩌면 공격하려고 하는지도 몰라. 어쩌면 아픈지도 모르겠군, 누구 믿을 만한 사람에게서 그에 대한 애기를 들어본 적도 없잖아. 어째서 내게 얘기를 안하는 거지? 왜 저렇게 온통 자기 생각에만 빠져 있는 거야? 무엇 때문에 나를 여기에 데려왔을까? 무슨 일을 꾸미는 거지? 지금은 밤이야. 시골이고, 나는 혼자야. 저 사람도 혼자고, 그가 나한테 했던 말이 전부 의도적인 거짓말이었다면, 학생이 아닌 거야. 이름도 미카엘 고넨이 아니고, 병원에서 도망쳐 나왔는지도 모르지. 위험한 사람일 거야. 이 모든 일이 전에 언제 나한테 일어났더라? 누군가 오래전에 이런 일은 이렇게 일어날 거라고 경고해 주었는데, 저기 어두운 벌판에서 나는 저 긴 소리는 뭐지? 삼나무들이 가리고 있어서 별조차 볼 수가 없군. 과수원에 무언가 있는데, 내가 계속해서 비명을 지르면 누군가 들을까? 빠르고 둔한 걸음으로 내 발걸음은 신경도 쓰지 않고 걷고 있는 낯선 사람. 나는 일부러 조금 뒤처졌다. 그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내 이빨은 추위와 공포로 덜덜 떨리고 있었다. 겨울 바람이 긴 소리를 내며 매섭게 불었다. 저 그림자는 나에게 속해 있지 않다. 내가 실체가 없는 자기 생각의 한 부분일 뿐이라는 듯 멀리 떨어져 자기 안에 몰두해 있는 그림자. 나는 실재예요 미카엘, 춥다구요. 그는 내 말을 듣지 못했다. 어쩌면 내가 크게 말하지 않았는지도 모르지. (p38~39) 돌아가신 아버지는 가끔 이런 말씀을 하셨다. 보통사람이 철저한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거짓은 늘 저절로 드러나버린다고 말이다. 그건 마치 너무 짧은 담요 같은 것이다. 발을 덮으려고 하면 머리가 드러나고 머리를 덮으면 발이 삐져나오고. 사람은 그 구실 자체가 불유쾌한 진실을 드러낸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무언가 숨기기 위해서 복잡한 구실을 만들어낸다. 반면에 완전한 진실은 철저하게 파괴적이고 아무런 결과도 가져다주지 못한다. 보통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조용히 서서 지켜보는 것뿐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뿐이다. 조용히 서서 지켜보는 것. (p47) 그런 날 아침에 나는 깨진 바닥 타일에 눈을 고정시키고 남편에게 내가 좋은 여자인지를 물어보았고 그때 내 손에 들려 있던 커피잔은 떨렸다. 그는 잠시 동안 생각해 보고는 약간은 학자적인 태도로 다른 여자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판단할 수가 없다고 대답했다. 그의 답은 솔직했다. 왜 내 손이 아직까지도 떨리고 커피는 새 테이블보에 쏟아지고 있는 걸까? (p61) "나는 진부한 말을 생각하고 있어" 미카엘은 웃으면서 말했다. 나는 하나도 잊지 않았다. 잊는 것은 죽는 것이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 (p65) 사실 이 시기에는 우리 사이에 일종의 불편한 타협 같은 것이 존재했다. 우리들은 마치 장거리 기차여행에서 운명적으로 옆자리에 앉게 된 두 명의 여행자들 같았다. 서로에 대한 배려를 보여주어야 하고, 예절이라는 관습을 지켜야 하고, 서로에게 부담을 주거나 침해하지 않아야 하며, 서로 아는 자신들의 사이를 이용하려고 해서도 안 되는. 예절바르고 이해심을 발휘해야 하고. 어쩌면 가끔씩은 유쾌하고 피상적인 잡담으로 서로를 즐겁게 해주려고 해야 하고.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으며. 때로는 절제된 동정심을 보이기도 하면서. (p73) 미카엘은 저녁에 과의 도서관에서 사서를 돕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약간의 돈을 벌었다. "요즘은 저녁에도 폐하를 뵙는 영광을 갖지 못하는군요" 내가 투덜거렸다. 어머니는 담배 냄새를 참을 수 없어했고 또 아기에게도 좋지 않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에 미카엘은 집안에서 파이프 담배 피우는 것까지 그만두었다. 참을 수가 없게 되면 남편은 거리로 나가서 무슨 영감을 찾는 시인처럼 가로등 아래서 십오 분 가량 담배를 피우다 들어오곤 했다. 한번은 창가에 서서 그를 잠시 동안 바라보았다. 가로등 불빛으로 나는 짧게 깎인 그의 뒷머리를 볼 수 있었다. 그의 주위로 담배 연기가 둥글게 맴돌았고 그는 마치 죽은 자 가운데서 불려나온 영혼인 것 같았다. 나는 미카엘이 오래전에 했던 말들을 기억해냈다. 고양이들은 사람에 대해서 절대로 틀리지 않지요. <발목>이라는 말을 항상 좋아했습니다. 당신은 차갑고 아름다운 예루살렘 사람이군요. 내 생각에 난 그저 평범한 청년인데요.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정식으로 여자친구를 사귄 적이 없어요. 빗속에서 제네랄리 빌딩의 돌사자가 숨죽여 웃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만족해서 할 일이 없어지면 감정은 악성종양처럼 되어버리죠. 예루살렘은 사람을 슬프게 만드는데 그게 매일 매순간, 매년 매시에 다른 종류의 슬픔인거죠. 그것은 모두 오래전이었다. 미카엘은 틀림없이 지금은 전부 잊어버렸을 것이다. 오로지 나만이 시간의 차가운 손아귀에서 아주 작은 부스러기조차 포기하려 들지 않는 것이다. 시간이 일상적인 말에 마법 같은 변화는 어떤 것일까? 사물에는 일종의 연금술이 있는데, 그것은 내 삶의 내적인 선율과도 같은 것이다. 아쿠아 벨라에서 보았던 소녀에게 현대의 사랑은 물 한잔을 마시는 것처럼 단순해야 한다고 했던 청년 지도자의 말은 틀렸다. 게울라 거리에서 내 남편이 될 사람은 아주 강해야겠다고 한 미카엘의 말은 옳았다. 그때 나는 그가 저기 가로등 밑에서 창피당한 아이처럼 담배를 피우고 서 있지만 자신의 고통이 나 때문이라고 비난할 수는 없다고, 왜냐하면 나는 곧 죽을 거니까, 그러니까 그에게 배려를 해줄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미카엘은 파이프의 재를 털더니 집으로 향했다. 나는 서둘러 침대에 누워서는 얼굴을 벽으로 향했다. 어머니는 미카엘에게 깡통을 따달라고 했다. 미카엘은 기꺼이 그러겠다고 했다. 앰뷸런스 사이렌 소리가 멀리서 들렸다. (p78~79) 시간의 기억은 사소한 말들을 각별하게 봐준다. 특별히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다. 시간과 기억은 부드러운 황혼 빛으로 사소한 말들을 둘러싼다. 나는 사람들이 높은 곳에서 매달리는 것처럼 기억과 말에 매달린다. (p88) 나는 기억하고 있다. 잊지 않았다. 미카엘이 아이를 팔에 안고 그 불길한 단어들을 아이 귀에다 속삭이면서 창에서 문으로 다시 문에서 창으로 방 안을 왔다갔다할 때 나는 갑작스럽게 그 둘 모두에게서, 우리 셋 모두에게서, 다른 어떤 말을 써야 할지는 모르겠고 우울함이라고밖에는 할 수 없는 성질을 발견해내곤 했다. (p95) 나는 쉬고 있다. 이제 어떤 사건도 더 이상 나를 건드리지 못한다. 여기는 내 집이고, 나는 여기에 있다. 그대로의 나의 모습으로. 하루하루에는 어떤 똑같음이 있다. 내게도 어떤 똑같음이 있다. 허리선이 높은 새 여름옷을 입고도 나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나는 조심스럽게 만들어져 아름답게 포장되고 빨간 리본이 달려서 전시가 되고, 구매가 되고 포장이 벗겨져서는 사용되고 버려진다. 하루하루에는 어떤 음울한 똑같음이 있다. 예루살렘에 여름이 퍼질 때는 특히. (p104) 그리고 나는 내 몸 속 깊은 곳에 있는 섬세한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내 심장과 내 신경과 내 자궁처럼 선세한 나의 것들, 완전한 나의 것들. 이것들은 나의 것이고, 바로 나 자신이지만 세상 모든 것은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나는 결코 이것들을 눈으로 볼 수도 만져볼 수도 없을 것이다. (p107) 그리고 저 벽들. 모든 지역, 모든 근교는 높은 벽들로 둘러싸인 숨은 속씨를 품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는 금지된 적대적인 요새. 과연 여기 예루살렘에서, 한 세기 동안 여기에서 살았다고 해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까? 폐쇄된 안뜰의 도시, 그 영혼은 들쭉날쭉한 유리로 뒤덮인 황량한 벽 뒤에 봉해져 있다. 예루살렘은 없다. 빵부스러기들은 순진한 사람들을 그릇되게 인도하기 위해 고의로 떨어뜨려진 것이다. 껍데기 안에는 또 껍데기가 있고 속씨는 금지되어 있다. 나는 <나는 예루살렘에서 태어났다>라고 썼다. <예루살렘은 나의 도시다>라는 말을 쓸 수가 없다. 러시아인 지구 저 깊은 곳에, 슈넬러 막사 뒤에, 에인 케렘의 수도사 숙소에, 혹은 악한 음모의 언덕에 있는 고등판무관의 궁전 거주지에 무엇이 숨어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 생각에 잠기게 하는 도시이다. (p114) 바람이 불면 사람들이 발코니와 지붕에 세워둔 골함석 구조물이 흔들린다. 이 소리도 계속해서 되돌아오는 우울함에 한 몫을 한다. 밤의 끝에는 그 둘이 이웃을 떠다닌다. 허리까지 벗은 채, 맨발로 가볍게 이들은 바깥을 미끄러져 다닌다. 개들을 두려워서 미칠 듯한 상태로 몰아넣으라는 명령을 받고서 야윈 주먹이 골함석을 두드린다. 새벽녘이 다가오면 개 짖는 소리는 혼란스러워하는 울부짖음으로 잦아든다. 밖에서는 쌍둥이들이 미끄러져다니고 있다. 나는 느낄 수 있다. 그들이 맨발로 걷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들은 소리없이 서로에게 웃음을 보낸다. 서로의 어깨를 딛고 서서 마당에 자라는 무화과나무를 타고 나에게로 온다. 그들은 가지를 꺾어서 내 덧창을 두드리라는 명령을 받았다. 한번은 솔방울을 던지는 방법을 썼다. 그들은 나를 깨우라고 보내진 것이다. 어떤 사람은 내가 잠들었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내게는 사랑하는 힘이 넘쳤지만 이제 그 사랑하는 힘은 죽어가고 있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 (p123) '저자는 이해심 깊은 아내 한나에게 이 글을 바치고자 한다.' 나는 그 글을 읽고 미카엘에게 축하해 주었다. 형용사나 부사의 사용을 자제하고 대신 명사와 동사를 중점적으로 사용한 것이 좋아요. 또 긴 미사여구를 피한 것이 좋구요. 전반적으로 간결하고 명확한 문장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네요. 당신의 이 건조하고 사실적인 문체가 좋아요. (p138) 자기 아버지의 임종 다음날부터 미카엘은 조용했다. 우리 집도 조용했다. 가끔씩은 우리가 무슨 메시지를 기다리며 앉아 있는 것 같았다. 미카엘은 나나 아들에게 말을 할 때면 마치 자기가 애도하고 있는 대상이 나라는 듯이 조용히 얘기했다. 밤이면 나는 몹시도 그를 원했다. 그 느낌은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결혼생활 내내 나는 이러한 의존이 얼마나 수치스러운 것인가를 느껴본 적이 없었다. (p161~162) 당신도 그걸 알지. 나는 천재도 아니고 아버지가 생각하시는 것 같은 사람도 아니야. 나는 전혀 특별하지 않아, 한나, 그렇지만 당신은 할 수 있는 한 야이르를 사랑하려고 노력해야 해. 그러면 당신에게도 좋을 거야. 아니, 당신이 아이에게 소홀히 대하고 있다는 얘기가 아니야. 그건 말도 안 되지. 하지만 당신이 저 애에 대해서 그렇게 열광적이지는 않다는 느낌이 들거든. 사람은 열광적이 될 필요가 있다구, 한나. 가끔씩은 균형감각을 전부 잃어버려야 할 때도 있지. 내가 하려는 말은 말이야, 난 당신이 이제....... 이런 감정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군, 잊어버립시다. 언젠가, 몇 년 전에 당신과 내가 어떤 카페에 앉아 있었고 나는 당신을 바라보고 또 나 자신을 바라보면서 속으로 생각했지, 난 사람들이 말하는 꿈속의 왕자님이나 말을 탄 기사가 될 가망은 없다고 말이야. 당신은 예뻐, 한나. 당신은 아주 예뻐. 지난주 홀론에서 아버지가 내게 말씀하신 걸 얘기해 주었던가? 아버지는 당신이 시를 쓰지는 않지만 당신에게는 시인처럼 보인다고 말씀하시더군. 이봐요, 한나, 난 지금 내가 왜 이런 말을 당신에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당신은 아무 말도 않는군. 우리 둘 중 한 사람은 항상 듣기만 하고 아무 말도 안하지. 내가 지금 이런 얘기들을 왜 한 거지? 당신을 기분 상하게 하거나 상처주려고 그랬던 건 아니야. 저, 우리들이 야이르라는 이름을 밀고 나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사실 이름이 아이를 생각하는 우리 마음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잖아. 그리고 우리들은 아주 섬세한 감정을 짓밟아버린 거야. 언젠가는 말이야 한나, 틀림없이 당신은 수많은 재미있는 사람들을 만나봤을 텐데 어째서 나를 선택했는지 물어봐야겠어. 그렇지만 지금은 시간이 늦었고 나도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있고 당신을 놀라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군. 이제 잠자리를 봐주겠어, 한나? 곧 가서 도와줄게. 그만 자자구, 한나, 아버지는 돌아가셨어. 나도 아버지지. 이 모든 게...... 이 모든 일이 갑자기 무슨 바보 같은 아이들 놀이 같아 보이는걸. 우리가 언젠가 우리 동네 변두리의 사막이 시작되는 공터에서 놀이를 했던 것이 기억나, 길게 줄을 섰고 맨 앞에 서 있던 아이가 공을 던지고는 줄 맨 뒤로 달려갔고, 그렇게 해서 맨 앞에 섰던 아이가 맨 마지막에서고 맨 마 지막에 섰던 아이가 맨 앞에 설 때까지 계속했지. 그 놀이가 도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는 생각이 나질 않아. 무슨 규칙이 있었는지 아니면 그 미친 짓에 무슨 방식이 있었는지조차 기억이 나질 않는군. 당신, 부엌에 불을 켜두었는데 (p167~168) 미카엘이 집을 나서면 나는 눈물로 목이 멘다. 나는 이 슬픔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도대체 어느 저주받은 곳에 숨어 있다 나와서 슬며시 기어들어와 나의 고요하고 푸른 아침을 망쳐놓는지를, 서류 정리하는 사무원처럼 나는 수많은 무너져가는 기억들을 분류한다. 모든 숫자를 긴 줄에 늘어놓는다. 어딘가에 심각한 실수가 숨어 있다. 이건 환상인가? 나는 어딘가에서 지독한 실수를 찾아냈다고 생각했다. 라디오는 노래를 멈췄다. 라디오는 갑자기 여러 도시에서 발발한 분규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한다. 나는 깜짝 놀란다. 여덟시. 시간은 결코 쉬지 않고 누구도 쉬게 하지 않는다. 나는 핸드백을 서둘러 집어든다. 나보다 먼저 준비를 마친 야이르를 쓸데없이 재촉한다. 우리는 손을 잡고 사라 젤딘의 유치원으로 향한다. (p170)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손님들에게 설탕그릇을 옮겨주거나 멍하니 이런 말을 하곤 한다. "지금 유행하는 이런 생각들은 우리를 어디로 끌고 가는 걸까요?" 아니면 때로 "사람은 시대에 따라서 움직여야죠" 아니면 "모든 문제에는 두 가지 국면이 있잖아요" 나는 저녁 내내 침묵을 지키고 앉아 무례해 보이지 않으려고 이런 말들을 한다. 갑작스러운 고통. 내가 왜 여기로 유배되어 있을까? 노틸러스. 드래곤. 아키펠라고의 군도. 오라, 아 오라, 라히민 라하미모프여, 나의 잘생긴 부카라인 택시 운전사. 경적을 크게 울려라. 이본 아줄라이 양은 여행의 준비가 되어 있다.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다. 옷을 갈아입을 필요도 없이. 떠날 준비는 완벽하게 되어 있다. 지금. (p181) 남편이 문을 닫고 나가자마자 나는 맨발로 침대에서 뛰쳐나가 다시 창가로 갔다. 나는 거칠고 반항적인 어린애였다. 나는 술취한 사람처럼 목소리를 쥐어짜서 노래하고 소리쳤다. 고통과 쾌락이 서로를 불태웠다. 고통은 즐겁고 상쾌했다. 나는 숨을 한껏 들이쉬었다. 에마뉴엘 오빠와 내가 어릴 때 곧잘 그랬듯이 으르렁거리고 울부짖는 소리를 내고 새를 흉내냈다. 그러나 여전히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완전한 마법이었다. 그저 쾌락과 고통의 격렬한 흐름에 휩쓸려버린 것이었다. 추웠지만 이마는 불덩이였다. 나는 숨막히게 더운 날 어린애가 그러듯이 맨발에 알몸으로 욕조 안에 서 있었다. 수도꼭지를 완전히 다 틀었다. 얼음 같은 찬 물 속에서 뒹굴었다. 사방에, 번쩍거 리는 타일에 벽에 천장에 타월에 미카엘의 목욕가운에 문에 걸린 고리에 물을 튀겼다. 나는 입에 물을 가득 채웠다가 거울에 비친 내 얼굴에 뿜었다. 추위로 몸이 새파래졌다. 등 아래로, 척추를 타고 따스한 고통이 퍼져나갔다. 젖꼭지는 꼿꼿해졌다. 발가락은 돌 같아졌다. 머리만이 불타고 있었고 나는 소리나지 않는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내 몸의 깊은 곳에, 죽는 날까지 절대로 볼 수는 없을 테지만 나의 것인 가장 민감한 관절과 깊은 곳에 격렬한 열망이 퍼져나갔다. 나는 육체를 가지고 있고 그것은 내 것이었고 고동치고 전율하고 있었으며 살아 있었다. 나는 미친 사람처럼 방에서 방으로 부엌으로 복도로 헤매고 다녔고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알몸에 젖은 채로 나는 침대에 쓰러져서 베개와 이불을 팔과 무릎으로 껴안았다. 수많은 친절한 사람들이 손을 뻗어 부드럽게 나를 만졌다. 그들의 손가락이 내 피부에 닿자 나는 타오르는 듯한 흔들림에 휩싸였다. 쌍둥이들은 조용히 내 팔을 집아 등뒤에 묶었다. 시인 사울은 몸을 구부려 콧수염과 따뜻한 냄새로 나를 취하게 했다. 잘생긴 택시 운전사 라하민 라하미모프도 와서 야만인처럼 내 허리를 나꿔챘다. 미친 듯한 춤을 추며 그가 내 몸을 높이 치켜올렸다. 멀리서 음악이 쾅쾅 울렸다. 여러 개의 손이 내 몸을 눌렀다. 주물러지고. 두드려지고. 더듬어지고. 나는 있는 힘껏 웃고 비명을 질렀다. 소리없이. 얼룩무늬의 전투복을 입은 병사들이 내 주위로 모여들었다. 그들에게서는 격렬한 남자의 냄새가 물결처럼 흘러나왔다. 나는 그들의 것이었다. 나는 이본 아줄라이였다. 한나 고넨과는 정반대인 이본 아줄라이. 추웠다. 물에 잠기고, 남자들은 물이 되려고 태어난다, 저 깊은 곳에 평야에 눈 내리는 넓은 대평원에 별 사이에 차갑고 맹렬하게 넘쳐흐르기 위해서. 남자 들은 눈이 되려고 태어난다. 존재하고 쉬지 않으며 소리치지 속 삭이지 않으며 만지지 지켜보지 않으며 흘러넘치지 갈망하지 않는다. 나는 얼음으로 만들어졌고, 나의 도시도 얼음으로 만들어졌고, 나의 신하들도 얼음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모두가. 공주가 말했노니, 단치히에 우박폭풍이 몰아칠 것이다, 도시 전체에 격렬하게, 수정처럼, 깨끗하게 몰아칠 것이다. 엎드려라 역신들이여, 엎드려라, 눈에 코를 박아라. 너희들은 모두 깨끗해질 것이요, 너희들은 모두 하얗게 될 것이다 내가 순백의 공주이므로, 우리 모두가 하얗고 깨끗하고 차가워지지 않으면 우리들은 모두 부서져 내릴 것이다. 도시는 전부 수정이 될 것이다. 나뭇잎 하나 떨어지지 않고 새 한 마리 날아오르지 않고 여인네 하나 떨지 않을 것이다. 내가 말했노니. (p202~203) 도시의 외곽에서는 확성기를 단 장갑차가 순찰을 했다. 깨끗하고 조용한 목소리가 새로운 왕국의 질서를 요약해서 공표했다. 그 목소리는 번개 같은 재판과 무자비한 처형을 경고하고 있었다. 저항하는 자는 누구든지 개처럼 총살될 것이다. 미치광이 얼음공주의 치세는 영원히 끝났다. 그 흰고래조차 달아날 수 없을 것이다. 도시에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 나는 반쯤 듣고 있을 뿐이다. 암살자들의 손이 이미 내게로 뻗어오고 있다. 둘 다 붙잡힌 짐승의 신음소리처럼 거칠게 툴툴거리고 있다. 그들의 눈은 욕정으로 번쩍이고 있었다. 고통의 전율이 떨리며 흘러내려 델 듯이 등을 타고 발끝까지 내려가 내 등에, 목에, 어깨에, 온 전신에 타는 듯한 불꽃과 관능적인 떨림을 보낸다. 안에서 소리없이 비명이 터져나온다. 남편의 손가락이 내 얼굴을 반쯤 더듬는다. 그가 나에게 눈을 뜨란다. 내 눈이 얼마나 크게 뜨여 있는지 안 보이는 걸까? 그가 나에게 자기 말을 들으란다. 나보다 더 경청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가 내 어깨를 흔들고 또 흔든다. 자기 입술을 내 이마에 댄다. 나는 아직도 얼음에 속해 있지만 이미 어떤 외부의 세력이 지배하고 있다. (p206~207) 나는 그저 그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허구라는 듯이.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허구 이상이 되리라고 기대할 수 있겠는가? 난 실재예요. 미카엘. 그저 당신 상상력이 만들어낸 허구가 아니라고요. (p214) "정말 친절하세요, 글릭 씨" 그는 찌그러진 자기 모자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침묵이 흘렀다. 두 노인은 이제 방 끝에 서 있었고 서로간에 그리고 내 침대와 할 수 있는 한 거리를 두면 서문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글릭 씨가 카디쉬만 씨의 외투 등에서 흰 실을 발견하고는 그것을 떼어냈다. 밖에서는 미풍이 불다가 잠잠해졌다. 부엌에서는 갑자기 새로운 생명력을 찾은 듯한 냉장고 모터 소리가 들렸다. 나는 또다시 곧 죽을 것이라는 그 평온하고 또렷한 생각에 휩싸였다. 정말 쓸쓸한 생각이다. 안정된 여자라면 죽음에 대한 생각에 전혀 무관심하지는 않다. 죽음과 나는 서로에게 무관심하다. 가깝고도 먼 사이, 인사나 겨우 하는 사이 정도인 아는 사람. 나는 당장 무슨 말이든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친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가게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오늘밤에 첫 비가 올지도 모른다. 당연히 나는 아직 할머니가 아니었다. 아직도 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당장 일어나야 한다. 화장복을 입어야 한다. 커피와 코코아를 끓이고 케이크를 대접하고 대화를 하고 관심을 보이고 관심을 끌어야 한다. 나도 교육을 받았고 나도 견해와 사상이 있다. 무언가 내 목에서 울컥 치밀어올랐다. (p230~231) 산헤드리야의 교외에서 삼나무들은 미풍 속에 휘어졌다 펴졌다 펴졌다 휘어졌다 하고 있다. 보잘것없는 내 생각으로는 유연성이란 건 모두 마법이다. 흐르지만 그러면서도 차갑고 평온한 것이다. 몇 년 전 테라 상타 대학의 겨울날 나는 히브리 문학 교수의 슬픔으로 가득 찬 말을 베껴 적었다. 아브라함 마푸부터 페레츠 스몰렌스키까지 히브리 계몽운동은 고통스러운 변화를 겪었다. 꿈이 산산조각나면 민감한 사람들은 구부러지는 것이 아니라 깨진다. <너의 파괴자들과 너를 소멸시킨 자들이 네 앞에 나아가리라.> 이사야서의 이 구절이 가지는 의미는 두 가지이다, 라고 교수가 말했다. 우선 히브리 계몽운동은 그 자체 내에 궁극적으로는 파멸로 이르는 사상을 키웠다. 그 다음에는 수많은 선량한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가> 낯선 땅을 보게 되었다. 아브라함 우리 코브너라는 비평가는 비극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불길에 휩싸이면 자신의 등에 침을 찔러버리는 전갈과도 같았다. 1870년대와 80년대에는 악순환이라는 억압적인 느낌이 존재했다. 소수의 꿈꾸는 사람들과 투사들, 현실에 반기를 든 현실주의자들이 아니었다면 우리에게 부흥은 없었을 것이고 말 그대로 파멸할 운명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위업을 달성하는 것은 언제나 꿈꾸는 사람들이라고, 교수는 결론지었다. 나는 잊지 않았다. 얼마나 엄청난 번역의 노고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 이것 역시 나의 말로 번역을 해야겠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 한나 그린바움 - 고넨 부인. HG라는 머릿글자는 히브리말로 <축제>를 뜻하지요. 평생이 하나의 긴 축제만 될 수 있다면, 내 친구였던 테라 상타의 친절한 사서, 머리덮개를 쓰고 나와 인사와 농담을 주고받던 그 사서는 오래전에 죽었다. 남아 있는 것은 말들이다. 나는 말에 지쳤다. 얼마나 값싼 미끼인가. (p232~233) 알고 있다, 인정한다. 이것은 애처로운 방어다. 하지만 기만 또한 애처롭고 추하다. 나는 지나친 요구는 하지 않는다. 그 유리가 투명하기만 하면 된다. 푸른 코트를 입은 똑똑하고 예쁜 소녀. 허벅지에 확장된 정맥혈관이 퍼져 있는 쪼그라든 유치원 선생님. 그 사이에 이본 아줄라이는 해변 없는 바다를 떠다니고 있다. 그 유리가 투명하기만 하면 된다. 그 이상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p251) 하루하루에도, 내게도, 어떤 똑같음이 있다. 똑같지 않은 무엇인가는 존재한다. 그 이름은 모르겠다. 남편과 나는 무슨 신체적으로 불쾌한 병을 치료받는 진료소에서 나오다가 우연히 만난 두 사람 같다. 둘 다 당황하고, 서로의 생각을 읽고, 불안하면서도 당황스럽게 하는 친밀함을 의식하고는 이제 서로에게 말을 걸 적당한 어조를 피곤하게 더듬어 찾으면서. (p258) 나는 남편을 잠에서 깨우곤 했다. 그의 담요 밑으로 파고들고. 온 힘을 다해 그의 몸에 달라붙고. 그의 몸에서 내가 원하는 자기 통제를 쥐어짜내고. 우리들의 밤은 어느 때보다도 더 격렬해졌다. 나는 미카엘이 내 몸과 자신의 몸에 놀라게 했다. 소설책에서 읽었던 다채로운 방법으로 그를 이끌었다. 영화에서 대충 배운 고통그러운 방법들. 사춘기 때 들었던 키득거리는 여학생드르이 소곤거림에 나왔던 모든 것. 가장 흥분되고 고통스러운 남자들의 꿈에 대해서 내가 알고 짐작해 낸 모든 것. 나 자신의 꿈이 가르쳐준 모든 것. 떨리는 환희의 불꽃. 얼음같이 차가운 웅덩이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타오르는 경련의 물결. 기분 좋게 부드러운 쓰러짐. (p263) 이 얘기도 기록해 두어야겠다. 미카엘과 내가 침대덮개를 털기 위해 마당으로 가고 있다. 잠시 후에 움직임을 맞춰서 함께 흔들어낸다. 먼지가 일어난다. 그러고는 침대덮개를 접는다. 미카엘이 갑자기 나를 안겠다고 생각한 것처럼 팔을 쭉 뻗은 채로 내 쪽으로 온다. 그가 쥐고 있는 두 귀퉁이를 내민다. 그는 뒷걸음질쳐서 새 귀퉁이를 다시 잡는다. 내게로 온다. 내민다. 뒷걸음질친다. 잡는다. 내게로 온다. 내민다. "됐어요, 미카엘. 다 끝났어요." "그래, 한나" "고마워요 미카엘"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한나. 침대덮개는 우리 둘 다 쓰는 거잖아" 마당에 어둠이 내려앉는다. 저녁. 첫 별들. 희미하고 멀리서 들리는 울부짖음-비명을 지르는 여자 혹은 라디오의 소리. 춥다. (p266) 나는 이 일을 좋아하는데 그것은 내가 <실험 엔지니어링 계획>, <화학 기업>, <조선소>, <중금속 작업장>, <철강 건축 컨소시엄> 등의 용어에 끝없이 이끌리기 때문이다. 이런 용어들은 어떤 확실한 실재의 존재를 내게 증언해 준다. 나는 이 멀리 존재하는 기업들을 알지 못하며 알고 싶지도 않다. 나는 어디 먼 곳에 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의 구체적 확실성에 만족하고 있다. 그들은 존재한다. 그들은 기능한다. 변화를 겪는다. 계산. 원자재. 수익성. 계획. 물체와 장소, 사람, 생각의 강력한 흐름. 아주 멀리에, 나도 알고 있다. 그러나 무지개 저 너머가 아닌 것이다. 꿈의 세계에 파묻혀 있는 것이 아니다. (p267) "잘못 알아들었군요, 미카엘. 당신이 당신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게 끔직한 게 아니라 당신이 당신 아버지처럼 말하기 시작했다는 게 끔찍한 거라구요. 그리고 당신 할아버지 잘만. 우리 할아버지. 우리 아버지. 우리 어머니. 그리고 우리 다음에는 야이르. 우리 모두가요. 인간이 계속해서 거부당하는 거잖아요. 계속해서 새로운 초안이 만들어지는데 결국은 다 거부되고 구겨져서 쓰레기통에 던져지고는 새롭고 약간 발전된 개작으로 대체되는 거죠. 이 모든 게 다 얼마나 쓸데없는 일인지. 정말 무의미한 농담이죠." (p269) 미카엘과 나는 휴식시간에 몰래 빠져나왔다. 우리는 해변으로 갔다. 모래사장을 따라 북쪽으로 걸어 항구의 벽까지 갔다. 그것은 갑자기 발가락 끝까지 흘러 들어왔다. 고통처럼. 떨림처럼. 미카엘은 거절하면서 설명을 하려 했다. 나는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나 자신도 놀랄 만한 힘으로 그의 셔츠를 찢어버렸다. 모랫벌로 그를 밀어던졌다. 물어뜯었다. 흐느낌. 그보다 내가 더 무거운 것처럼 온몸으로 그를 내리눌렀다. 여러 해 전에 푸른 코트를 입은 소녀는 학교 쉬는 시간에 자기들보다 힘센 남자아이들과 이런 식으로 레슬링을 하곤 했다. 냉정하고 붙라오르듯. 울면서 조롱하면서. 바다가 끼어들었다. 모래도. 거친 쾌락이 꿰뚫듯이, 타는 듯이 미세하게 몰아쳤다. 미카엘은 겁에 질려 있었다. 그는 나를 모르겠다고, 내가 다시 낯설어졌다고, 내가 싫다고 중얼거렸다. 내가 낯설다니 기쁘군요. 당신이 나를 좋아하기를 원하지 않아요. (p276) "너두 언젠가는 행복해질 거야 한나. 난 확신해. 언젠가는 너희들도 목표를 달성할 거라고. 미카엘은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고 너는 언제나 똑똑한 아이였잖아" 하다사의 출국과 그녀가 헤어지면서 했던 말은 나를 감동시켰다. 나는 언젠가는 우리도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리라는 그 말을 들으면서 울었다. 나 이외의 모든 사람들은 시간과, 헌신이나 인내, 노력, 야망, 성취와 타협한 것일까? 나는 고독, 절망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나는 우울했다. 창피했다. 거기에는 기만이 있었다. 내가 여세 살 때 아버지는 달콤한 말로 여자들을 유혹하고 나중에는 버리는 사악한 남자들에 대해서 경고했었다. 아버지는 두 가지 다른 성의 존재 자체가 세상의 고통을 배가시키는 무질서라도 된다는 듯이, 사람들이 그 무질서의 결과를 완화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된다는 듯이 말씀하셨다. 나는 음탕하고 너저분한 남자들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 그리고 두 가지 다른 성의 존재에 대해서도 반감을 가지지 않았다. 그러나 기만이 있었고, 그것은 아주 수치스러운 것이었다. 안녕히, 하다사. 예루살렘에 한나에게 저기 멀리 팔레스타인에 자주 편지하렴. 남편과 아들을 위해서 예쁜 우표도 붙이고. 산과 눈에 대해서 전부 얘기해 줘. 여인숙에 대해서. 골짜기에 흩어져 있는 버려진 오두막과 바람에 문이 휘둘려서 경첩이 찢어질 듯한 소리를 내는 오래된 오두막에 대해서. 나는 상관없어. 하다사. 스위스에는 바다가 없지. 드래곤호와 타이그레스 호는 생 피에르와 미클론 섬의 항구에 있는 메마른 선창에 정박주이야. 승무원들은 새 여자들을 찾아 골짜기를 헤매고 있지. 나는 평안해. 삼월 중순. 예루살렘에는 아직도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어. (p278~279) 어머니는 최근에 심한 순환장애를 겪고 있었다. 어머니는 마치 임종에 가까운 분 같았다. 내 생각 속에 어머니는 얼마나 작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어머니는 아버지의 아내였다. 그것이 다였다.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언성을 높였던 몇 안 되는 경우에 나는 어머니를 미워했다. 그것을 빼고 어머니에 대한 자리는 내 마음속에 전혀 남겨두지 않았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는 언젠가는 나 자신에 대해서 어머니와 얘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어머니에 대해서. 아버지의 젊은 시절에 대해서. 그리고 어머니가 이미 임종이 가까운 사람처럼 보였기 때문에 기회는 다시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생각들로 내 행복감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나의 행복은 마치 그 자체로서 독립적인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는 듯이 내 안에서 솟구쳤다. (p285) 웅크린 채 뛰어 건너는 길. 그들의 움직임은 무중력상태의 미끄러짐에 가깝다. 그늘진 숲의 살랑거림. 커다란 가위로 잘려지는 철조망. 별들이 그들의 공범이다. 지시사항을 빛으로 비춰준다. 한 무리의 검은 구름 같은 저 멀리의 산들. 평원 아래에는 마을들이 반짝인다. 뱀 같은 파이프에서 휙 지나가는 물소리. 스프링클러가 물을 튀긴다. 그들은 피부 안에서, 신발 안에서, 손바닥 안에서, 머리뿌리 안에서 소리를 감지한다. 도랑 틈새에 숨겨진 복병을 소리없이 맴돌면서. 그들은 칠흑 같은 과수원을 비스듬히 지나간다. 작은 돌이 딸그락거린다. 신호. 아지즈가 달려든다. 할릴은 낮은 돌벽 아래 웅크리고 있다. 재칼이 날카롭게 소리를 지르다 조용해진다. 자동소총이 장전되고 발사준비가 된다. 악의에 찬 단검이 번쩍인다. 숨죽인 신음소리. 확실한. 찝질한 땀의 냉기. 소리없는 계속된 흐름. (p291) - 아모스 오즈 , ' 나의 미카엘 ' 중에서 <꿈과 현실의 이중적 설화_최창모> 미카엘은 이상/꿈, 즉 <불fire>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로서 현실, 즉 <재ash>에 불과하다. 한나의 결혼은 곧 <재>와의 결혼이며, 미카엘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성취하고자 하는 의욕도 없는 연약한 사람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가 말하려는 것은 <불>과 <재> 사이를 통합하고자 하는 것이다. 둘 모두를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인간이 꿈을 성취하고자 하는 진지한 열의와 샐러드를 만들 줄 아는 현실성을 동시에 지니도록 요구하며, 변화하는 세계에서 진공청소기를 돌릴 줄 아는 적응 능력과 동시에 꿈을 꾸는 듯한 환상을 지니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p298) - 아모스 오즈 , ' 나의 미카엘 ' 중에서
0 notes
mium-novel · 4 years ago
Text
얼마 전까지 지독한 하수구 냄새와 비바람, 흙 냄새가 난다했더니 아니나다를까, 어제부터 무자비하게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제 여름이 다 지나가서 비가 멈출 법도 하지만, 하늘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는 듯 오히려 여름 때 보다 더 지독한 비를 쏟아내고 있었다. 뉴스에서 나온 바로는 앞으로 3일 정도 비가 내린다고 했었지만, 지금까지 느꼈던 냄새로 판명한 바로는 족히 5일은 넘을 것 같은 비의 냄새이다. 덕분에 이번 주 일은 허탕을 쳐서 다른 팀원들은 오래간만에 얻은 긴 쉬는 기간이라며 푹 쉴 생각이니 부르지 말라며 엄포를 놓고는 정말 연락 한 통 없이 이틀을 보냈다.  불렀다간 해외로 휴가 겸 도망가버린다고 하니 이번 주는 그 녀석을 얼굴 보기는 틀린 듯 하다.
아침부터 주야장천 틀어놓은 티비 속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이미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움직이질 않으니 허기도 느껴지지 않아 아침도 거른 채 쇼파에 앉아 작게 한숨을 내쉬며 뻐근한 목을 뒤롤 젖혔다. 우드득 소리와 함께 힘겹게 넘어 간 목의 방향에 따라 텅 빈 천장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의 쉬는 날 같았으면 식재료라도 사러 갈 겸 산책을 나갔겠지만, 비 오는 날에 외출 하는 것은 사양이다. 이제 의미없이 티비를 바라보는 것도 질렸던 터라 잠이라도 청할까 티비를 껐을 때 였다.
콰앙ㅡ!
비가 내리는 소리 외엔 조용했던 방 안에 요란한 소리와 함께 대문이 심하게 흔들렸고, 그와 동시에 바람을 타고 흐릿한 피 냄새가 방 안으로 흘러들어왔다. 평소 같았으면 술주정뱅이가 드러누워있나 당장 나가서 내쫓았겠지만, 이번에는 발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마치 본능이 괜한 귀찮은 일에 말려드는 것을 말리려는 듯 머리로는 확인하려고 하고 있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뒤이어 들려오는 희미한 여자의 신음소리에 더 귀찮은 일에 말려들기 싫으면 나가서 확인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아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바깥으로 향했다.
대문 한 구석에 웅크린 채로 검은색 그림자를 내보이던 그 물체는 가는 숨소리를 내뱉으며 자신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구급대원을 부르더라도 일단은 상태라도 알아 놓을까 문을 열려고 했지만, 이내 검은 그림자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물체에 움직임을 멈추곤 그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신경쓰지마세요. 금방 갈꺼예요.”
“…당돌한 아이구나. 엄마가 아픈거니? 쉽게 움직 일 수는 없겠구나.”
“괜찮아요. 신경 끄시고 들어가세요.”
꽤나 당찬 목소리를 가진 아이의 목소리에 귀찮음을 숨기고 최대한 여유로운 목소리로 말하려 했지만 뒤이어 완강하게 거부하는 것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을 내뱉는 아이의 목소리에 다시 귀찮음이 몰려왔다. 더 이상 말해봤자 변할게 없을꺼라 느껴져 손사래를 치곤 다시 방 안으로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그렇다면 정말 고맙겠구나. 하지만 죽으려거든 저 멀리가서 죽어라. 꽤 피를 흘린 모양인데, 내 집 앞에서 사람이 죽어서 엮이는 건 딱 질색이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정말로 단칼에 내칠 생각은 없었다. 정말로 그랬더라면 당장에 문을 열어 내쫓았을테니까. 하지만 이 정도 말했으니 영리한 아이라면 도움을 청할꺼라 생각했다. 구급대원을 불러주는 정도라면 못 할 것도 없으니 말이다.
아니나다를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대문 너머로 보이던 작은 그림자가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방금 전과는 다른 작게 흐느끼는 목소리로 아이가 말했다.
“도와…주세요…엄마가 아파요…”
아이의 도움요청에 자리에 멈춰서 작게 한숨을 내쉬곤 대문을 열어 문 앞에 서 있는 아이와 여자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리곤 눈 앞의 그들의 모습에 움직임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문 옆에는 아이와 똑 닮은 노란색 긴 곱슬머리카락을 가진 여자가 창백해진 모습으로 쓰러져있었다. 그들은 오래된 한복과도 같은 차림새와 밝은 노란색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들은 전혀 놀라울 것이 없는 것들이였다. 하지만 그들의 머리위에 솟아나있는 개과동물의 커다란 귀와 허리 뒤로 축 늘어져있는 뭉뚝한 꼬리들은 그들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내게 알려주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 모습을 보였다간 좋을 것이 없었기에 구급대원은 고사하고 재빨리 쓰러져있는 여자를 안아올리곤 꼬마아이를 집 안으로 들여보냈다.
어째서 타르시안이 이 곳까지 내려 온 것이지? 물론 그들이 자신들의 모습을 숨기고 인간의 세상으로 내려오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였다. 하지만 이 타르시안에 대해 난 잘 알고있었다. 이들은 인간들 사이에서 한번도 발견 된 적이 없는 희귀한 부족이였다. 그런 그들이 비가 온다고는 하지만 벌건 대낮에 상처를 입은 채로 인간의 집 앞에 쓰러져있다? 그것은 단 한가지의 이유 밖에 없었다.
이들은 사냥당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신매매를 당했다는 것이다. 부족별로 다르지만 보통의 타르시안은 인간보다 노화로 인한 변화가 늦게 찾아온다. 당연히 나이를 먹어도 젊은 모습을 가진 여성이라면 좋은 물건임이 틀림없고, 저절로 인신매매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이 모자 또한 그들에게 당해서 이 곳까지 도망쳐 왔을 것이 분명하다. 방금 전 대문 앞에 쓰러져 있었을 때 신경쓰지 않았더라면 이런 복잡한 일에 엮이지도 않았을텐데.
방 안에 들어와 흐르는 피는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여자를 침대에 눕힌 채로 허리 쪽의 옷을 걷어올려 상처를 확인했다. 꽤나 예리한 칼날에 베인 듯 깊게 파인 상처에선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상처는 그다지 문제가 될만한 상태는 아니였다. 그것보단 비까지 맞은 상태에서 피를 흘려서인지 얼굴은 이미 창백해졌고 입술은 파랗게 질려있었다. 이대로 뒀다간 금방이라도 숨을 멈출 것 같은 그녀의 모습에 서랍장 안에서 재빨리 소독용 알콜과 지혈제를 꺼내 그녀의 상처부위에 바르곤 두꺼운 붕대를 상처부위를 압박하며 허리에 감았다. 지혈제를 바르며 아이에게 물어본 바로는 이렇게 피가 흐른지는 얼마 안된 듯 해 떨어진 체온만 올려준다면 별다른 걱정은 없을 듯 했다. 꽤 독한 지혈제를 썼음에도 미동조차 하지않고 가늘게 숨만 내쉬고 있는 모습을 보니 꽤나 깊게 정신을 잃은 듯 했다.
여자의 상처를 치료하고 나서야 눈에 들어온 무수한 핏자국과 피에 젖어버린 침대시트에 작게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위에 이불을 덮어주곤 아이가 불안해하지 않게 그 둘만 방에 놔둔 ���로 방 밖으로 나왔다. 내게서 수건과 두꺼운 외투를 받아든 아이는 자신도 비에 젖어 오들오들 떨고 있었음에도 자신의 어머니가 걱정되는 듯 그녀의 손을 꼭 잡은 채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제 막 5살 정도나 됐을 법한 모습임에도 당찬 모습에 이야기가 통할 것 같아 사연을 묻고 싶었지만, 안그래도 복잡 할 것 같은 아이의 마음을 더욱 힘들게 하고 싶지가 않아 거실에 흐른 피를 걸레로 대충 닦아내곤 쇼파에 앉은 채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이번 일 주일도 좋게 보내기는 그른 것 같다. 오늘은 당연히 저 여자의 상처를 꿰매러 병원을 다녀와야하고, 상처가 다 낫고 마을에 데려다 줄 때까지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 동안 이 모자에게 꼬일 들개녀석들도 상당할테고, 이 둘을 두고 어디 나갈 생각은 관둬야 하기에 일이 꼬일대로 단단히 꼬였다.
쇼파에 앉아 앞으로의 겪게 될 수고에 대해 한숨을 내뱉고 있었을 때,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여자의 옆에 앉아 그녀를 지키고 있던 아이가 조심스레 문틈 사이에 숨은 채로 내 얼굴을 쳐다봤다. 최대한 숨기려고는 했지만 조용한 방 안에서 들려오는 조그마한 ��소리에 고개를 돌린 나와 눈을 마주친 아이는 천천히 몸을 드러내 거리를 둔 채로 내게 고개를 꾸벅 숙였다.
저 아이 나름대로는 티는 안내려고 하고 있지만, 별안간 알지도 못하는 놈들에게 쫓겨와 자신의 어머니는 상처를 입은채로 정신을 잃었고, 오늘 처음 보는 남자와 함께 있어야 한다는게 무척이나 두려울 것이다. 얼굴로는 열심히 두려움을 숨기려 하고 있었지만, 노란색의 털로 뒤덮힌 머리 위의 두 귀와 허리위로 말라 올려진 꼬리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으니까.
내게 감사인사는 했지만 계속해서 경계를 풀지 않은채로 내게서 눈을 떼지않는 아이의 모습에 조금은 긴장을 풀어줄까 아이의 옆에 있는 작은 쇼파 쪽에 손가락질을 했다. 내 행동의 의미를 이해 한 듯 쇼파 위에 앉는 아이를 보며 따뜻한 차가 이 어색한 분위기에 조금은 도움이 될까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생각 같아선 따뜻한 유자차나 모과차였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난 차를 즐겨 마시는 편도 아니였고, 있는 것이라곤 손님용으로 사다둔 커피들 뿐이였다. 다행히 식사용으로 사둔 우유가 있었기에 전자레인지로 따뜻하게 데워 쇼파위에 앉아 자신의 꼬리를 껴안은채로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고 있는 아이의 앞 탁자위에 올려놓았다.
내게서 우유를 받아든 아이는 조심스레 고개를 올려 내 얼굴을 한번 바라보고는 컵을 들여올려 조심스레 코를 들이밀고 냄새를 맡았다. 이윽고 컵 안의 우유를 한모금 마셔보곤 입맞에 맞은 듯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우유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들이 귀찮다는 말은 했지만, 나 또한 충분히 그들에게서 안쓰러움을 느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 두 모녀에게 이런 힘든 시련을 내렸을까. 물론 살아가는 일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걱정되는 마음은 지울 수가 없었다. 이제는 어느정도 긴장이 풀린 얼굴로 우유를 마시고 있는 아이를 턱을 괸 채로 쳐다보다 이내 몸을 세운 채로 아이에게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집으로 가는 방법을 알면 데려다 줄 수는 있는데 말이야.”
“…엄마가 일어나면 저희 알아서 갈게요.”
“글쎄, 난 내가 너와 너희 엄마를 데려다 주는게 나을꺼라 생각하는데 말이야. 그건 엄마가 일어나시면 다시 이야기 해보는게 낫겠다.”
경계는 풀었지만, 아직까지도 나를 믿지 못하는 말투로 딱 잘라 말하는 아이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곤 자리에서 일어나 여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방 안으로 들어갔다. 아직도 상태는 좋아보이지 않았지만, 체온은 어느정도 돌아오는 듯 새하얗던 얼굴에 조금씩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내 뒤를 따라 방 안으로 들어온 아이는 여자의 손을 잡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내게 물었다.
“우리 엄마 괜찮을까요?”
“그래. 괜찮을꺼야.”
일단 급한대로 지혈제를 사용했으니 피는 멎겠지만, 확실한 치료를 받을 필요는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정신을 잃어서 귀와 꼬리를 숨기지도 못하는 타르시안을 일반 병원에 데려 갈 수도 없는 일. 어쩔 수 없이 업무용으로 알고있는 병원으로 데리고 갈 수밖에 없었다.
이왕이면 젖은 옷을 갈아입히고 데려가고 싶지만, 이 작은 아이가 그녀의 몸을 감당 할 수 있을리가 없었고 그렇다고 외간여자의 옷을 내가 갈아 입힐 수도 없었기에 차가운 물기만 어느정도 마른 옷차림 그대로 들어올려 아이를 향해 따라 오라는 뜻으로 고개를 까닥 움직였다.
갑자기 자신의 어머니를 안고 자리를 움직이는 내 모습에 당황한 듯 여자의 손을 잡은 채로 쫄래쫄래 내 옆을 따라오던 아이는 차 뒷자석에 여자를 눕혀놓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불안한 듯 이리저리 몸을 움직였다. 뒤이어 보조석에 차 문을 열어주고 운전석에 앉아 자신이 차에 타기를 기다리는 내 얼굴을 바라보며 ‘안돼는데..'라고 중얼거리면서도 뒷자석에 누워있는 여자를 두고 갈 수는 없는 듯 차에 올라타 불안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쳐다봤다.
“걱정하지마. 병원으로 데려가려는 것 뿐이야.”
차 시동을 걸고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가며 진정시키려는 내 말에 아이는 계속해서 경계의 눈빛을 지우지 않으면서도, 뒷자석으로 자리를 옮겨 여자의 손을 꼭 잡은 채로 그녀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는 잘 알고 있었다. 별안간 자신의 어머니를 안고 난생 처음 보는 움직이는 물체에 태워서는 어디론가로 이동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아이 혼자서는 어느 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굳이 긴 설명을 하지는 않았다. 또, 괜한 말로 인해 서로간의 오해가 생길 수도 있었으니까.
아침부터 멈출기미가 보이지 않고 계속해서 내리던 비가 더욱 거세지고, 평일의 이른 오전시간대라 그런지 한산한 거리위로 달리던 중 이윽고 높은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비교적 작은 건물 앞에 차를 세우곤 여자를 안아올린채로 아이와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사람의 기운이라고는 하나도 느낄 수 없는 건물 안으로 들어오자 내 옆을 종종걸음으로 따라오던 아이가 더욱 내 쪽으로 붙어선 여자의 손을 꼭 잡았다. 아무래도 기분 나쁜 이 건물 안으로 들어온 것이 아이를 더욱 불안하게 만든 듯 싶었다. 아이의 불안함도 풀어줄겸 앞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해야했기 때문에 여자를 오른손으로 옮겨 안고는 나머지 한쪽 손으로 아이를 안아 올렸다.
별안간 자신을 안아올리는 내 행동에 적지않게 놀란 듯 작게 비명을 지른 아이는 당황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쳐다봤지만,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자 떨어지지 않기 위해 내 목을 꼭 껴안은채로 자신의 몸을 의지했다.
“아래 버튼  두 개 좀 눌러주지 않을래?”
양 손으로 두 모녀를 안고있어 전혀 사용 할 수가 없는 내 부탁에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곤 버튼 두 개를 눌렀다. 얼마안가 움직이기 시작한 엘리베이터는 금새 움직임을 멈췄고, 이내 환하게 열린 문 사이로 사방이 온통 새하얀 병원이 눈에 들어왔다.
방금 전 쥐 죽은 듯 조용한 건물 안과는 다르게 복도 이리저리로 이동하는 환자들 덕에 시끌시끌한 병원 중앙을 가로질러 수술실 안으로 들어가 여자를 눕혀두곤 아이에게 이 곳에 가만히 있으라는 말과 함께 밖으로 빠져 나왔다.
분주한 발걸음을 옮겨 도착한 사무실의 창문 앞에서서 몇 번 노크를 하자, 방 안 책상앞에 앉아 서류들을 늘어놓고 하나하나 읽어 내려나가던 갈색 긴 곱슬머리의 여자가 창문 쪽으로 시선을 옮기곤 반가운 표정으로 빠져나와 곧바로 내게 안겨왔다.
“정말이지 우리 호철씨 얼굴을 잊어버릴 뻔 했다니까~ 왜 이렇게 오랜만이야?”
“다치지 않는 게 최선이다. 그게 당신의 입버릇 아니였어? 오래간만이야. 셜리반.”
“흐흥~ 그래도 가끔씩 놀러 올 수도 있잖아? 그것보다 무슨 일? 다친 것 같아 보이진 않는데.”
“봐줬으면 하는 환자가 있어서. 괜찮지?”
내게 안겨 반가운 표정으로 안부를 묻던 셜리반은 어차피 할 일도 끝났었다며 고개를 끄덕이곤 내 옆을 따라 수술실로 걸음을 옮겼다.
수술실 안으로 들어와 수술대에 누워있는 여자와 그 옆에 딱 붙어서 그녀를 지키고 있는 아이의 모습에 '흐응~'하고 작게 콧소리를 내던 셜리반은 이내 여자의 옆구리에 감겨있는 붕대를 풀어내더니 지혈제 덕분인지 금새 피가 멈춰 벌어진 안쪽 살이 보이는 상처부위를 확인하곤 내게 거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
“당신 미쳤어?! 설마 내가 준 지혈제를 이 여자한테 사용한거야? 그건 당신같은 미친 남자나 사용하는 독한 약이라고!”
“응급처치 하느라 어쩔 수가 없었어. 어차피 정신도 잃은 상태였고.”
“으이구…정말로 미쳤다니까. 지혈제 덕분에 출혈은 멈춘 것 같고, 체온이 내려가있는데 심한 정도는 아닌 것 같네. 벌어진 상처 먼저 해결하고 영양제 한 대 놔줄테니까 깨어난 다음에 바로 퇴원해도 될꺼야.”
“다행이네. 언제나 고마워.”
벼락과 같은 그녀의 꾸지람에 뒷 머리를 긁적이며 민망한 미소를 지어보이자 당장이라도 잡아 먹을 듯한 표정을 짓던 셜리반이 얼른 나가라는 듯 손사래를 치는 통에 치료를 준비하는 그녀를 뒤로 한 채 아이를 데리고 바깥으로 나왔다. 아이는 처음보는 이상한 방에 자신의 어머니를 두고 가는 것이 불안 한 듯 했지만, 수술실 밖 의자에 주저 앉자마자 내 옆에 다가와 앉고는 잔뜩 고개를 수그린 채 울기 직전의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의젓해도, 아이는 아이라는 걸까. 조금씩 작은 목소리로 흐느끼기 시작하는 아이의 머리위에 손을 얹고 몸 쪽으로 끌고와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도움이 되지 않을꺼라는 건 잘 알고 있을 것 이다. 하지만 여자가 깨어나기 전까지는 이런 사소한 것 밖에 해 줄 수가 없었다.
서러 울 것이다. 이제 막 5살 밖에 되지 않았는데 당장에 이런 지옥같은 상황이 벌어졌으니까.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내 손길에 조금씩 울음을 그쳐나가던 아이가 이내 눈물을 닦아내며 내게서 떨어져선 얼굴을 올려다보며 해맑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무래도 마음 속에 있던 두려움과 압박감이 울음을 터트리면서 조금은 털어 낸 듯 싶었다.
“고마워요 아저씨. 덕분에 실컷 울었어요.”
“아저씨보단 오빠 쪽이 나은데 말이야.”
“으응~! 우리 마을 오빠들은 어른이 아닌 걸.”
“그럼 삼촌으로 하자 꼬마아가씨.”
“알았어요 삼촌.”
불과 한 시간 전만 해도 극도로 경계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방실방실 미소를 지으며 내 말에 바로 답 해주는 아이의 모습에 조금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경계가 어느정도 풀린 지금에야 무언가를 물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럼 꼬마아가씨.'라는 말로 말문을 떼었을 때 아이는 단번에 '묘령.'이라는 말로 곧바로 말을 끊었다.
아무래도 이 아이는 자신을 꼬마아가씨라 부르는 것이 별로 탐탁치 않은 듯 했다. 방금 전 울음을 터트리고, 금새 방실 미소를 띄우는 어린 아이의 모습이 아닌 처음 봤을 때의 단호하고 냉정을 되찾은 얼굴을 한 아이의 모습이 귀여워 작게 웃음을 터트리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묘령아. 궁금한 게 있는데, 가족들은 다 집에 계신거니? 아빠가 계신다면 오늘 바로 집에 데려다 줄 수도 있을텐데.”
“으응. 할아버지 밖에 없어요. 아빠는 묘령이가 태어나기 전에 저 멀리 떠났대요.”
아차. 괜한 이야기를 꺼낸 듯 하구나.
“그래? 그러면 엄마가 일어나시면 집에 갈지 함께 생각해보자.”
태어나서 한번도 아버지를 본 적이 없다는 아이의 말에 괜히 아이의 아픈 곳을 건드린 걸까 서둘러 고개를 돌리며 화제를 돌리자 고개를 들어 내 얼굴을 쳐다보던 아이가 작게 숨을 내쉬곤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폈다. 그리곤 자신의 등 뒤에서 꼬리를 꺼내 껴안곤 털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신경쓰지마세요. 할아버지도 있고 엄마도 있고, 마을 사람들도 친절하니까요. 제가 다 크기 전에 아빠가 보러 올꺼라고 생각도 하구요.”
“…참 의젓하구나. 묘령이는.”
“할아버지도 그렇게 말씀하세요. 도대체 누굴 닮았길래 이렇게 의젓하다면서 많이 예뻐해주세요.”
자신의 꼬리를 꼭 껴안은채로 내게 미소를 보내는 묘령이에게로 대답 대신 미소를 지어보이며 머리를 쓰다듬고는 언제 나와있던건지 내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수술실 안으로 들어오라는 셜리반의 손짓에 따라 안으로 들어왔다.
상처의 봉합을 끝낸 듯 허리에 감겨있는 붕대와 영양제 주사를 팔뚝에 꽂은 채 수술대 위에 누워있는 그녀의 모습을 내 옆에 서서 내 다리를 붙잡은 채 올려다보고 있는 묘령이를 안아 올려 그녀에게 가까이 갈 수 있게 수술대 위에 앉힌 채로 셜리반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수술실 한 켠 서랍을 뒤적이던 셜리반은 이윽고 소독용 솜이 들어있는 작은 봉지를 잔뜩 종���봉투에 담아 내게 안겨 주곤 팔짱을 낀 채로 미소를 지으며 내게 입을 열었다.
“생각보다 걱정할만한 상처는 아니야. 상처는 의료용 본드로 붙여놨으니까 다시 병원에 올 필요는 없고, 혹시 모르니까 소독용 솜 좀 챙겨줄테니까 아침, 점심, 저녁으로 3일 정도만 소독 해.”
“고마워. 그나저나… 치료비용은 현금으로 하고 싶은데. 큰 걸로 여덟 장이면 되려나?”
“왠만하면 카드로 하는 사람이 어지간히 흔적 남기기 싫은가봐? 하긴. 이런 매구족 카닐 타르시안은 흔하지 않으니 조심하지 않았다간 금방 들키겠지. 그나저나, 누구야? 손님용? 아니면 호철의 여자인거야?”
“둘 다 아냐. 그저…아는 사람이야.”
내 팔에 안겨 가느다란 손으로 내 볼을 쿡쿡 찔러가며 장난을 해대던 셜리반은 복잡한 표정으로 여자를 내려다보며 대답을 하는 내 모습에 금새 이해를 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두 시간 정도면 영양제를 다 맞을거라며 여자와 묘령이를 안아올린 날 안내하던 셜리반은 치료 비용과 입막음 비용을 두둑히 받았으니 방세는 따로 받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병실 한 켠 침대를 내주곤 금새 자신의 사무실로 사라졌다. 아무리 단골이라고는 하지만 말도 없이 불쑥 찾아와 도움을 청했음에도 싫은 내색 하나 없이 도움을 내준 그녀에게 감사의 표시로 밥이라도 사야겠다 생각했다.
여자를 침대에 눕혀두고 둘러본 병실 안에는 여자와 묘령이 외에도 여러 타르시안들이 즐비했다. 만다린 카닐 가릴 것 없이 하나같이 중상을 입은 듯 몸 곳곳을 붕대로 감아놓은 그들은 자신들 또한 타르시안임에도 불구하고 이 두 모녀가 신기한 듯 힐끗힐끗 쳐다보며 수군대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는 것이 매구족 카닐 타르시안이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흔하지 않다. 보통 그들은 인간세계는 커녕 타르시안의 사회에도 참여하지 않을 정도로 폐쇄적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금방 집으로 돌려보내고 안 볼 사이이기에 두 모녀와 그들을 지키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사냥꾼으로 오해를 해도 별로 상관은 없었지만, 혹시나 지나칠 사냥꾼들이나 그들의 수군거림이 묘령이의 귓가에 들어갈까 신경이 쓰였다. 안그래도 불안해하고 있는 아이를 더 불안하게 만들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침대 너머의 자리에서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있는 타르시안들에게 슬쩍 눈길을 옮겼다 이내 커텐으로 침대 주위를 가려버리곤 내 옆에 서서 여자의 손을 잡고있는 묘령이를 침대에 눕혀줬다. 신발은 신고 있었지만 이제 어느정도 쌀쌀해진 날씨 때문인지 빨갛게 물든 차가운 발을 이불 속에 집어 넣어주곤 아직 퇴원하려면 시간이 남았으니 엄마와 함께 자두라는 말과 함께 그들이 안심 할 수 있게 커텐 바깥으로 나왔다.
아주 짧은 시간이였지만, 커텐 밖 병실의 모습은 아주 가관이였다. 그새를 못 참고 궁금했던건지 주위로 몰려든 타르시안들이 냄새를 맡는 바람소리를 제외하곤 숨을 죽인 채 커텐 너머로 대화소리를 엿듣다 이내 커텐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나와 눈을 마주치곤 흠칫 놀라며 서둘러 자신들의 침대 쪽으로 걸음을 돌렸다.
“한번만 더 그랬다간 눈알을 뽑아버린다. 한번 시험 해봐도 좋아. 아주 시원하게 파줄테니까.”
낮게 깔린 으르렁소리와 한껏 올라온 짜증으로 날카로워진 표정으로 경고를 날리는 내 모습에 병실 안 타르시안들은 잠 자는 척 침대에 눕거나 삼삼오오 모여 자리를 피해 바깥으로 향했다. 보통이라면 몇 몇 놈들과 싸움이 붙을만도 했지만, 잘못 한 것은 자신들이고 일단은 환자들이기에 쉬쉬하고 넘어가려는 것 같았다.
타르시안들이 주위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손님용으로 마련되어 있는 의자에 주저 앉아선 무거운 한숨을 내뱉었다. 혹시나 모르니 3일 정도 소독을 하라는 걸 보면 상처가 감염 될 수도 있다거나, 다시 상처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우리 집 앞에 도착하기 전까지 사냥꾼들에게 쫓겼고, 또 그들이 나타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거기에 몸까지 성치않은 여자를 그들의 집으로 데려다주고 싶지는 않다. 그녀들을 지킬 자신은 있었지만, 만약이란게 있으니 말이다. 괜히 심한 부상을 입거나 죽어버렸다간 아무런 의미도 없게 되버리니까.
어차피 몇 일간 비는 계속 내릴테고, 집에도 빈 방이 있으니 상처가 다 낫거나 비가 그치기 전까지만이라도 데리고 있는게 낫지 않을까. 라는게 내 생각이였다. 물론 그들이 원치 않는다면 강제 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내 뜻에 따라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도 걱정안해서 좋고, 그들도 안전하게 집을 갈 수가 있으니 서로에게 그 편이 좋지 않은가.
…그나저나 내가 왜 그녀들을 걱정하고 있는거야. 한시라도 빨리 이런 귀찮은 일에선 발을 빼고 싶을텐데.
그녀들을 어느정도에나 집에 보내면 괜찮을까라는 고민을 하던 도중 어째서 내가 이런 귀찮은 일에 고생하고 있는건지라는 생각이 떠올라 금새 한숨을 내쉬곤 벽에 머리를 기댄 채로 생각에 빠졌다.
지금 내가 끼어든 이 일은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니다. 괜시리 힘을 뺄 수도 있고 사냥꾼들과 대치하면서 상처를 입거나 최악의 경우 내 목숨이 위험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왜?
사실 현관문 밖으로 나가기 전까지는 정말 저 여자가 죽게 내버려둘까라고 생각 할 만큼 신경쓰기 싫었다. 하지만 그들에게선 왠지모르게 도와줘야겠다고 결심을 서게 만들정도의 무언가가 느껴졌다.
느껴졌다라기 보다는, 그들에게서 무언가를 '맡았다’. 그 냄새는 생각나지는 않았지만 오래 전 어딘가에서 맡아본 냄새였는데, 무척이나 그립고 마음을 약하게 만드는 그런 냄새였다. 그리고 저 여자에게서 특별히 그 냄새가 진하게 났다. 그녀를 침대로 옮기고, 이 곳까지 데리고 오면서도 자꾸만 날 자극하고 하여금 그들을 불쌍하게 보도록 만들었다. 도저히 그녀들에게 냉정하게 대할 수가 없었다.
겨우 그런 냄새에 동정심을 느끼다니, 천하의 호철도 다 죽었구나.
생각을 이어 나갈수록 짜증만 몰려와 머리를 세차게 흔들고 바람이라도 쐴겸 바깥으로 나가려던 때 입원실 입구로 머리에 붕대를 감은 혼혈 타르시안이 들어왔다. 흑발의 머리위로 솟아있는 날카로운 개 귀와 꾹 다문 입 사이로 뾰족 튀어 나와있는 어금니가 인상적인 그는 방 안에 들어와 무언가 냄새를 맡듯이 코를 움직이다 이내 내가 앉아있는 침대 앞으로 걸음을 멈췄다.
어느새 소문을 듣고 찾아온 것인지 커튼 너머로 들려오는 숨소리에 어금니를 내보이며 미소를 지어보이던 남성은 이내 내게로 고개를 돌렸다. 안그래도 짜증이 난 상태였기에 적당히 위협을 주고 돌려보낼 생각이였지만, 저 쪽에서 먼저 선수를 쳐 내게 말을 걸어왔다.
“병원에 특별한 카닐이 왔다는 소문을 듣고 왔는데, 정말 엄청난 냄새가 나는 걸? 구경 좀 해도 될까?”
“구경거리 따위가 아니야. 꺼져.”
짜증이 묻어나오는 내 경고에도 아예 관심을 빼앗겨 버린 듯 내 말을 무시 한 채로 남성이 커텐 가까이 움직였지만, 곧바로 손을 뻗으며 낮게 으르렁거리는 내 모습에 방금 전과 같이 미소를 띄우며 내게 시선을 옮겼다. 뒤이어 마찬가지로 낮은 으르렁소리를 내며 남성이 날카로운 발톱이 솟은 손을 내게 뻗으며 입을 열었다.
“피차 마찬가지인 입장인데 너무 깐깐하게 구시네. 너무 애지중지 하니까 죽여서라도 보고 싶어지잖아?”
철컥ㅡ
금방이라도 내게로 손을 휘두르려던 남성은 자신의 복부에 맞닿은 차가운 금속에 금새 몸을 멈췄다 이내 그것이 권총이라는 것을 인지 한 듯 한번 시선을 내려 자신의 몸에 총구를 가져다대고 있는 내 손을 확인하곤 손을 거둬드리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헤헤. 형씨 재미있는 물건을 가지고있네. 장난이였어. 장난이였다구.”
“꽤 재미있네. 그나저나 내가 침대에 가까이 오면 눈알을 뽑아버린다고 했는데 귀에 안들렸나봐? 아니면 그냥 씹은건가?”
“어이어이. 너무하잖아. 그냥 장난 한 것 뿐인데 눈알을 뽑아버린다니?”
자신은 손을 거둬드렸음에도 총구를 치우지않는 내 모습에 적지않게 당황한 듯 남성이 베실베실 미소를 지으며 몸을 피하려 뒤로 슬금슬금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곧바로 자신의 이마를 타고 눈가에 멈춘 내 손에 입을 다문 채로 얼어버린 듯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내 손을 바라봤다.
원래는 ���히 귀찮게 일을 만들 생각은 없었지만, 본보기 정도 보여줘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의 눈 주위에서 원을 그리며 빙글빙글 돌리던 손가락을 천천히 그의 눈 한 가운데로 고정시키곤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 눈알을 뽑는 건 좀 너무하지?”
푸욱ㅡ
“끄아아아악!”
별다른 힘을 주진 않았지만 손쉽게 손가락에 뚫려버린 눈알을 감싼채로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는 남성. 곧바로 총구를 그의 입에 집어 넣은 채로 미소를 지어버린 채로 엄지손가락에 묻은 피를 닦으며 입을 열었다.
“쉬이…조용해. 옆에 환자가 자고 있잖아. 그녀가 깨어나버린다면, 이번에는 네 입안에 총을 갈겨버릴지도 몰라.”
방금 전 겁을 주기 위함이 아닌 정말로 실천 할 생각이 있는 위협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과 입 안에 퍼지는 금속의 맛과 희미하게 느껴지는 화약의 냄새 때문인지 남성은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못하고 적지않은 피가 흘러내리는 눈을 감싼 채로 부들부들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지고 얼마안가 복도에서 뛰는 소리와 함께 입원실 안으로 들어온 한 남성은 자리에 쓰러져 눈을 감싸고 있는 남성을 부축하려 재빨리 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곧이어 고개를 들어 나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얼굴이 새하얗게 변하며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호…철이형…”
“…..오, 설마 문영이냐? 이야~ 오래간만이다? 잘 살고 있지?”
“네…자..잘 살고 있어요..그런데…지..지금 이건…”
“글쎄. 알다시피 내가 그다지 참을성 있는 성격은 아니라서 말이야. 그런데 이 사람이 멋대로 와서는…그나저나…”
남성은 무척이나 겁에 질린 얼굴이였지만, 오래간만에 만난 얼굴에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이어나가다 입을 다물었다. 그리곤 그가 감싸고있는 타르시안 남성을 한번 바라보고 그의 얼굴을 다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 때의 일은 잊었나 봐? 내가 다시 한번 사냥꾼과 해결사의 입장에서 만나게 된다면…그 때는 정말로 죽여버릴 꺼라고 말했었을텐데?”
“아…아니예요! 그냥 아는 형이예요! 절때 사냥꾼이 된 게 아니예요!”
“그 아는 형이라는 사람이 타르시안에다가 사냥꾼과 해결사만이 이용하는 이 병원에 어떻게 왔는지는 잘 모르겠다마는….얼른 그 사람 데리고 꺼져. 진짜로 짜증나니까.”
내 입이 떨어지기 무섭게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부들부들 떨고있던 사내가 타르시안을 부축하곤 재빨리 병실 밖으로 달아났다. 안그래도 썰렁하던 병실에 방금 전 일어난 일 때문인지 하나 둘 씩 환자들이 이리저리 눈치를 보다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고,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기에 작게 한숨을 내쉬곤 다시 자리에 앉았다.
이래서 타르시안을 데리고 병원같은 곳에 오기 싫었던 것 이다. 조금이라도 특이한 부분이 눈에 띄면 금새 파리들이 꼬여들고, 이런 식으로 사고가 일어나니까. 더 이상 누군가가 주위에 몰려들지는 않을 것 같고, 커텐 안에서 억지로 숨을 참고 있는 듯 이따금씩 묘령이의 끅끅 소리가 들렸기에 달래라도 줄까 커튼 안 쪽으로 들어갔다.
역시나 방금 전 상황 때문인지 두 손으로 입만 꾹 막은 채로 내 쪽을 바라보고 있는 묘령이의 모습에 약간은 미안한 마음이 들어 진정시키기 위해 손을 뻗었지만, 엄지 손가락에 묻어있는 피가 눈에 띄어 얼른 거둬드리곤 반대쪽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천천히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 더 이상 시끄러운 일은 없을꺼야..”
“삼..촌…정말 나쁜 사람 아니죠…?”
“글쎄. 그건 네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다른거지만, 적어도 너한테 해를 끼치진 않을꺼야.”
머리 위의 내 손길이 느껴지고 있을 이 와중에도 두려움에 부들부들 떨고있는 묘령이의 모습에 마음이 바뀌어 당장이라도 그 녀석들을 찾아서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더 이상 사고를 칠 생각도, 묘령이가 겁을 먹게 할 생각도 없었다. 머리 끝까지 차오르는 분노를 억지로 찍어 누르며 아이의 머리에서 손을 떼고 천천히 바깥으로 다시 걸음을 옮기려던 때, 침대 위에 죽은 듯이 누워있던 여성의 손이 움찔거리더니 새근새근 숨만 내쉬던 입에서 작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아직까지도 창백함이 남아있는 얼굴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고 두 눈꺼풀이 천천히 올라가며 갈색의 아몬드 눈동자가 힘겨운 듯 천천히 움직여 자신의 옆에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서있는 묘령이를 쳐다봤다. 정작 다친 자신의 몸이 어디에 누워있는지도 신경쓰지 않은 채 겨우겨우 기어나오는 목소리로 아이를 달래던 여자는 아이가 미소를 짓고 나서야 천천히 돌려 자신의 앞에 서있는 내게로 시선을 옮겼다.
내게로 시선을 돌린 여성은 방금 전 아이를 달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자리에 얼어붙어 안그래도 핏기가 없던 얼굴에서 더욱 창백해진 모습으로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건드릴 생각 없으니까 겁 먹지 마. 네가 다쳐서 병원에 온 것 뿐이야.”
“당신은…누구…?”
“글쎄. 비슷한 일은 하고 있지만, 사냥꾼은 아냐. 타르시안을 납치하는 행동은 더욱 하지 않고, 네가 불편해 하는 것 같으니까 자리를 피해주겠다만, 혹시나 도망 갈 생각은 하지마. 너희를 다시 데려오는 것도 짜증나고, 네 상처가 벌어지면 더 귀찮아지니까. 일단은 푹 쉬어.”
정신을 차린지 얼마 안된 몸으로 부들부들 떨고있는 그녀의 모습이 안쓰러워 도망가지 말라는 말만 남겨둔 채 다시 커튼 밖으로 몸을 꺼냈다.  어차피 내가 밖에서 버티고 있는 한 그녀들은 도망 갈 수 없었고, 도망가봤자 좋을 것 하나도 없거니와 가만히 치료만 끝난다면 집으로 보내주겠다라고 묘령이에게 말했었으니 적당히 알아먹었을 꺼라 생각했다.
방금 전 그녀석들을 만난 것이 몇 분 지나지도 않았지만, 바깥은 벌써 요란스러워졌다. 급하게 의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들과 함께 걸음을 옮기던 셜리반은 뚱한 표정으로 병실 밖을 바라보던 내게 시선을 옮기더니 잔뜩 곤란한 표정으로 내가 달려와 냅다 소리를 질렀다.
“또…! 당신이 저지른 일이지! 내가 몇 번이나 말했어! 제발 병원에서는 환자도, 일도 만들지 말라고 말이야!”
“걔네가 잘못한거야. 나도 몇 번이고 말했어. 근처에 다가오면 눈알을 뽑아버리겠다고. 그래도 안 뽑은게 어디야? 구멍만 난거니 다행이지.”
“아으…진짜 성질머리 하고는…! 계속 이랬다간 더 이상 나도 덮어주기 곤란하다구! 병원장인 내 입장도 생각해 줘 제발!”
“미안미안..정말로 이번이 마지막이야. 다음부턴 꼭 대화로 풀게. 약속한다니까?”
“으이구… 정말 내가 못살아!”
생글생글 미소를 지으며 능글맞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내 모습에 처리 불가능한 골칫덩이를 안은 표정으로 짜증을 내뱉곤 곧바로 바깥으로 달려나가는 셜리반. 그녀가 사라지기 전까지 계속해서 미소를 짓다 이내 병실 밖으로 사라지자마자 길게 하품을 뱉어내곤 창문 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쏟아지는 빗방울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안그래도 어두웠던 거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어두워져갔다. 아무래도, 오늘 하루는 병원에서 지내도 좋을 듯 싶다. 어차피 집에 가 봤자 어두컴컴한 집 안에 재미없는 티비만 이야기를 떠들어 댈 것이 뻔하니까.
“저기….”
“호철이다.”
“호철…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요..”
한 동안 아무런 말 없이 숨소리만 이어지던 커튼너머에서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섞인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바깥상황과 셜리반에게 관심이 돌아간 사이에 묘령이와 이야기를 나눈 것인지 처음 나와 이야기를 나눴을 때 보다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다시 커튼 안으로 들어갔을 때, 어느정도 생기가 돌아온 모습으로 침대에 앉아 지긋이 미소를 짓고있는 여성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방금까지 침대 옆에 서서 그녀를 돌보던 묘령이는 어느새 침대위에 올라가 긴장감이 풀어진 것인지 그녀의 품에 안겨 잠들어 있었다.
천천히 자신의 아이를 내려다보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여성은 이내 다시 내게로 시선을 돌리며 고개를 꾸벅 숙여보이곤 입을 열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아이에게 들었습니다. 저희를 구해주셨다고..”
“너희가 우리 집 앞에서 죽었다간 괜히 흉흉한 소문만 도니까. 이미 꼬맹이에게 다 들었겠지만 몸이 낫는대로 집으로 데려다줄테니 걱정하지마.”
“묘령이…”
그녀와의 대화 중 튀어나온 꼬맹이라는 말이 거슬렸던건지 금방 잠에 빠져 들 것 같은 표정으로 여성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던 묘령이가 귀를 움찔 움직이며 실눈을 뜬 채 중얼거리곤 다시 잠에 빠져들었고, 그런 묘령이의 모습이 귀여워 죽겠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작게 웃음을 터트리던 여성이 다시 고개를 들어 내게 시선을 돌렸다.
사실 물어보고 싶은 건 많았다. 도대체 왜 매구족 카닐이 인간세계에 내려왔으며, 왜 우리집 앞에 쓰러져 있었는지까지. 하지만 방금 막 정신을 차린 사람에게 그런 질문을 했다간 좋을 것이 하나도 없으니 작게 한숨을 내쉬곤 턱을 괸 채로 바깥으로 시선을 옮겼다.
무슨 말을 해야하나. 이렇게 생판 남인 타인과 이야기를 나눠 본 것도 오래간만이라…
“그나저나.. 이름은?”
“묘향이라고 합니다. 편하게 불러주세요.”
“그래…묘향… 그 상처, 몇 일정도는 관리가 필요해. 우리 집에서 지내게 할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려나?”
“어떻게 생각하고 자시고, 강제로라도 묶어두실꺼잖아요?”
그녀의 의사를 물을 의미로 내뱉은 내 말을, 이미 예상이라도 있었다는 듯 자신의 처지에 대해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내뱉는 그녀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삐져나와 '풋..'하고 작게 웃음을 터트리곤 금새 입을 막아버렸다.
이 여자, 보통이 아니다. 방금 전 부들부들 떨고있는 모습에 약간은 골려줄까 했지만, 말하는 솜씨를 보니 왠만한 사람은 말로 요리를 할 수 있을 정도다. 갑작스런 그녀의 공격에 당황스러움을 느껴 시선을 바깥으로 돌리고 있었을 때, 갑자기 안절부절 못하는 내 모습을 고개를 갸웃거리며 지켜보던 묘향이 이내 시선을 바깥으로 옮기며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바깥이 상당히 소란스럽네요? 급한 환자라도 온 건가요?”
“….눈을 뚫어버렸어.”
“네…?”
계속해서 진정시키려고 해도 안절부절 못하던 몸이 귓가에 들어온 그녀의 말소리에 안정감을 되찾았고, 곧바로 머릿 속에 떠오른 그 놈들의 모습에 약간의 짜증과 분노가 올라왔다. 그녀의 모습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턱을 괸 채로 툭 내뱉자,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그녀가 되물어왔다.
사실, 그녀와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썩 좋은 상황은 아니였다. 아직도 그 놈들은 이 곳에 머물고 있고, 내 짜증은 아직도 남아있으니까. 하지만 그녀의 앞에서 그 짜증을 내보일 수도 없었기에 억지로 분노를 참으며 능글맞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 녀석이 자꾸 커튼 안 쪽을 넘어보려고 하길래 말이야. 눈을 뽑아버릴려고 했는데 그냥 손가락으로 뚫어버렸지.”
“그…그건 너무 잔인하잖아요!”
“글쎄, 이게 잔인할까 아니면 그녀석들이 너를 보며 가졌을 생각이 잔인할까.”
예상했던대로 내 말에 화들짝 놀라며 몸서리를 치는 그녀를 향해 작게 콧웃음을 치며 중얼거렸다. 역시나 잔인하다고 생각하는구만. 딴에는 자기를 지켜주기 위해서였는데 말이야.  그래도 이 말까지 했으면 적당히 알아먹고 입 다물겠..
“그래도 안돼요!”
자신의 처지에 대해 이야기해주면 적당히 꼬리 내리겠거니 했던 내 생각을 산산히 박살내며 묘향은 방금 전 가녀린 모습이 아닌 단호한 얼굴로 내게 소리쳤다.
솔직히 놀라웠다. 지금까지 많은 타르시안을 구조하면서 이런 반응을 보인 적은 한 두번이 아니였지만, 적어도 그들은 자신을 해하려 했던 사람들이라는 생각 때문에 금새 입을 다물곤 오히려 내가 그들의 씨를 말려주길 바라며 저주했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고개를 저으며 내게 타이르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리 그들이 저에게 악한 감정으로 다가왔더라도, 이야기로 해결 할 수 있었다면 그랬어야만 했어요. 착한 사람이든 악한 사람이든 생명은 중요한거니까요.”
“….어지간히 꼬인 아가씨로군. 이봐. 내가 그 순간 한 수 물러섰더라면, 그들에게 너희가 넘어갔더라면 차라리 죽는 게 더 나을 삶을 살게 되었을꺼라고.”
사냥꾼들에게 잡혀간 타르시안들의 운명은 뻔하다. 돈 많은 변태놈들에게 팔려가 성노예로 전락해 하루하루 지옥에서 살아가다가 결국 나이가 차면 죽음을 당하거나, 내장이 산채로 뽑혀서 사방팔방으로 팔려나가니까. 그래서 난 그들을 경계하고, 때로는 피를 봐서라도 그들에게 경고를 해왔던 것이다.
돈이 세상의 전부인 그들에게 대화로써 상황을 풀어가라고? 차라리 그들이 자살을 하길 바라는 편이 빠를 듯 싶다.
“아무리 네 신념이 중요하더라도 조금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게 행동해. 그 신념이 언제 네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릴지 모르니까 말이야.”
방금 전보다 진지해진 모습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내 모습때문인지 아무런 말도 없이 이야기만 듣고있는 묘향의 얼굴을 슬쩍 바라보곤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방금 일어난 그녀에게 이런 식의 무거운 이야기는 전혀 도움 될 게 없으니까.
하지만 뒤이어 자리를 뜨려는 내 손목을 묘향이 꼭 잡으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이내 미소를 지으며 좀 더 이야기를 나누자고 말했다. 괜히 자기 때문에 이야기가 무거워 진 것 같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자리에 앉은 내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나저나…저희가 호철님의 집에 신세를 져도 괜찮을까 모르겠네요. 가족분들이..”
“괜찮아. 가족들 없이 혼자 살고있어.”
“아…”
마치 내가 묘령이에게 아버지 이야기를 꺼냈다 아차 싶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는 듯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 묘향. 대충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고있지만, 당황한 표정을 보고있자니 꽤 재미있네.
“너와 꼬맹이가 지낼만한 방은 많이 남았으니까. 미안해 할 필요없어.”
 "그렇다면…호철님의 호의 감사히 받겠습니다.“
 당황스러워하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이야기를 이어나가자 그녀 또한 살짝 미소를 지어보이며 감사인사를 했다.
2 notes · View notes
wordsinterest · 5 years ago
Text
⌈선도부장의 찌푸린 얼굴 앞에서 이경은 더이상 주눅들지 않았다. 당신은 사랑이 부족하구나. 아무도 당신 같은 사람을 사랑해주지 않을 테니까. 그 찌푸린 얼굴을 이경은 속으로 비웃을 수 있었다.⌋
✍ 최은영,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 그 여름, 문학동네, 2017년, 223쪽.
0 notes
byeone · 4 months ago
Text
Tumblr media Tumblr media Tumblr media Tumblr media
'it's this memory of you that have stuck with me since, it's engraved in my heart: you were sitting on a bench, taking in all the desolation of winter and in the moment you stared at some pigeons in the distance. i had remembered it so clearly. you stretched your hand out to the pigeons and your face then... it was like a blessing. it was amazing. i saw that film when i was a university freshman. it just felt so fresh, and pure, and it was so beautiful. it was an honesty that i've never seen on screen before and i just felt a true authenticity in that purity. '
In Front of Your Face (2021) 당신 얼굴 앞에서
0 n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