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zeroxzerois · 3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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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 절망을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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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xzerois · 4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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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하리만큼 감정 이야기나 나누며 시시콜콜한 말싸움까지도 좋았다. 그 사람은 진절머리가 났었을 테지만.. 많이 지쳤을 거다. 나 같은 사람이랑 대화를 하고 관계를 이어간다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 사람 덕에 난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다. 그다지 긴 만남이 아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이에게 나의 많은 이야기들을 알려준 것 같아 더 아프다. 나의 잘못을 보듬어 주기도 했고. 내가 만난 어른들 중 세번째로 좋은 사람 같았다. 놓치기 싫은 마음이 많이 났던 건 사실이었다. 근데 요즘 점점 느낀다. 내가 그 사람에게 대한 태도를 보면.. 내가 그 사람이었어도 떠났을 거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그냥 이 관계가 난 힘들다. 그 사람은 너무 좋은데, 내가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그 사람이 나랑 연락하면서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나 보다. 난 사랑보다는 이별을 더 많이 경험했던 사람이라 그 사람에게도 헤어지자는 말을 반복했던 것 같다. 물론 변명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일종의 습관 같다. 그 사람의 이해까진 바라지 않는다. 그건 내 욕심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나중에 사랑만 듬뿍 받은 사람과 만나는 시기에 그찰나의 순간 내가 떠오른다면 용서라도 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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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xzerois · 4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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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마음을 내준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영원이라는 단어에 대한 불신은 없어지질 않았던 것 같았다. 그건 마치 신과 동일시되는 무언가가 내게 이세상에는 영원 따윈 없다며 다그치는 것 같이 내게 다양한 이별들을 감내하게 했다 그래서 난 그것을 극복하였는가? 아닌 것 같아 근데 이런 나는 이런 나조차 용납을 할 수가 없다. 그러면 나까지 자기연민에 빠진 불쌍하고 희망 없는 사람으로 인정해버리는 것 같아서. 싫다. 난 불행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근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난 내 아픔을 다독이는 방법들을 모르고 내 상처를 아물게 하는 법을 몰라서 다른 이들에게까지 상처를 내게 하는 사람이다. 그래 난 누군가를 끊임없이 갈망해야 하고 외로움이 많은 사람이다. 이 말 한마디가 나한텐 그렇게도 어려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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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xzerois · 7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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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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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xzerois · 8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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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잎사귀가 그리도 얄미웠던 것은 아마도 사랑이라는 단어가 그 어감이 아직 우리에게는 서툴렀기 때문이라 믿는다. 완벽한 의미를 찾지 못해서, 그래서 그것을 어떻게 다룰지 몰라 발만 동동 굴렸다며 또다시 어느 무의 존재의 탓을 해본다. 혹여 그대가 무심코 나의 안부를 묻는 날이 있을까 하며 그렇게 밤을 달래 보내고. 그 한 발자국 내딛지 아니하였던 당신이 사무치게 미웠다고 부디 전해지길. 이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다시금 열심히 삶이란 페달을 힘겹게 굴리다가 나사가 하나 빠져버린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모양을 한 채로 그저 허송세월한 생을 바랬다면 그것 또한 나의 영원한 죄악이 되어버릴 수 있기에. 무심코 해버린 걱정마저 신의 미움을 사지 않을까 매 순간을 그렇게 옥죄어 살아왔다고. 나의 사랑은 어느 꽃 덤불 속에 자리 잡고 있나. 부디 그것이 장미 덤불만은 아니길. 당신의 부재는 곧 나의 혼돈과 열망 그 어느 사이에 정의되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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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xzerois · 9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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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주할 수 없는 희박한 확율을 뚫고는 끝내 또 하나의 별이 하늘 위로 솟구쳤다. 혹여나 저 반대편에서 내리어오는 애꿎은 유성우와 충돌하게 된다면 네 여어린 피부가 데일 수도 있으니 부디 가는 길이 많이 험하진 않기를. 그대가 내리고 간 봄비들을 우리는 하염없이 그리워하겠노라고. 수많은 책의 구절들을 읽었는데도 정작 당신의 문장들은 읽지 못하였다. 당신이 내 손에 쥐여준 민들레 꽃은 제 홀씨를 모두 흩뿌리고. 그대의 여생은 어디로 도망을 갔는지. 바라건대 그곳이 당신의 찬란한 낙원이기를. 어쩌면 이것 또한 나의 생색이자 욕심일 수도 있기에 그저 당신의 삶이 매일이 지독한 성배이진 않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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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xzerois · 11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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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애를 쓴다 하여도 유과 수가 섞이듯 나의 心이 올곧이 향하지 아니한데 하물며 자신도 모르는 속내음을 어찌 타인의 얕은 감정 아래 묻어둘 수 있겠는가 도자기 공방 속뜨거운 불구덩이 앞에 작은 도기 그릇 한 접시. 나 역시도 그를 품기엔 너무나 작았다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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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xzerois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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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계속해서 우울에 대해서 그려내려고 한다 나는 행복을 누릴 자격이 없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자꾸만 기쁨을 찾으려고 애를 쓴다 정녕 내가 그 감정들을 마음껏 느끼고 소모해도 되는 걸까 설령 신이 나를 불쌍히 여겨 연민과 동정으로 도래된 허락이 주어진다고 하여도 나는 그것을 다시금 만날 수 있는 방법을 되찾을 수 있을까 아마 내 생에 진심으로 웃어본 나날들은 네가 내 곁에 있었던 시절 안에서만 살아 숨 쉬고 있겠지 도대체 누구였을까 우리의 여생과 청춘의 열락을 앗아간 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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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xzerois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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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어의 눈물로 케이크를 만들자 진주가 아득아득 씹히는 부드러운 빵 덩어리를 서로의 얼굴에 문대어 희미한 생크림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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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xzerois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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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가까스로 괜찮아 지려고 할 때쯤 또 넌 내게 익사의 시간을 선사하지. 그건 사랑이 아니야. 내가 원했던 것들은 모두 소박하리 만큼 짝이 없었는데. 난 그저 너와 함께 했던 겨울 낚시가 그리웠고 미지근한 핫초코에 작은 마시멜로우 덩어리가 둥둥 띄어진 푸른색 머그컵도 나에게는 따뜻했거든. 네가 내 손에 쥐여주던 너무 오랫동안 갖고 있어 비록 식어 버렸지만 네 온기는 아직 미미하게 남아 있던 핫팩도 다시 한번 만져보고 싶었을 뿐이였어 언젠가 너와 함께 살던 단칸방의 옆집 여자가 그녀의 애인과 함께 만들어 내었던 소음이 너무 시끄러워서 몹시 신경질이 난 적이 있었는데 지금 이곳은 너무 고요해 그래서 두려워. 곧 겨울이 다가올 텐데 네가 오지 않으면 어쩌지 다다음 계절이 올 때까지 내가 호흡할 수 있을까?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비릿한 물의 향기가 내 폐 속으로 파고 들어와 살아갈 때마다 너무 아파 찬아. 그럼에도 난 기꺼이 네 입���을 추억이라 칭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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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xzerois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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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하게, 그리고 서서히 온몸을 감도는 뜨겁고도 열렬했던 이의 손길 하나 시선 하나에 이내 참을 수 없는 만족감이 속에서 부풀어 오르리라. 이만하리만큼 달콤하고 부드러운 것이 내 평생엔 없었으니 미각이라 칭해야 하나. 애초에 오감 따위로 간단히 정리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가치에 비해 너무나 쉽게 기대를 얻으려고 했던 내게 주는 네 애정은 동정일까, 그리움일까. 혹여나 네가 박애주의자가 아닐까 하는 허무맹랑한 소리를 늘어놓다가도, 설마 정말이지 네가 그러한 사람이라면 나는 네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지만이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네게로부터 조금 더 많은 사랑을 누릴 수 있는지, 네게 조금 더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 밤마다 그리도 애를 태웠다는 것을 네가 알아주길 바랐지만 이제 그게 무엇이었든 아무래도 상관 없다. 네 연민도 기꺼이 달갑게 받아들이는 그런 내가 되어버렸으니, 지금 느끼는 이 감정 또한 네게로부터 촉망받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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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xzerois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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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복통에 시달리게 되어 장기 어디쯤에 다홍색의 구멍이 붉게 자리 잡은 그 감각들에 사무치게 고통스러워하며 여어린 배를 움켜잡고 부디 이 괴로움의 종말이 어디쯤인지를 알 수만 있다면 주어진 여생을 견뎌보겠다고 신에게 간곡히 청하였지만 정작 승낙되었던 건 침묵뿐이었다고 도대체 왜 죽어있던 나에게 숨을 불어 넣어 고뇌의 시간을 선사해 주신 건지 일개 피조물 따위가 알 턱이 없겠지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크기의 삶에 대한 번민과 잃어버린 이들에 대한 비애 속에서 감히 그의 사랑을 의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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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xzerois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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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하늘이 너무 낳게도 푸르러서 미처 말하지 못하였는데 저는 제가 밉고 불쌍합니다. 그게 전부에요 당신도 내가 느끼는 감정을 올곧이 받아들이실까 봐 이곳에다가 조용히묻어둡니다 내가 미치도록 사랑하는 이가 나를 동정의 대상으로 본다니, 그건 너무 비극적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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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xzerois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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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는 항상 자기중심적인 사람이었다. 사람이었던가? 그녀는 교활하고도 이기적이었다. 매 순간을 나에게 그리고 그녀의 모든 이에게 매정하게 굴었다. 그래서 종종 그녀가 나르시시스트나 소시오패스가 아닐까라는 합리적인 의심도 하곤 했다. 하지만 가끔씩 그녀가 짧은 손톱을 가진 오목조목한 손가락으로 서슴없이 글을 쓰곤 할 때면, 우스갯 소리로 메리의 인간적인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난 메리가 좋았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해보자면 나는 그런 그녀가 밉지 않았다. 언젠가 에어컨이 고장이 났다며 목이 조금 비틀어진 선풍기를 틀어 주던 구석진 작은 카페 안에서 그녀와 함께 체리에이드를 나눠 마시던 그 어느 더운 여름날. 나는 메리에게 탈탈거리던 선풍기 소리와 유독 그날만큼은 그리 시끄럽지 않았던 매미소리가 우리만의 재즈가 되어주던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는지 묻고 싶었다. 하지만 구질구질하고 유치하게 네 치마가랑이나 붙잡으며 입을 떠벌리고는 싶지 않았다. 그저 그냥 그때 마셨던 체리에이드가 조금은 쓰지 않았냐고 고백하고 싶었다. 네가 알던 사랑은 어떤 형태로 남아 있을까. 그때의 내가 느꼈던 감정들은 너에게로부터 기꺼이 애정이라 칭할 수 있던 것 들이었을까. 소싯적 내가 종이에 손이 베이거나 날카로운 것에 찔려 상처가 날 때면 너는 반창고를 가져와 붙여주었던 것을 기억할까. 그것들은 모두 접착력이 없는 다 부질없는 것들이 였고 얼마 가지 못해 어느 순간 내 눈가에서 사라지곤 했다는 것을 넌 평생 모를텐데. 그래도 난 네가 그리워. 다 쓴 반창고도, 네 흉기 같은 언어들도 기꺼이 사모할게. 그러니 더 이상 내 희망이 추락되지 않게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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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xzerois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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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를 처방받지 못해 다시금 새벽 비탈길을 걷고 또 걸어 동네 책방에 찾아가 열쇠를 서너 번 끼워보다가 드디어 찾아낸 문을 열고 두툼히 쌓여져 있던 뭉쳐놓은 원고지들을 꺼내들어 겨드랑이에 끼워 넣고서는 만들어 놓은지 얼마 되지 않은 발자국들을 세어본다. 비록 그토록 원하는 삶은 아니었지만 잠이 오지 않는 평범한 밤중에 쓸쓸히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은 묘한 안도감과 충족을 일깨워 주었다. 그리하여 눈꺼풀이 감기지 않는 순간순간마다 글을 남겼고 그 문장들 속에는 왠지 모를 감정들과 생각들이 얽히고설켜져 있었다. 그것은 곧 영혼을 치유해 주는 일종의 의식과도 같았고 어쩌면 무의식중에 잠을 청하지 못하도록 몸이 조종을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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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xzerois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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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울을 호흡하는 연습을 계속해서 해나가야 한다 비록 그것이 연기에 불과할지라도 뜨거운 조명 아래서 가쁜 숨을 몰아내쉬는 사람들과 같이 그렇게라도 삶을 지탱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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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xzerois · 1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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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숨을 내쉬어 본다. 좁디좁은 구멍들 사이로 드나드는 숨결에 또 다시 벅차올라 두 눈을 감으리라. 익명의 수신자에게 하나 둘 쓰이는 편지들이 그저 낭만이라고 칭해졌다면 내겐 그보다 더 비통한 것은 없다고 전해지길. 이 세상, 너 없이 매일을 살고 죽는 삶들이 무의미해질 때쯤 내게 찾아와준 것은 애석하게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당신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비친 이 모든 것들이 환상에 불과할지라도 덕분에 난 잠시나마 행복했었다고. 붉게 물든 여어린 두 눈앞에 이렇게라도 나타나줘서 고마웠다는 것을 당신도 분명 알길 바란다. 사랑하는 이여, 나는 사람은 죽으면 다시는 그를 보지 못 한다는 말이 부디 세상의 거짓이길 매일을 기도한다. 그러다가 가끔씩 네가 내 꿈에 나오는 날이면 어젯밤 했던 기도에 감사를 드리며 더 이상 나오지도 않을 눈물들을 한 움큼식 쏟아내고 낡고 퉁퉁 해진 일기장을 꺼내들어 꿈에서 보았던 그토록 다시금 보고팠던 네 얼굴을 그리는 것으로 내 하루는 그렇게 너로 인해 시작이 되고 또 너로 인해 끝이 난다. 이른 새벽, 네가 빗물로 내리어오던 그날 밤에 맞이한 손끝에 희미하게 남아 물든 비릿한 당신의 향을 내 한 평생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노라고. 너는 나에게로부터 전염된 내 불운이자 척박하고 처연한 내 생을 가엽게 여긴 신이 주신 자비이자 연민이었다. 내 생에 처음이자 마지막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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