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0648951353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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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두려운건
하루가 두려운건 내일이 오지 않으면 어떨까 하는 공상에서 시작됐다. 나는 가끔 잠을 너무 오래잘때가 있다. 오늘 같은 경우 오전 열한시에 잠들어 오후 아홉시에 깼다. 이런 드문날의 경우 대부분 꿈을 꾸는데 현실에서 겪을 법한 꿈을 꾼다. 아는 사람들이 나오고 내 처지는 현실과 비슷하다. 수치심이 가득한 꿈을 꾸는 나는 어떻게든 깨지 않으려고 눈을 꾹 감고 이를 마주한다. 나는 무엇이 그토록 두려운걸까?
학교 헤드한테서 메일이 왔다. 삼년뒤 치료 혹은 군대 제대후 학업을 다시 이어나가 졸업을 하겠다는 레터가 거절 당했다고. 다시 학교 입학을 하고 남은 과정을 수료할수 있다고. 잘 모르겠다. 씁쓸하지만 어쩔수 없다. 내가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삶이 막막하다 나 정도면 정말 걱정없이 사는 편인데 왜 이렇게 나는 불안한걸까.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한다. 설령 내가 죽지 못한다 한들, 만약 기억을 다 잃고 초기화가 된다면 이렇게 까지 힘들어하진 않았을텐데. 어렴풋이 생각이 난다, 고양이는 내일이 없는 삶을 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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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48951353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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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무래도 죽을거 같다 곧
느낌이 쎄하다 내 자신을 많이 정말 많이 되돌아 보는 해다. 완전히 무너진거 같다. 애처럼 구는 내 자신이 정말 한심하다. 내가 살면서 가장 역겨운 한해다. 내 자신이 내가 이렇게 느껴지는데 나와 같이 있는 다른 사람은 나를 얼마나 더 하찮게 생각할까. 자존감을 올리고자 자신감이 내려갔다. 내 자신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아직도 일을 벌이고 살고 앉아있다. 하나씩 정리하면서 방을 비워도 모자랄 판에. 나는 지금 도망칠 생각이다. 정말 도망치고싶다 내가 가진거 다 두고라도. 진짜 돌아버리겠다. 시간을 버리고 앉아있다 너무 비참하다 너무 한심하고 한심하다. 이걸 어디서부터 어떻게 되돌려야 할지 모르겠는데 지금 내 상태는 너무 심각하다. 살고싶지만 또 그게 무섭다 그냥 조용히 살고만 싶다. 그런 삶도 의미가 있겠지 어느 한 구석은, 당장 눈에 포기해야할 물건은 생기겠지만 소음으로 부터 자유로워 지고 싶다. 근데 나는 안다 그렇게 살다간 정말로 미쳐가는걸.
혼자 지내면 미친다. 이게 정말 말 그대로 해석하면 된다. 사람이 돈다 혼자 살면. 당장 세네시간 그내외 거리에 부모님 댁이 계신다면 제외다, 그렇다고 나는 지금 당장 정말 믿고 의지하고 지내는 친구는 또 없다. 솔직히 말해서 인간관계는 나는 정말 망했다. 어떻게 관계를 유지해야하는 지를 잘 모르겠다. 이건 한국에서 마음 편히 좀 내려놓고 긴장 좀 풀고 하나씩 해결해야 하는 문제일거 같다. 하지만 내가 이글을 쓰게 된 이유는 지금 정말 죽을거 같다는 느낌이 든다. 죽음에 대해 애써 초연한척 거짓 대응, 두렵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사실을 그 반대다. 나도 죽음이 두렵다. 그 두려움에 있어서 죽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지만 내가 죽음으로 인해서 슬퍼할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나는 절대 죽고싶지도 않고 나는 죽을 생각도 없다. 근데 도 말이다, 생각이 들었다. 죽을수도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여기 너무 겁없이 왔다. 그리고 생각도 없이 왔다. 후회가 조금씩 되기 시작한다.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이걸 또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불쑥불쑥 드는 생각은 자꾸만 나를 괴롭히고 꺠운다. 거기에 하나하나 다 반응을 하자니 너무나 피곤하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정말 막막하지만 우선 집에 돌아가고 싶다. 짐 정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는데 일단 내일 암스테르담에 간다. 올바른 선택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선 휴고한테 악기를 줘야하니 가기로 한다. 왠만하면 자고오고 싶지는 않다 그치만 에밀리아랑 해리를 만나서 얘기를 하다 만약 밤이 길어지면 자고 올듯한데 그래도 나는 밤에 막차를 타고라도 집에 와서 자고 싶다.
미로안에 갇힌거 같다. 이거 진짜 정리하는데 시간이 더 오래걸릴수도 있겠다. 10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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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48951353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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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성 인격 장애
고약한 버릇 하나가 있다. 모든 연락망을 다 끊어버리고 혼자 고립시키는 못된 버릇. 연락을 기다리는 상대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채 오직 내 마음이 불안하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기생충 같은 짓이다. 남을 생각하지 않으려면 우선 내 자신을 설득해야 하는데 그 방법은 단순하다. 나를 피해자로 놓고 자신을 계속 괴롭혀 피해를 주는것. 예를 들면 밥을 먹지 않는다던지 물도 마시지 않고 나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되, 계속해서 불안감을 조성한다. 그러면 나는 어느순간 메신저는 물론 메일도 확인할수 없고 자주 사용하는 앱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연락이 올까 두렵기 때문에. 어제만 해도 암스테르담에 친구 둘을 보러 갔어야 했다. 하지만 어제부터 시작된 우울증에 나는 또 다시 잠수를 타고 말았다. 하루에 한끼만 먹기 시작한 요즘, 오늘도 한끼는 먹어야겠다 싶어 아이패드로 배달 어플을 보는데 물가가 너무 올라 가격이 말도안되게 비싸서 고민이 되었다. 내가 먹고 싶었던 음식은 새우가 들어간 팟퐁 커리, 나는 태국음식을 아주 좋아하는데 최근 몇달 동안 태국에 꽂혀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태국이 너무 가고싶다. 동남아에 가보고싶다. 가장 큰 이유는 음식과 과일 이지 않을까 ���다. 그렇게 커리를 시킬까 했는데 총 27유로의 금액을 내고 내가 이걸 먹자니 돈이 너무 아까웠다. 27유로면 담배 큰거 한갑 사고도 마실거와 먹을거를 충분히 살수 있는 돈인데, 나는 밖에 나갈 생각이 아예 없었다. 아무도 만나기 싫고 아무랑도 대화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또 합리화를 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점점 나는 망가져가고 있다. 인생 살면서 이만큼 답답하고 힘든적이 없었다. 지금 나는 정말 숨만 쉬고 사는 벌레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할생각도 없고 하고싶은거도 없다. 보고싶은 사람도 없고 먹고싶은 음식도 없다. 입에선 썩은내가 진동하는듯 하고 잇몸은 약해져만 가는거 같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모르겠지만 분명 나는 내게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줬을 것이다. 나는 그걸 분명히 회피했을테고 그에 따른 대가를 지금 받자니 나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 입에서는 피비린내가 살짝 도는게 이가 다 빠져 피가 멈추지 않을정도로 날거 같은 기분이 든다. 한국가서 잘 살수 있을지 모르겠다. 앞으로 어떻게 살지도 잘 모르겠다. 좀 막막하다. 나보다 연세가 있으신 가족들 다 이승에서 떠나게 된다면 아마 그때는 나도 정리하지 않을까 싶다. 오래살고 싶지 않다 갈때 되면 가는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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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48951353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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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새벽 네시 이십분.
음악을 만들다 옆에 인기척이 느껴져서 놀라 음악을 멈췄다.
문이 열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 무서웠다. 창문을 활짝 오래 열어놓고 있어도 이런 느낌을 받을때가 있다. 내 집은 삼층인데, 누군가 지붕을 타고 내려와 내 집으로 들어올거 같은 느낌이 들어 불쾌할때가 있다.
지금 나는 매우 미안하다. 내 주위 사람들에게.
나는 어느순간 너무나도 이기적인 존재가 되어버렸다. 남들은 지금 내 심경을 이해 못할것이 분명하다. 쟤가 왜저러나 싶을꺼다. 우선 나는 분명히 이름 콤플렉스가 있다. 어릴때 부터 내 이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나는 내 자신을 아끼지 않는다. 늘 희생적이다, 병적으로. 그래도 전보다는 조금 나아졌다고 믿는다. 그럴때 마다 내가 너무 이기적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내가 안챙기면 아무도 나는 안챙겨준다. 나는 그 점이 아직 서투르다. 정말 부모님께서 감사하게도 오냐오냐 키워주셨다. 나는 그런 부모님의 정성은 외면하고 독립적이고 싶으니 집을 나가겠다는 떼만 썼으니, 시간을 되돌린다면 아마 이렇게 까진 마음이 아프진 않으려나.
내 지금 기분은 되게 못생겼다. 내 얼굴도 못생겼고 마음도 못생겼다. 얼른 집에 가고싶다. 진짜 죽겠다. 마음이 아프다.
아무튼, 한달 뒤면 짐을 완전히 다 정리하고 한국으로 도망갈일 하루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겠다. 코로나 검사 예약하는거 까먹지 말아야한다. 신분증 시청에 반납하면서 거주지 등록 해지 해야 할테고, 가구들 빨리 처리하자.
주제를 알자라는 앨범을 만들고 있다. 하루에 한곡씩 빠르게 만들어서 다작을 해놓고 그걸 베이스로 샘플팩을 만드려고 한다. 나는 음악이 가장 만들고 싶은거 같다. 제대로 시간을 써서 많이 배우고 싶다.
오늘 쓸말은 별로 없는듯 하다. 몸이 조금씩 안좋아 지는건 기분탓인지 모르겠다. 담배를 정말 줄여야 하는데.. 한국 돌아가면 담배부터 끊어보도록 하자. 정말 이젠 나를 위해서. 이제는 한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관리를 해야할 시기인듯 하다. 몇주 전에 필립이랑 놀다가 화장실 가려는 길에 의식을 잃었을 때가 있는데 정말 많이 놀랐다. 전엔 그런적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수분 섭취도 제대로 못하고 밥도 잘 먹지 못한 상태여서 그런거 같다. 나는 무슨 뇌에 정말 이상이 생긴줄 알았다.
학교를 아마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졸업을 못할수도 있을거 같다. 학교 휴학 과정을 진행하기 위해서 도큐멘트를 작성해야하는데 병에 관련된 의사의 증명서가 필요한 상황인데 내가 그런게 있을리가. 점점 내가 거짓말쟁이가 되는 기분이다. 살아가면서 매번 솔직하게만 살진 않았다. 선의의 거짓말은 아니지만 내가 굳이 안내켜도 분위기상 가야할거 같으면 알겠다하고 가거나 기분이 썩 좋지 않아도 좋다하는 정도의 덜 솔직함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중 한명이고. 요즘 기분은 내가 정말 큰 벌을 받을거 같은 기분이다. 죄를 지은 느낌이다 사람을 만나기가 정말 큰 일이 되어버렸다. 앞으로 본가에서 지낼때 어떤 심리 상태일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여기보단 훨씬 나을게 분명하다. 코코도 빨리 보고싶다. 코코랑 같이 겨울 보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더이상 글쓰기 싫다. 양치하고 자련다. 잘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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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48951353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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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
얼마 전 생일을 맞았고 27살에 접어들었다. 4년간의 유학생활이 끝이 보이고 그 끝은 실패로 끝이날거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다. 하지만 패배자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은 자기위로 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만 유학생활을 함으로 많은 성장을 했음을 믿어 의심치 않기에.. 나는 지금 조금 아픈거 같다, 어쩌면 많이. 마음이 아프면 아픔의 정도를 잘 모르는거 같다, 내가 자라온 사회는 아픔을 받아주지 않았고 나는 가면을 쓰고 괜찮은척 해야했다. 나는 두렵다. 가족이 그립고 친구들이 그립다 무엇보다 내가 알던 옛날의 내 자신이 가장 그립다. 지금의 내 모습도 만족한다 하지만 현재 나는 행복하지 못하다. 그리고 나는 행복하고 싶다. 주변 친구들이 조언해준다, 우울하고 답답할땐 글을 써내려가 보라고. 그래서 나는 그렇게 포스팅을 하기 시작한다.
지금 내 가장 큰 고민은 내가 해왔던 공부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는것, 지금 나는 열정적이지 않고 마음 한켠에 불만이 자리잡고 있다. 이 불만의 크기는 가늠이 가지 않지만 쉽게 꺼지지 않을거 같다. 세상 사는게 내 마음대로 살순 없는거다만 그렇다고 마음먹기에 달려있지도 않은거 같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건지, 내가 생각하고 있는 생각들이 과연 옳은 생각인지. 인생이 객관식이라면 조금은 편했을법 하다; 서술하기엔 내가 너무 많은 말을 생각없이 뱉어버릴테고 그걸 들은 마음씨 좋은 주변인은 내 말을 믿어줄테기에. 그럼 나는 그들을 속이고 또 다시 나를 속이게 된다. 나는 도망치고 또 도망친다. 이번에도 도망친다. 나는 용기가 없다 살 용기도 그렇다고 죽을 용기도... 이런 내 자신이 한심하지만 나는 이미 이런 감정에 무뎌진거 같다. 이젠 일말의 죄책감도 반성도 없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어릴때 부터 습관적으로 해오던 거짓말 때문일까? 나는 왜 솔직하지 못한걸까? 이제야 벌을 받기 시작하나보다. 두렵다.
두렵다, 부모님께 나는 졸업을 하지 못할거 같다고 말하는 것도. 두렵다, 선생님께 가서 졸업을 하지 못할거 같다고 말하는게. 두렵다, 한국으로 돌아가 지인들을 만날때 마다 졸업하지 못했다고 말할게. 두렵다, 사람들을 만나는게. 두렵다, 일주일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내 자신이. 두렵다, 이번 주말이 마치면 다가올 새로운 한주가. 두렵다, 스튜디오에 돌아가 짐들을 정리하는 내 모습이. 두렵다, 도저히 반 친구들 앞에서 정리를 못할게 뻔해 해가 지고 가야지 가야지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시간을 계속 끌고있을 그 시간이. 두렵다, 그간 몇백번도 오고 가고 했던 스튜디오로 향하는 그 길이. 두렵다, 작업해온 과정을 버려야 하는 현실이. 두렵다, 그걸 어떻게 버려야할지 모르겠어서 안절부절 못하는 내 자신이. 두렵다, 용기가 부족해 불의에 맞서지 못하고 혼자 마음고생 하고 울며 도망치듯 나온 마르코네 집 5분거리 내 집이. 두렵다, 엄마에게 큰소리 뻥뻥치며 졸업에 집중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한 내 말들이. 두렵다, 이사오자마자 데이트를 하기 시작한 롤라의 메시지가. 두렵다, 그녀가 내게 보인 행돌들과 거짓말이. 두렵다, 그녀에게 칸의 생일파티에 같이 가자한 내 제안이. 두렵다, 친구라고 생각했던 칸에게 나는 도구였음이. 두렵다, 사람들에게 쉽게 이용당하는 내 존재가. 두렵다, 귀가 밝고 눈치가 많아 느낄수 있는 내 예민함이. 두렵다, 쿨하지 못해 마음 한켠에 차곡차곡 쌓아뒀던 내 마음속의 짐이.
나는 혼란스럽다, 내가 가진 이 정신병이 내가 만든것인지 누군가가 내게 버린것인지. 세상에는 정말 별에별 사람들이 다있는거 같다. 나도 그 별중 하나지만, 여기서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면서 정말 이해하기 힘들때가 있었다. 내 신경은 그때마다 움찔거렸지만 나는 그걸 숨겨야만 했다. 왜냐하면 아쉽게도 나는 내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나답게 살고싶어서 나답게 살자, 내 감정에 솔직하자 다짐하고 다짐했다. 마음처럼 바뀌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옛날처럼 광대에 쥐가날듯 매사에 바보같이 웃으며 듣기 싫은 ��이 있어도 바보처럼 못들은척 웃어 넘기는 일은 전보다 줄었다. 그치만 그로인해 사람들을 잘 안만나기 시작했다. 그것에 있어 나는 일말의 후회도 없다 왜냐하면 그게 편하기 때문에. 그렇다, 나는 도망자다. 도망치고 숨고 그 숨소리 마저도 남들에게 들리기 싫어 내 입을 틀어막는다. 그렇게 나는 내 자신을 잃어버렸다. 엄마가 너무 보고싶다.
비록 나는 내 자신을 잃어버렸지만 나는 안다 다시 찾을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렇게 할것임을. 얼른 그 날이 하루빨리 오면 좋겠다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다시 행복을 되찾고 싶다. 좋은 사람 만나서 같이 맛있는것도 먹으러 가고싶고 대화도 많이 나누고 싶다. 너무나도 외롭다. 혼자있는 시간을 즐기는 편이다 그치만 이기적이게도 나도 내편이 있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내 편이 없는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운이 좋게도 나를 너무나도 기다리고 있는 가족이 한국에 있기에. 그점에 감사한다. 빨리 보고싶다. 그러면 많이 안정이 될거같다. 어릴땐 몰랐다. 정말 몰라도 너무 몰랐다 ^^..
이번주에 조증 삽화가 시작된거 같다, 나는 내가 조울증을 앓고 있는거 같다고 생각한다. 내 가족과 반 친구들 몇명과 선생님 몇분에게도 이 사실을 고백했다. 아니었으면 좋겠지만 증상이 계속돼서 나를 괴롭힌다. 내가 외로운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인정하지 않으면서 나는 나와 대화하는 법을 터득한거 같다. 시간이 금방 잘가고 에너지 소모도 적으며 생산적인게 딱 내스타일이다. 나는 이게 병이 될줄은, 아니 이게 병일줄은 몰랐다. 내가 천재같이 느껴졌고 나는 거기에 몰두했다. 그렇게 공상한 전유물들을 다른 이에게 공유했을때 전혀 이해를 못한다거나 얘기는 들어줘도 표정에서 나오는 무언의 답변은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내가 생각한 기발하다고 믿었던 아이디어는 한순간에 망상이 되어버린다. 나는 그저 내가 무슨생각을 하고 지내는지 말하고 싶었을 뿐인데 나는 한순간에 정신병자가 되어버리는 셈이다. 슬프거나 속상하진 않다, 조금 미치면 어때. 단지 조금 답답할 뿐이다 하고싶은 얘기를 하지 못하게 되니까. 내가 기대한건 같이 그 주제로 얘기를 이어나가며 나의 가공이 덜된 생각을 손질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니. 아무튼 삼일전에 시작된 네번째 조증 삽화 아이디어를 끝으로 내 첫 텍스트는 여기서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왜냐면 이 아이디어는 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무기력하고 자책만 하던 나를 다시 움직이게 만들어준 윤활유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는 이렇다.
마지막으로 엄마와 통화했을때 엄마에게 했던 얘기가 있다. 졸업하고 한국에 돌아가면 아빠 옆에서 아빠일을 도와주고 싶다고. 내가 주로 하는 작업은 공간에 큰 제약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아빠의 시간을 벌어다 주고싶었고 다행히도 엄마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물론 이 생각은 엄마에게 말하기 전부터 종종 해오던 생각이었다. 나는 아빠와 정서적으로 가깝지 않다. 중학교 이학년때 한번 자살소동을 벌인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파트 옥상에서 아빠를 만난 후 아빠는 내게 큰소리도 치지 않았고 화도 잘 내지 않았다. 물론 나는 그때도 죽을 용기가 없었고 단지 학교 운동장이 제일 잘보이는 학교 앞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그때 당시 내가 뛰기로 했던 계주대회를 보고싶었기 때문에 그 아파트 동으로 간건데 그 많던 아파트들 중에 어떻게 아빠가 거기에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를 찾으러 아파트 동 옥상마다 가슴을 졸이며 다녔을 아빠를 생각하면 정말 너무 가슴이 아프다. 지금 나는 가슴이 너무 아프다. 아빠한테 너무 미안하다. 한국가면 꼭 제대로 사과를 해야겠다. 그때 너무 죄송했다고 그러면 안됐다고. 아빠가 너무 보고싶다.
이야기가 잠시 딴데로 샜다. 하던 얘기를 마저 하자면, 아빠 옆에서 아빠가 무슨일을 하는지 배우고 그 일도 도와주고, 아빠랑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다. 아빠랑 맛있는 안주에 술도 같이 한잔 하고싶고, 아빠한테 요리도 해주고 싶고 아빠랑 건축가 얘기도 하고싶고, 아빠랑 테니스도 치고싶고, 아빠랑 자전거도 타러 가고싶고, 아빠랑 코코랑 같이 산책도 가고싶다. 아빠 인생 얘기도 듣고싶고, 아빠에 비하면 짧은 내가 살아온 애기도 해주고 싶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한국에 돌아가면 비록 내 전공이랑은 아무 관게가 없지만 아빠 일을 도와줘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고. 그리고 나는 아빠가 열심히 땀흘려 세운 사업을 이어나가고 싶다. 아빠가 아빠 자식들이랑 사이가 멀어지면서 까지 거기에 시간을 쏟은건 아빠가 그만큼 사랑하기에, 그리고 나는 그런 아빠를 사랑한다. 아빠는 내가 꾸는 꿈을 믿어줬고 들어줬기에, 나또한 아빠의 꿈을 내 어깨 한켠에 들어주고자 한다. 물론 아빠가 지금 이 이야기를 들으면 콧방귀를 뀔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머리에 피도 안마른 애가 자기가 몇십년을 공들여 세운 사업을 이어나가겠다고 하는건지. 내가 아빠여도 그럴것이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아무고생 안하고 알맹이만 빼먹으려는거 처럼 보일수 있다. 충분히 그럴수 있다 그리고 나는 그게 아닌것임을 증명할거다. 바닥부터 시작해서 정상으로 올라갈거다. 그리고 발전시킬거다. 그게 내 아이디어의 시작이다. 유럽에서 보고 들은것이 안좋은거 보단 좋은게 더 많았다. 그점에 있어서 나는 내 유학생활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물론 지금 상황은 졸업장은 이번년도에 받지 못할테고 나는 고졸인 상태로 남겠지만 졸업장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내가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끼고 경험하는것이 중요하지. 나는 조금 지쳐있지만 그렇다해서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서 쉬고싶은게 절대 아니다. 나는 다시 적극적으로 열정적이고 싶다. 그게 내가 행복해하는 방법중 하나임을 나는 알기에. 내꺼를 하고 싶다. 나는 학교를 다니면서 최대한 내꺼를 하려 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게 전자음악을 작곡하게 된것이고, 이번 졸업학년때는 그 열정을 찾기 힘들어 아쉽다. 아무튼, 아빠는 집 앞에 소형 호텔을 운영하고 계신다. 말이 호텔이지 모텔이다 하지만 아빠는 호텔이라 부른다. 모텔은 한국에서 금기와 퇴폐의 이미지가 강한 공간이다. 나는 그점에서 재미를 느낀다. 아니 왜? 관광호텔에서도 연인들은 똑같이 섹스할텐데 20만원 짜리 방에서 섹스하면 그건 성스러운 거고 8만원 짜리 방에서 섹스하면 그건 쌍스러운 건가? 웃긴 사회다! 한국의 모텔은 원래 모텔의 근본적인 의미와는 아무래도 멀다, 그치만 모텔이란 단어를 포장하고 내부는 러브호텔이나 다름 없으니 주위 시선이 달가울수가. 이것이 내가 개선하고 싶은 점이다. 러브호텔이라는, 퇴페적이라는 공간의 프레임을 벗어내는게 지향점이다. 섹스는 직설적인 대화의 수단이다. 표현의 자유이며 개인의 자유이다. 우리 사회는 너무나도 하루 빨리 변해야한다.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다고 느끼지만 세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첫번째로 청소년(뿐만 아니라 현시민 의식의 상태를 보았을때 전국민에 해당) 들에게 진실되고 올바른 그리고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성교육을 받을수 있게 학교에서 꾸준히 그런 자리를 만들어줘야한다. 사춘기가 다가온, 사춘기를 막 지난 청소년들에게 억압과 통제는 곧 그들에겐 반항의 트리거가 된다. 그들에겐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설명과 설득이 필요하다. 일방적인 통보가 아닌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세상에 나온지 10여년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생명체들이 도대체 누구한테 무얼배워서 아는게 뭐가 있겠는가? 올바로 가르쳐주지도 않고 무조건적으로 어리니까 안된다는 설득력이 없다. 아니라면 무엇이 아닌지 왜 아닌지 구체적으로 이해가 갈수 있게 설명을 해줘야 한다. 그리고 설득시켜야 한다, 당신들이 진정한 어른이라서 "어른 말 들어" 라고 말하고 싶다면, 잘난어른인 당신이 보다 어리고 미숙한 아이들을 위해 당연히 그래줘야 하는거 아닌가? 나는 아직 기억한다 내 겨드랑이와 성기주위에 털이 처음 나기 시작했을때. 학교에서 2차성장이 일어나면 털이 난다고 배웠다. 하지만 나는 다음날 가족끼리 수영장을 가는 상황에 이 삐죽자란 털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난감해 했다. 결국 내가 선택한 것은 가위로 털을 다 자르는거였다. 내게 왜그랬냐 묻는다면 아마 나는 이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부끄러웠다고. 안타깝게도 나는 소심한 아이라 부모님에게 말할 용기가 안났고 그래서 축하받아 마땅할 일을 나는 어린맘에 수치로 꿀떡 삼켜버렸나보다.
어제 글을 마무리 하려했으나 아침에 잠에 들어버렸다. 어제 하던 얘기는 조만간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 당장 할일이 있어서 지금은 바쁘다. 텍스트를 마치기 전에 오늘 든 생각이 있다. 나에게 조증이 시작된 기점이 언제인지, 만약 터울이 있다면 나는 아마 유학을 오게 된것도 조증 때문에 오게 된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네덜란드로 유학와서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 아니 아마 마르코랑 살기 직전까지 나는 그래도 어느정도 안정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하지 않았나 싶다. 그때 정말 바빴다, 그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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