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blahaaaaa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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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넣어두고 계속 읽어야지 문장 하나하나를 잊지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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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aaaaa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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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의 고독
친구에게 만나는 사람이 생겼을 때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사진 있어?” “학교 어디 다녀?” “전공이 뭐야?” “어디 살아?” 얼핏 보면 예의에 어긋날 것 없는 이 평범한 질문들 속에는 대상이 ‘소유’하고 있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자리하고 있다. 어느정도의 미모와 어느 정도의 학벌과 어느 정도의 경제적 수준이 있어야만 우리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일까. 우리는 연인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내가 왜 좋아?” 이때 우리가 듣고 싶은 것은 ‘-때문에’의 이야기다. 예쁘기 때문에, 착하기 때문에, 똑똑하기 때문에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진다.
어떤 관계가 관심이나 호감의 차원을 넘어 사랑의 차원으로 나아가고 있는가의 문제는, ‘-에도 불구하고’의 순간이 찾아왔을 때 비로소 탐구할 수 있는 것 같다. 나와 함께하고 있는 사람이 예전보다 살이 쪘지만, 머리가 빠졌지만, 성격이 변했지만, 그래도 그 사람을 포기할 수 없고 그 사람의 곁을 지킨다면, 나는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리라. 사실 우리는 연약하고 황폐한 내면을 조심스럽게 내보였을 때, 누군가가 그 사막이 살기 좋다고 말하며 기꺼이 사막으로 걸어 들어오기를 기대하지 않는가.
내가 메이크업을 하고 가장 좋은 옷을 입었을 때 나에게 반한 사람은, 메이크업이 지워지고 좋은 옷이 사라졌을 때 나를 떠나게 될 지도 모른다. 애초에 나의 얼굴과 몸매, 옷, 돈, 젊음 같은 것에 반한 사람은, 나보다 더 얼굴이 잘 나고 몸매가 좋고 옷을 잘 입은 사람이 나타났을 때 나를 떠날 지도 모른다. 우리는 변심한 애인 앞에서 어떻게 사랑이 변할 수 있는지 따져 물으며 목 놓아 울지만, 한 사람이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사랑이란 원래 그토록 연약하고 유한하며 위태로운 것이다. 우리가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변할 수 있는 그 고통스러운 가능성마저도 감수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새로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은 놀랍도록 씩씩하며, 놀랍도록 활기차다.
그들은 곧 자신들 역시 시간의 중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느끼고는 자신의 매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 애를 쓴다. 그들이 서로가 정말 ‘하나’라는 것을 확인하는 몇 가지 방법을 알고 있다. 예컨대 성(性)은 그런 방법 중의 하나이다. 성관계를 맺는다고 말할 때, 히브리어에서는 ‘알다yada’라는 동사를 쓴다. 이 관점에서라면 성(性)은 한 사람이 자신과 관계되는 대상을 ‘알아가는’ 방식의 하나다. 프랑스의 철학자 조르주 바타이유는 역작 에로티슴Erotisme에서 에로스를 존재 간의 경계가 무화되는 황홀한 경험으로 보았다. 에로스가 주는 쾌락은 종교적 환희를 가히 위협할 정도로 강렬한 것이다. 그것은 사실 무한한 사랑 속에서 펼쳐지는 진정한 합일의 그림자인데도 말이다.
한국 사회의 문화적 특성상, 많은 청년들은 결혼 이전까지 부모와 사는 경우가 많다. 역설적이게도, 사적인 친밀성을 나누기 위해서 그들은 공공의 장소를 찾아야 한다. ‘혼자 살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헐벗은 애인은 나에게 실망을 안겨줄 수 있다. 우리에게 최소한의 옷이 필요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헐벗은 상태를 받아들여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내밀하게, 깊이 아는 경험은 분명히 매력적인 것이다. 그러나 무언가를 안다고 생각하는 상태에서는 학습의 흥미가 떨어지듯, 한 사람을 다 알았다고 생각할 때 그 사람이 시시하고 지루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나를 보는 시선이 냉정해지는 사람을 붙잡기 위해 더 많은 선물을 하고, 성적으로 더 매력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은 대개 허사일 것이다. 모든 관계를 온전하게 매는 띠는 사랑이고, 사랑의 띠가 풀린 두 사람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서로에게서 풀려나간다. 우리는 진실로 친밀해지기 위해서는 사랑을 다른 방식으로 연구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이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관계에 탐닉하는 것은 인간이 누구나 지닐 수밖에 없는 본질적인 갈망과 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기 원하며, 관계 속에서 사랑받기를 원한다. 이것은 인간의 본질이다. 인간은 사랑받아야 살 수 있고 사랑해야 살 수 있는 존재이다. 그래서 우리는 살기 위해 사랑을 갈구한다. 허나 목이 마르고 배가 고프다고 해서 아무 물이나 마시고 아무 음식이나 먹었다가는 때로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상실된 사랑을 닮은 것들에 도취되다가 나의 존재를 상실할 수도 있다. 자기애를 확장하거나 자존감을 파괴하는 관계를 경험하고 나서 사랑을 믿지 못하게 된다면, 우리는 젊은 날의 모험을 한 것치고는 너무 큰 대가를 치루는 것이 아닐까.
당신은 ‘A의 애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태어나지 않았다. A가 당신을 사랑하든 사랑하지 않든지, 당신이라는 인격체가 지닌 독특성은 항구적인 것이다. A가 당신을 사랑하든 사랑하지 않든지, 당신은 이미 사랑받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당신이 어떻게 비 그친 후의 숲처럼 이렇게 생생하게 살아있을 수 있겠는가! 당신은 A를 만족시켜 주기 위한 수단이나 통로가 아니다. 당신은 겨우 그 정도의 ‘사소한’ 목적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에게 앞으로 어떤 시간과 어떤 사람들이 찾아올 지, 당신은 미처 다 알지 못한다.
청년의 때에, 당신에게는 많은 사람들을 사랑할 기회가 있다. 그리고 당신 자신을 지금보다 더 소중하게 여길 기회가 있다. 청년 시절의 고독 속에서만 추구할 수 있는 세계도 있다. 누구를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를 택하는 것은 당신의 자유다. 당신이 무언가를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이성과 자유가 주어져 있다는 것이야말로 당신이 한 인격체로서 온전하게 사랑받고 있다는 징표이다. 당신이 이 사실을 믿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내가 알지 못하는 당신을, 고독 속에 함께 머물러 있는 동료 인간으로서 아끼기 때문이다.
관계는 실패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은, 영원히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실패한 관계 때문에 마음이 찢어져 혼자 술을 마시고 거리를 배회하는 그 밤에야말로, 당신은 진정한 사랑을 찾을지도 모른다. 많은 이들이 그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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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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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aaaaa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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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이 좋다
그리우면 그립다고 말 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불가능 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좋고 다른 사람을 위해 호탕하게 웃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세련된 옷차림이 아니더라도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좋고 자기 부모 형제를 끔찍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바쁜 가운데서도 여유를 누릴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어떠한 형편에서든 자기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노래를 썩 잘 하지 못해도 즐겁게 부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린 아이와 노인들에게 좋은 말벗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책을 가까이 하여 이해의 폭이 넓은 사람이 좋고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잘 먹는 사람이 좋고 철따라 자연을 벗삼아 여행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손수 따뜻한 차 한 잔을 탈 줄 아는 사람이 좋다 하루 일을 시작하기 앞서 기도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다른 사람의 자존심을 지켜 줄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때에 맞는 적절한 말 한마디로 마음을 녹일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외모보다는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적극적인 삶을 살아갈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자신의 잘못을 시���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용서를 구하고 용서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좋다 새벽 공기를 좋아해 일찍 눈을 뜨는 사람이 좋고 남을 칭찬하는 데 인색하지 않은 사람이 좋고 더울 땐 덥다고 추울 땐 춥다고 솔직하게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떠한 형편에서든지 자족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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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aaaaa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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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요즘 제 머리를 어지럽히는 문제를 이렇게 시원하게 해결해주네요
사람도 관계도 그랬다. 나만 놓으면 한순간에 끝날 것 같은 관계가 있다. 그 관계 속에서 정이 많거나 태생적으로 착한 사람은 관계의 삐걱거림을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한다. 얇은 양말을 신고, 끈을 느슨하게 묶는 것처럼 혼자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는데 아픈 관계가 지속된다면 내 탓이 아니다. 용기 내서 관계를 벗어버려야 한다. 세상의 모든 관계는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혼자 아파하며 끌고 가는 것이 아니다.
관계를 정리하는 건 어렵지만 막상 떠나보면 생각보다 편하다. 나만 놓으면 끝날 관계를 끌고 가기에는 우리의 삶이 너무 소중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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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aaaaa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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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aaaaa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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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확 다가오는 글
부끄러워 말고, 사랑받기 위한 모든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자. 사랑하기 위해 드는 모든 발품을 귀찮아하지 말자. 사랑이 끝난 후에 다가올 어떤 아픔도, 미리부터 두려워하지 말자. 그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로 경험하지 못했을 어떤 낯선 공간, 시간,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는 것. 그것이 사랑이 가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힘이고, 그런 사랑을 한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실패로 끝난 사랑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신기하게도 우리 인생의 또 다른 에너지가 되어준다. 사랑이 끝나도, 다시는 그 사람을 만날 수 없어도, 추억은 마치 사랑과는 무관한 독립적인 개체처럼 끈질기게 살아남아 불현듯 한기에 떨고 있는 우리의 삶을 따스하게 밝혀주곤 한다. 어떤 공부보다도, 어떤 경험보다도, 우리 자신을 가장 많이 변화시킬 수 있는 힘. 그건 바로 사랑만이 가진 특별한 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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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aaaaa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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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울여행 만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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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aaaaa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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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aaaaa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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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공기 그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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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aaaaa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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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싯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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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aaaaa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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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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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aaaaa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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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제주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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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aaaaa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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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aaaaa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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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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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aaaaa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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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귤의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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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aaaaa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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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aaaaa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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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한 후 내가 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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