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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기를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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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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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 세상이 무너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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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가야 한다

말 걸지 말고

뒤돌아 보지 말고

모든 필연을

우연으로 가장 해야 한다

누군가 지나간 것 같지만

누구였던가 관심두지 않도록

슬쩍 지나가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 누구의 기억에도

남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해종, 엑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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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은 혼자서도 성큼 자란다. 내가 가진 것은 무엇이고 내게 없는 것은 무엇이며 내가 가지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가지고자 한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인가 나는 무엇이 두려운가 가질 수 없는 것을 욕망하여 맞게 될 최후가 두려운 것일까 아니면 최후까지 끌고 갈 일그러짐을 견디기가 두려운 것일까

나의 성장은 늘 이런식이다 낮이면 햇빛이 만든 그늘로 곧장 숨어버리고 어둠 내내 달빛을 받으며 아주 더디고 게으르게 성장한다 키가 불쑥 자라도 눈치채는 자는 없다 그들은 단꿈에 정신없다

내가 기특한 순간들은 쌓일 때쯤이면 어김없이 무너진다 처참하게 스스로에게 지고 나의 승리한 또 다른 자아는 어디론가 그냥 그렇게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나의 역사는 곧 패배의 역사 매 일그러짐을 박제해둔 나태의 전시

공중을 부유한다 열개의 촉수가 곧 오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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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은 내가 내면의 본질적인 탐구에 열중한다는 자각이 들 정도이다. 무의식적으로 들어가 훑어내리던 인스타그램도 겨우 며칠 됐다고 꽤 어색해졌다.

늘 생각은 떠오르고 스치고 박히는데 일기로는 이를 건지고 붙잡을 마땅한 수단이 되지 못함에 몇년을 고민했다. 마침내 안식처를 찾은 기분이다. 사진이 없어도 글을 적을 수 있고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공간 글의 배경을 상대적으로 기억해줄 수 있는 공간 너무너무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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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피씨함에 대한 지적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질문을 던져야 한다. 대부분 그 질문의 연쇄 끝엔 깨달음과 부끄러움이 있다.

수면 아래에 있던 이슈가 이미 공론화되었을 정도면 꽤 명백한 잘못이다. 그런가 하면 단순히 내 생각머리를 고쳐먹기 귀찮아서, 논쟁을 벌이는 수고도 감당하고 싶지 않아서 무작정 사상 전체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삐죽빼죽거리는 꼴이 너무 하찮고 못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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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마음이 말끔한 상태에서 바라본 궁에서 동질감을 느꼈다. 일은 스트레스가 되지만 해내고 났을 때면 더 큰 크기의 평안을 되얻게 되는 것 같다. 사진은 형편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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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갈증을 남에게 보이는 시선과 목소리의 강세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자기의 시선과 말에 저버림이 없는 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지금은 그런 것들이 관심이라 외의 것들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럼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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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길러야 하는 것

대개 만들어지는 불편한 감정은 상대방의 행동이나 생각을 내 기준에서 넘겨짚어 판단한 오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에게 나의 감정과 생각을 커뮤니케이션 하는 일은 편하기만 한 일은 아니어서 대개는 그냥 '에휴 그냥 내가 참고 말지'하는데, 그런 일이 한두번씩 겹치게 되면 감정이 쌓이게 되고 감정이 쌓이게 되면 오해로 인해 감정의 '골'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감정의 골이 생기는 순간 관계는 회복될 수 없다.

애초에 처음부터 다소간에 불편하더라도 감정이 쌓이지 않게 커뮤니케이션 하는 게 중요하다. 굳이 드러내어놓고 이야기 하기가 거북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그냥 감정의 골을 만드는 쪽을 택하는 걸 종종 보곤 하는데, 자기를 스무스하게 표현할 줄 아는 역량은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필수불가결한 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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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줏어먹지 않듯이, 아무 말이나 듣고 새기지 않는게 가장 중요한 능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