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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 대청소 + 가구 구조 싹 바꾸기 완.

낡은 침구도 새로 사 교체하고 (예전보다 잠도 더 잘 옴!) 그 동안 피곤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미뤘던 부엌과 화장실 물때 청소도 완료. 진작 갖다 버릴 것들 버리고 꼭 필요한 것만 남길 걸 그랬다. 내가 할 땐 또 하는데! 한 번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 하는 성격이라 손 댈 엄두도 안 났었다,라고 겸연쩍은 핑계 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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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데려온 배쓰밤 개시!

오늘은 2023년 마지막 연차를 사용한 금요일. 아침부터 바삐 준비해 좋아하는 카페에 앉아 신년계획(KPI)도 세우고 저축 현황도 점검하고 자격증 공부도 했다. 그냥 평범한 하루라고 생각했는데 적고 보니 아주 멋진 하루를 보냈다 싶네. 반신욕좋아 인간으로서 연말을 향기롭고 보들보들하게 마무리해 본다:)

2023.12.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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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돌아가는 나날의 연속이다. 조직 구성의 변화로 사람도 환경도 과업도 바뀌었다. 급격한 변화는 늘 두려우면서도 설레는 법인가보다. 매일을 모험하는 기분으로 출근하고 또 내일을 기대하며 잠에 든다. 요즘 나 자신이 제법 단단하면서도 유연해진 것을 많이 느낀다. 해넘이를 할수록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들로 쉽게 열을 내지 않고 나와는 사뭇 다른 것들에 조금 덜 예민해져 간다. 둥글둥글하게 살되 내면의 심지는 잔뜩 벼려 날카롭게 유지하려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이런 내가 기특하다. 계속 더 예뻐라 칭찬해줘야겠다.

2023.12.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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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3일의 나.

작년 이날은 서촌에서 위스키를 마셨는데 올해는 사진을 찍었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달뜬 감정은 점점 무뎌지지만 어쨌든 연말이라는 시기가 주는 차분한 무드는 매년 그대로인가 보다. 올 한 해 나를 찾아온 수많은 기회들과 그 속에서 최선을 다해 소기의 성과를 낸 나 자신을 격려하고, 또 마음이 앞서 서투르고 미숙한 나머지 놓쳐 흘려보낸 것들을 가만히 떠올리며 추억해 본다. 꽉 움켜쥐기보다는 적절히 끌어안을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이든 열정이든 관계에서든, 넘침도 모자람도 없이 적정선을 지키는 게 평생의 숙제일 듯하지만 스스로의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내가 좋다. 2024년 이맘때는 또 어떠한 내가 오늘의 나를 안아줄지, 조금은 기대해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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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중단발💇🏻‍♀️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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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빈곤하고 일상의 번뇌에 정신없이 휘둘릴 때, 주변에 다소 소홀해지곤 했다. 늘 유쾌하고 생글생글하니 웃는 얼굴만 유지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의 항상성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곤조곤하되 힘있는 말과, 상대방을 배려하고 진정성 있게 대하는 태도로. 요 근래 계속 스스로를 가만히 돌아보며 많은 성찰을 하게 된다. 휴가의 순기능 아닐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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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세상에 피투된 존재이기 때문에 늘 불확실성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눈 한 번 딱 감고’라는 표현을 좋아하고, 그걸 행동으로 옮기며 살자는 게 나의 지론이다. 미래라는 건 소위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함부로 예견하거나 속단할 수 없기에 눈 딱 감고 ‘지른’ 것들이 의외로 가장 굵직한 인생의 마일스톤이 되어 오곤 했다. 괜한 자존심이나 세간의 시선에 대한 과도한 신경, 지레 겁을 먹고 어차피 안 될거야- 라는 자세는 나를 무기력하게만 만든다. 한 번의 삶에 단 한 번 주어지는 기회와 타이밍일 수 있기에 나의 모든 감정을 허투루 흘려보내고 싶지 않다. 솔직함이야말로 내가 원하는 대로 삶의 키를 잡을 수 있는 방법임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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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단어의 반대말은 ‘미워한다’도 ‘싫어한다’도 아니라는 것을. ‘사랑한다’는 말의 명백한 반대말은 ‘사랑했었다’는 과거형이라는 것을. 그것이 우리를 함께 아프게 했다.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2012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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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가 내 취향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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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물질적인 것에는 그다지 매료되지 않는다. 관심이 식으면 효용이 떨어지는 것들은 대체로 유한하기에.

결국 오래 머물러 잔향을 남기는 것들은 따뜻한 시선과 비뚤지 않은 진심이다. 가족,친구,연인,동료를 막론하고 어떠한 유형의 인간관계도 솔직하되 사려깊은 마음과 신뢰가 전제되어야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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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했을 때는 항상 앞에 드라마 같은 서사가 깔리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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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들은 내 잘못이 아니니 크게 아파하지 말자고 되뇌어도 속상한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늘 그랬듯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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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을 누더기처럼 걸치고 그토록이나 오래 기다려온 사랑 앞으로 걸어 나가고 싶지 않다. (…) 사랑이라고 여겨지지 않는 자에게는 스스럼없이 누추한 현실을 보일 수 있다.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사랑 앞에서는 그 일이 쉽지 않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이름의 자존심이었다.

내가 두 사람 앞에서 판이한 태도를 취하고 있었던 이유가 이것으로 설명되었다. 나는 김장우를 사랑하고 있다. 나영규에게는 사랑과 유사한 감정의 의사 사랑이 있었을 뿐이었다.

- 모순, 양귀자

2023.02.12 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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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무게도 짊어지고, 어떠한 무게에도 짓눌리지 않는-

2022.12.06(화) 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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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mposter syndrome. “자신이 얻은 성공이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운으로 얻어진 것이라 생각해서 이 성공이 한 순간에 끝나 버리거나, 사람들에게 진짜 내 모습을 들킬까봐 불안해 하는 것을 말한다.”

2. 월드컵 16강 H조 마지막 경기였던 대한민국:포르투갈 전.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불변의 법칙. 경기 전에는 당연히 포르투갈한테 질 것이라고 단정했었는데, 세상에 마땅히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

3. 최근 RM이 Indigo 라는 앨범을 냈다. 그 중 ‘들꽃놀이’라는 타이틀곡이 너무 좋아서 여러 번 가사를 음미하며 반복해 들었다. 화려한 불꽃, 하지만 금방 사그라드는 열꽃. 아니면 두 발을 단단히 땅에 딛고 오래오래 내가 나로서 만끽할 수 있는 들꽃.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아니, 어떻게 살고 싶은가. 그런 것들을 생각했다.

2022.12.0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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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이 슌지 감독의 신작을 봤다. 라스트 레터 (2020).

어떤 감정은, 또 어떤 한 마디는, 유통기한이 길어서 마음에서 마음으로 가닿아도 바래지 않는다. 책갈피로 고이 꽂아 놓은 그 때 그 시절의 여린 마음을 나만 알기는 아까우니, 다른 누군가도 알아줬으면, 싶을 정도로 소중한 것들이 있다.

그런 감정선을 슌지는 빛의 잔상이 남는 것처럼 누구나 두고두고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유려하게 전달한다.

오랜만에 여운이 길게 남는 좋은 영화를 봤다.

2022.11.20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