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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eongryun3ga · 3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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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5
사실 무엇보다 강한 감정은 고마움이 아닌가 한다. 미움도 애정도 질시도 모두 이 앞에서는 바래고 만다. 좋은 사람을 앞에 두고 있으면 어쩐지 애틋한 마음이 드는 것도 그래서인지 모른다. 언제고 많이 하면 좋은 말이라지만 진짜 고마움을 주는 사람과 지내고 나면 그 무게를 알게 된다. 별 생각 없이 고마워, 썼다가 아까워서 멈칫하는 순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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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eongryun3ga · 8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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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31
지친다. 어떤 고민은 사람을 순식간에 낡게 한다. 아무 생각 안 하고 주말을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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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짜증보다는 무료가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를 소모하는 일이라는 점에서는 다를 것도 없다. 판단을 유보할 시간이 주어지는지 아닌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이러나 저러나 손에 잡히는 모양의 행복, 내가 추구하는 거의 모든 가치는 사람에게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5월도 갔다. 계절이 여름으로 접어들고 있음이 느껴진다. 연중 이쯤이면 상세르 생각이 나곤 했는데 이젠 기억의 어느 구간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가 되고 말았다. 비가 갠 직후의 공기와 휴일의 아현동처럼. 시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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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eongryun3ga · 12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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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디비전보다 뉴오더가 좋아지는 나이..이젠 밝고 심플하고 사람들이 행복한게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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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eongryun3ga · 21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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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9
비행기 시간까지 애매하게 남아서 공항 인근 호텔에 체크인하고 누웠다. 며칠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잘 모르겠다. 친구와 애인이 번갈아 들러 줬고 평소보다는 많은 생각을 했다. 얕은 피로가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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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eongryun3ga · 23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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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7
가족상은 오랜만이다. 마지막으로 뵈었을 때 이미 예견했던 일이라 다소 건조하게 가라앉은 기분으로 아침부터 부산행 기차를 탔다. 내가 받아들이거나 슬퍼하거나 달라지는 일은 없다. 내 몫으로 남겨진 감정이 있을까.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만날 사람들은 다시 만나진다는 이야기가 조금은 정말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돌아갈 때는 꼭 항공편으로 가야겠다고도. 요즘 쉬는 날이 없었더니 편도 3시간 남짓인데도 조금 고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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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eongryun3ga · 28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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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1
결혼식에 다녀왔고 조금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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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eongryun3ga · 2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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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이 감상주의의 지평에서 벗어나는게 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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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eongryun3ga · 2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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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3월 주말의 끝
일상을 정돈하고 따뜻하게 샤워 후 시원한 와인
내일의 시름이 잊혀진다 다음주도 힘내서 잘 보냅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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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eongryun3ga · 2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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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eongryun3ga · 3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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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2
버번 바닐라 플로트를 마신다. 기묘한 맛!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무언가 하기 위한 시간을 보내지 않는 이 오후의 풍경이 낯설다. 옆 테이블에서 혼자 책을 읽던 여자가 훌쩍거리며 운다. 저녁부터는 흐리고 비가 온다고 하지만 그게 무슨 대수일까. 오늘 밤엔 또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까 궁금해진다. 행복은 상태도 물질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이라면 제법 가까이에 있는 것도 같다. 우리도 언젠가는 사랑에 빠지게 되겠지. 같이 가 본 곳과 함께 한 말들이 조금씩 쌓이는 사이에.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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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eongryun3ga · 3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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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6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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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eongryun3ga · 3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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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3
기분이란 얼마나 금세 지나가는 것인지.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이면 같은 말을 일생 처음 하는 기도처럼 떠올린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무감하게 흘러가는 열차를 타고 창 밖으로 빠르게 스치는 풍경을 눈으로 쫓을 때, 어떤 노래를 들을 때, 평소같지 않은 꿈에 시달리다 깬 새벽에도. 걷다가 그냥 들어간 식당에서 맛있는 메뉴를 발견했을 때, 늘 비슷한 출근길이나 오랜만의 지인을 만났을 때, 혼자인 때,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완전히 혼자일 수 있는 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내가 나라고 믿는 것들이 실은 내 기억의 중첩에 더 가까운 것은 아닐까. 기쁨도 불안도 모두 나를 관통하고 이내 사라진다.
요즘은 자다가 곧잘 두세번 깬다. 기다릴 것이 있는 사람처럼. 그러나 한 발 멀리서 일상을 보자면 잘 지낸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사랑은 어디에나 있고 요즘처럼 나 자신으로 지낼 수 있는 시간이 때로 그리웠으므로. 늘 내가 뭘 찾고 있는지, 정말로 뭘 찾고 있는 것은 맞는지 모르는 채 잠들곤 했다. 어두운 방에서 거울을 들여다 보듯이. 나는 여전히 나인 채 남아 있다. 무수한 우리를 지나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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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eongryun3ga · 3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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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곡 잘 안 듣는 편인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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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eongryun3ga · 3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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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은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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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eongryun3ga · 3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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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s 한 번 더럽게도 길었다...조울과 이상식욕 사이에서 바람 앞 스카이댄서처럼 속절없이 휘청거리며 몇 주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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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eongryun3ga · 3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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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7
제주로 내려가는 일정에 맞춰 벚꽃이 핀다고 한다. 벚꽃도 제주도도 매양 별 생각 없이 오고 가는 것인데 새삼 반가운 소식으로 다가온다. 요즘은 전에 없이 평온하다. 앞으로 몇 번의 봄이 남아 있을까. 나는 아직도 금세 기대하고 쉽게 행복해진다. 그 사실이 요즘의 매일을 기쁘게 한다. 간밤엔 잘 잤는지, 오늘은 좋은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묻는 다정함이 이 계절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바다와 가까운 곳에 산다는 건 어떤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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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eongryun3ga · 3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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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가 끝나간다.
요즘은 화장을 잘 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며칠 전에 자고 일어나 보니 눈 아래에 상처가 생겼다. 이번 달의 여행도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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