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becal

[tobecal]

우산을 챙기지 않는다

비를 맞는 것도 나쁘지 않았기에

흠뻑 젖은 채로 잠시 지붕 밑에서 담배를 태우는 게 좋았다

[tobecal]

찬란히 빛나지는 않아도 무던히 시리도록 아른거리던 별빛과

정돈되지 않은 불규칙하게 피어오른 꽃과 풀들과

조용히 내 귀를 쓸어주던 파도소리가

그것들이 당연하던 때가 그립다

[tobecal]

친한 친구한테서 전 애인의 소식을 들었다.

헤어지고나서 딱 1년이 지난 시점이었고, 정말 많이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입대하기 전에 만났었고, 입대 직전 이별하고 전역하고 다시 만났었다. 그리고 다시 이별했었다.

그 때 정말 많이 사랑했었고, 모든 걸 그 사람에게 맞춰줄 수 있었고, 최선을 다했었다.

하지만 나는 직장인이었고 그 사람은 대학생이어서 입장이 많이 달랐고, 차로 3시간 30분을 가야하는 롱디 커플이었다.

그래도 나는 그 사람이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 매번 차로 운전해서 달려갔었고. 보고싶다는 한 마디에 새벽에도 차에 시동을 걸었다. 시간이 없어도 시간을 냈고, 취업준비와 졸업준비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있었을 때도 다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나중에는 그런 내가 부담스럽다고, 늘 맞춰주는 나 때문에 자기가 죄인이 된 것 같다고 말을 하더라.

그러다 결국 힘들었는지 이별을 말했고, 나는 그 사람에게 ‘나는 너가 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하더라도 기다릴 수 있고, 너가 나보다 너의 일정을 먼저 챙기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지금 잠깐 힘든 거다. 몇 개월 후면 내가 서울로 올라가서 더 자주 볼 수도 있고, 아직 더 해줄 수 있는 것이 많다.’라고 했다.

그래도 그 사람은 단호하게 이별을 말했고, 그렇게 그 사람과 헤어졌었다.

추한 짓도 했다. 술마시고 전화를 한 적도 있었고, 분명히 후회할 거라고 아니 후회했으면 좋겠다고.. 제발 다른 사람만나서 나를 놓친 것에 대해 후회했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정말 그렇게 된건지 그 사람은 나의 친한 친구한테 말을 했더랬다. ‘그 때는 너무 어렸었다. 나도 취업을 해보니 그 사람이 이해가 가더라. 다시 돌아갈 수 있으면 안그랬을텐데.’라고.

이별하고 1년사이에 다른 사람과 연애를 했었다고 하더라. 무슨 일을 겪었는 지는 나도 모르겠다.

친구가 그럴 거면 연락을 해보라고 했는데, 자기가 한 것들이 너무 미안해서 못한다고 했다더라.

나는 이별하고 1년동안 정말 힘들었다. 다른 사람을 만나려고도 해보았고, 다른 취미 생활을 하면 잊혀질까 해본 적 없던 운동도 열심히 하고있고, 회사 일도 매번 야근하며 나를 몰아붙혔다.

비로소 최근에서야 잘 지내지는 중이었는데, 친구에게서 그 말을 들은 후 다시 원 상태로 돌아왔다.

어떻게 해야할 지, 연락을 해보아야할 지, 아니면 그냥 못 들은 걸로 넘어가야할 지 복잡한 최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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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각자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성장했는데 같음을 추구할까.

100명이 있으면 100명이 다 다른 사람들인데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지내면 안되는 걸까.

자신과 다르다고 무조건 틀렸다고 말하고 자기한테 맞추라는 사람들은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tobecal]

살아가는 동안 가장 중요한 감정은 설렘이 아닐까.

요즘 퍽 무료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목표로 하던 회사에 들어와서 동경하던 서울에서 일을 하고 있음에도 점점 흥미는 떨어지고 이게 내가 생각하던 삶인가싶다.

새로움이 없다는 것이 이토록 외롭고 힘들게 만드는지

[tobecal]

휴가를 내고 혼자 집 앞 카페를 왔다.

늘 여기 카페는 ���고 다른 손님들이 시끄러워서 다른 곳을 가야지 하는데 결국 이 곳으로 오게 되더라.

혼자 커피와 얼그레이 휘낭시에를 먹으며 추천받았던 책을 읽었다.

책의 문체는 거북했고, 읽을수록 흥미가 떨어졌고, 다 읽었을 때는 기분이 안좋아졌다.

이런 류의 책은 나랑 안맞는가보다.

#독서 #카페

[tobecal]

날씨가 무심하게 좋아서

#석촌호수 #맥주 #일상 #힐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