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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봄이라는 계절은 사라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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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분한 생일이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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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웃다가 배를 잡고 눈물을 흘리고 행복에 겨워서 울던 때가 있었는데

행복하자 행복할 거야 해 놓고.

작고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고 싶다

비싸고 화려한 것 아닌 본질 그대로의 행복

몸이 무거워 지는 게 아니라 마음이 가득 차는 그런 거

살다보니 속물이 되어버렸다

머리가 쓰레기가 된 것 같다.

비워야지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작은 행복부터 시작해야지

백만송이 장미보다 휴지로 접은 꽃에 행복을 느껴야지

좋은 음악이 나오는 레스토랑보다 좋은 목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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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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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4

#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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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지나다니는 길이 조금씩 바뀌어 가는 걸 아시나요? 계절이 지나면서 나무가 꽃을 피우고 지고 푸른 잎이 자라 노랗게 바래지고 떨어지는 것 말고도 건물이 하나씩 새로운 페인트 옷을 입는다던가 혹은 사라지고 새로운 게 생긴다거나 옷 가게였던 곳에 꽃집이 들어서는 것처럼요 저는 변화를 두려워해요. 찾던 것만 찾고 듣던 노래만 듣고 가던 길만 걸어요. 그런데 이제 20대의 끝으로 가다보니 나 조차도 변하더라고요 이때까지 그것들을 부정했던 거였고요. 유럽에 다녀오고 나니 난 우물안 개구리였구나 싶었어요 세상은 배울 것도 볼 것도 기억할 것들도 넘쳐나요 저의 새해 목표는 변화를 받아들이기로 정했어요 변화에는 마침표가 없다잖아요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기를! 가슴 속에 묻어두고 꺼내 봐야지. 늦었지만 해피 뉴 이어!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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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좋은 순간이 많기를 ✨

#borac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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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크리스마스였습니다 🎅🏻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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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유럽은 런던.

14시간의 긴 비행을 끝내고 히드로 공항에 내렸을 땐

마음이 복잡하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걱정과 근심을 항상 가지고 사는 나는

런던에 오기 전 까지도 그리고 와서 까지도 예민상태였다.

아는 사람 하나 없고 말도 안 통하는 곳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지 하고

핸드폰을 부서질 듯 꽉 잡고 걷고

지나가는 이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기억 할 정도로 경계했다

혼자였다면 비행기표를 다시 끊어 한국으로 돌아갔겠지

이틀째는 삭막한 사람들과 도시에 지치고 힘들어서

4시간만에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울었다 내가 여기 왜 왔지 싶었고

생에 첫 유럽인데 전혀 즐겁지 않았거든

삼일째는 지하철을 타자마자 공황이 왔다

고작 다섯 정거장을 가는데 두어개를 지나고는

잠깐 내렸다가 다시 탔었다

그렇게 하니 어느정도 적응했고 괜찮아졌다

같이 온 사람은 내게 옆에서 있어 줄테니 걱정 말라고 했다

여기도 다 사람 사는 곳이라면서.

길을 걸을 때 항상 내 손을 붙잡고 걷고

잠에 들 때 나와 피부가 맞닿아야하고

무거운 것 힘든 것 다 자기가 자처하는 사람이다

이 사람이 없었다면 내가 유럽에 왔을까?

이 사람이 없었다면 지하철에서 쓰러졌겠지

내게 많은 경험을 시켜주는 사람

그리고 낯선 곳에서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

나는 런던에 와서 내 사람의 존재를

실감하고 감사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 것 같다

누군가 훗날 내게 유럽은 어땠어? 하고 묻는다면

좋았다고 대답할 지는 모르겠지만

사랑이 더 애틋해졌다고는 대답할 것 같다

내가 어른이 되어가게 만드는 사람을 만났다고 말이다.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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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결핍을 다른 곳에서 채우려 하지 말기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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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의 기억이 하나 둘 잊혀질 즈음에 다시 찾는 제주

몇 달짜리 기억인 걸 보니

제주는 더 이상 여행이 아닌 것 같다

편히 쉬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곳 같아

해외를 다녀오면 그 기억으로 몇 년을

안주 삼아 얘기하고 다시 곱씹곤 했었다

제주는 무언가를 채우러 가는 곳이 아닌 비우고 오는 곳.

앞으로도 너무 기억하려고 하지 말고

조금씩 비워가면서 새로운 것들을 채워야지

건강한 기억만 가지고 살아가야겠다

#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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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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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메모장엔 제목을 잃은 글들이 많다

나는 그때 들었던 생각이나 느꼈던 감정들을

금방 잊어버리는 편이라 메모장에 짧게나마

기록하는 습관이 있다

그러다보니 문장이 끝맺음 되지 못한 글들도 많고

마인드맵 마냥 단어만 적혀있는 것도 있다

가장 최근에 썼던 메모는

의지의 문제였는데

나는, 그리고 우리는 누구에게 의지해야하나 였다

누구에게나 의지할 사람이 필요하겠지

나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누구에게 의지하고 누구에게 의지될 수 있을까

나는 그 기준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으로 정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으로 정했다

사랑과 증오가 합쳐지면 애증이란 말이 있듯이.

사랑과 증오는 누구에게나 존재하지 않을까?

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의지하고

또 다른 나는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의지 받으며

본보기가 되고 서로가 성장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 경쟁할 수 있게

그러면 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의지했으니

더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 테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의 의지와 경쟁상대가 되어

더 나은 사람이 될 테니까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의지할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나를 성장하게 만든 존재에게도 감사하고

후에는 증오를 덜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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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맥주로 샤워하고 싶은 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