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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뒤이을 K팝스타는 2NE1(투애니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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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뒤이을 K팝스타는 2NE1(투애니원)이다

박봄, 산다라박 84년생, 씨엘 91년생, 공민지 94년생. 2NE1(투애니원)이 2009년 ‘Lollipop’로 데뷔를 해서 벌써 3년 반이 지났다. 케이티 페리 84년생, 레이디 가가 86년생, 아델 88년생, 리한나 88년생, 테일러 스위프트 89년생, 칼리 레리 젭슨 85년생. 미국 대중 음악을 주름잡는 여자 가수들의 나이가 박봄과 산다라박의 나이와 케이티 페리만 같고 대부분 아래다.

2NE1이 이제는 미국에서 승부를 해야 한다.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어리게 보이지만 박봄과 산다라박이 나이를 감안하면 지금이 가장 원숙한 기량을 보여줄 때다. 그동안 2NE1은 뛰어난 실력과 음악으로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4월부터 온라인을 통해 하나씩 공개한 ‘돈 크라이’, ‘론리’, ‘내가 제일 잘 나가’, ‘헤이트 유’를 비롯해 ‘어글리’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내놓은 5곡은 연속해서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한국 대중음악계에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작년 가온차트를 보면 10위 안에 2NE1 노래가 ‘론리’, ‘돈 크라이’, ‘내가 제일 잘 나가’ 3곡으로 가장 많다. 빅뱅의 지드래곤과 박명수의 듀엣곡인 ‘바람났어’에 박봄이 피쳐링을 했으니까 2NE1 메인 보컬인 박봄의 목소리가 들어간 곡은 10위 안에 4곡인 셈이다. 작년에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은 가수가 2NE1이다.

2NE1의 강점은 뚜렷한 색깔의 조화라고 할 수 있다. 메인 보컬인 박봄의 목소리는 작년 가온차트 10위 안에 4곡이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또 흔한 목소리가 아니고 독특한 음색이다. 개구장이 소녀의 목소리처럼 들린다. 가창력도 뛰어나다. 저음이 잘 받쳐주면서 고음도 시원하게 올라간다. 산다라박은 외모가 상큼하지만 목소리도 상큼하다. 고운 목소리를 가졌고, 착한 목소리라는 느낌이 전해진다. 씨엘의 랩 실력은 국내에서 최고로 친다. 한국에서 나올 수 없는 씨엘의 랩이 2NE1의 노래를 더 특별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공민지의 춤은 선천성과 후천성이 결합해 완벽하고 노래 실력도 상당히 늘었다.

멤버들이 다양한 기능과 색깔을 가지고 있으니 다양한 음악을 소화할 수 있다. 힙합을 바탕으로 한 이들의 음악은 강력한 일렉트로닉과 알앤비(R&B)가 어우러져 진화하고 있다. 올해 7월에 발표한 ‘아이 러브 유(I LOVE YOU)’가 일렉트로닉에 트로트를 더한 것이라는데, 과연 이 노래를 트로트라고 할 수 있을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새로운 음악을 시도했다. 멤버와 음악의 다양하고 색다른 색깔들이 조화를 이뤄 완성된 노래들을 누가 좋아하지 않을 수 있는가.

11월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LA에서 박봄 포착’이라는 제목으로 박봄을 직접 찍은 한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을 공개한 LA 거주 네티즌은 “바로 집 앞에서 박봄이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2NE1 풍 음악이 시끄럽게 들려 창문을 열었더니 박봄이 핑크색 망토를 걸친 채 음악에 맞춰 몇차례 길을 오가며 걸었다. 남자 촬영 스태프 20여명 정도가 함께 있었다”고 설명했다.

2NE1이 미국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것은 처음 아닌가. 론리 뮤비는 외국처럼 세트를 꾸며서 한국에서 찍은 것 같은데. LA 거주 네티즌이 집 앞에서 박봄만 뮤직비디오를 찍었다고 한 점으로 보아 박봄 파트만 찍은 것으로 보인다. 박봄 솔로곡일 수도 있으나 지금은 때가 아니다. 세트 안이 아니라 길러리에서 찍었다. “2NE1 풍 음악”은 리드미컬한 댄스 음악이다. 박봄의 의상을 보면 독특한 뮤직비디오인 것 같다. 싸이의 뮤비가 독특해서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NE1의 신곡과 뮤비도 미국 LA에서의 박봄 사진을 보면 새롭고 독특한 스타일일 것으로 기대된다.

싸이가 세계적인 히트를 치고 있지만, 반짝 인기고 돌발 상황이라고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다. 싸이의 후속곡이 성공하지 못하고 다른 한국 가수들이 해외에 진출하지 못하면 싸이의 인기는 90년대 중반 유행했던 마카레나처럼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다. 싸이의 뒤를 이어 해외에서 성공할 가수로 빅뱅과 2NE1이 가장 가능성이 크다. 2NE1이 8월 미국 단독콘서트에서 1만 4000명을, 빅뱅은 11월 미국 단독콘서트에서 4만 8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빅뱅이 2NE1보다 선배이지만 87년~90년생으로 2NE1의 박봄과 산다라박이 87년생 탑보다 3살 위다. 2NE1이 절정기의 기량을 뽐낼 시기다. 2NE1의 새 앨범이 나올 지금 미국에 진출해야 한다. 2NE1의 실력과 음악의 질로 미국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한글이 주가 되는 음악은 한계가 있다. 싸이 강남스타일은 한글이 대부분이지만 춤과 뮤직비디오가 코믹했기에 외국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2NE1은 코믹 콘셉트로 접근할 수 없다. 영어로 된 곡으로 미국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 멤버들이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으므로 어색함이 없을 것이고 미국 팬들과 소통도 가능하다. 2NE1 신곡 뮤직비디오도 완성됐을 것이다. 컴백 택일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2NE1의 미국 진출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 2NE1이 뭔가를 보여줄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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