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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in-musicnote · 3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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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사
블로그를 구글로 옮겨 보려고 합니다. 시험 삼아 글을 올려 보았는데 오류도 없고 읽기도 편한 것 같아서 아무래도 완전히 이사를 가게 될 것 같으니 참고해 주세요! 이번 주(2/9)는 개인사정으로 새 포스팅을 하지 못할 것 같고, 2월 16일에 새로운 공간에서 더 좋은 글로 다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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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mile - Friend Of A Friend (Official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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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mile - Wall Of Eyes (Official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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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in-musicnote · 3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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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l of Eyes> The 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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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마일에 대해 말할 때 무엇부터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까. 3인조로 구성된 밴드 멤버 가운데 두 사람이 라디오헤드 출신이라는 사실부터? 라디오헤드는 정규 3집 OK Computer까지만 해도 모던 록과 얼터너티브 계열 그룹으로 여겨졌지만 2000년 새 밀레니엄을 맞아 발표된 Kid A부터 완전히 독보적인 길을 걷기 시작했다. 바꿔 말하면 아티스트 록밴드 라디오헤드로서의 길을 개척해나간 것이다. Kid A에 담긴 급격한 음악적 변화는 기존 팬들이 가지고 있던 기대에 잘 부응하지 않으며 결국 그들로부터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밴드의 실험 정신이 남긴 유산은 아마도 비틀즈가 대중음악사에 미친 것만큼 영향력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1집 A Light for Attracting Attention이 나왔을 때만 해도 더 스마일은 톰 요크나 조니 그린우드의 사이드 프로젝트 정도로만 여겨졌다. 톰 스키너(Tom Skinner)라는 드러머를 재즈신으로부터 영입했지만 더 스마일은 톰 요크가 자신의 솔로 작업에 임하고 조니 그린우드가 영화 음악에 임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또 다른 프로젝트 같은 인상이 강했다–그 말은, 라디오헤드가 일군 업적 같은 것이 그다지 기대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번 2집을 본 뒤로 그런 생각이 조금씩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1집에 비해 2집은 더욱 정돈되고 그룹의 정체성을 더욱 굳건히 하는 느낌을 준다. 톰 요크의 팔세토 보컬과 현악 오케스트라와 사운드 조각들이 부드럽게 어울리면서 전반적으로 멜로우한 인상을 남긴다. 어둡고 비관적인 분위기는 여전하지만 음악을 듣는 일은 한결 편안해진 것이 분명하다. 더 스마일의 1집과 2집에서 레코드의 프로듀서가 바뀌었는데 아마 그런 영향도 있을 것이다. 이 앨범은 라디오헤드의 오랜 벗 나이젤 고드리치(Nigel Godrich)가 아니라 A Moon Shaped Pool에서 엔지니어로 참여했던 샘 페츠 데이비스(Sam-Petts Davies)가 주축이 되어 프로듀싱과 믹싱을 맡았다. 샘 페츠 데이비스는 과거 라디오헤드의 앨범들과 톰 요크가 루카 구아다니노(Luca Guadagnino) 감독의 영화 음악 서스페리아(Suspiria)를 진행할 때 프로듀싱을 맡았고, 조니 그린우드가 참여한 영화 음악 주눈(Junun)에서 엔지니어로 함께 해온 이력이 있다.
더 스마일의 1집 수록곡은 13곡인데 반해 2집은 8곡으로 곡 수가 적어 과감한 비워내기가 적용된 것이 아닐까 유추하게 된다. 노래 가사만 봐도 그런 느낌이 많이 든다. 흔한 라임을 살리는 일도 없이 시크하고 시니컬하게 상황에 대한 단편적 서술을 이어갈 뿐 감정에 기대는 측면도 잘 보이지 않는다. 어쿠스틱 기타와 싱커페이션이 가미되어 독특한 리듬감을 만들어내는 첫 번째 트랙 Wall of Eyes에서는 의도적으로 맥락을 끊어놓은 것처럼 파편적인 이야기를 쌓아가며 수수께끼 같은 악몽의 실타래를 표현하는 것에 주력한 느낌이다. 
Wall of Eyes 뮤직비디오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연출했다. 뮤직비디오 속 장면들에는 노래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들이 주어지고 있는 것 같다. 주인공은 텔레비전을 통해 안구의 운동을 시청하는데 거기에서 ‘당신은 눈들의 벽을 넘어가게 될 거야 / 당신이 소유한 장치에서 (you’ll go behind a wall of eyes / of your own device)’가 실현된다. 그는 도시를 배회하고 술집에 들어가고, 여러 명의 자신들이 일렬로 앉은 바에서 자기 증식에 마지막 순번으로 동참한다. 웃거나 우는 여러 감정과 멍한 얼굴, 때론 언성을 높이고 때론 평화롭지만 때론 복잡한 수많은 서로 다른 나의 모습들과 나란히 앉는다. ‘기차는 거기에 가지 않아(The trains don’t go there)’라는 메시지처럼 매번 잘못 도착한 듯 어떤 것도 순조롭게 연결되지 않는 흑백의 장면들을 이어붙였다.
어린이들이 모인 강당에서 라이브 공연을 펼치는 뮤직비디오 Friend of a Friend는 그야말로 허를 찌르는 상상력을 채택하고 있다. 엉뚱하게도 각양각색의 표정과 태도로 밴드의 라이브를 관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Wall of Eyes의 눈들이 수십 명의 톰 요크 자신의 것을 의미한다면 여기에서는 여러 명의 아이들의 눈으로 눈을 가진 주체를 이동시킨 것으로 이해해 본다. 이 곡은 베이스와 피아노의 음색이 자연스러워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Balconies–발코니는 코로나 락다운 시기 이탈리아에서 각자의 발코니에 나와 희망의 노래를 부르던 장면에 영감을 얻은 부분이라 한다–와 Friend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과 함께 전반적으로 포지티브한 분위기로 흘러가는 곡으로 생각되었다–아이들 앞에서 라이브 공연을 해도 좋다고 판단될 만큼? 마침내 더 스마일이라는 밴드명에 걸맞은 스마일리한 트랙을 만든 걸까? 하지만 이 곡이 아이들이나 우리에게 남기는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결코 달콤하지 않으며 뼈아프게 현실적이고 아이러니하게 유머러스하다. 화자는 ‘그 모든 돈이 어디로 갔는가?(All of that money, where did it go?)’하는 질문에 이르고, ‘누군가의 주머니 속으로? / 내 친구의 친구(In somebody’s pocket? / A friend of a friend)’라는 답에 도달한다. 돈을 벌면 그것은 금세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그만큼 순식간에 번 돈이 사라진다는 의미다. 내가 지불한 돈은 돌고 돌아 내 친구의 친구인 누군가에게로 흘러가게 될지도 모른다. 알고 보면 모르는 사람도 ‘친구의 친구’일 수 있는 사람들 사이의 상호 연결성이 암시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Bending Hectic은 포스트록 같은 분위기로 8분이 넘는 에픽의 서막을 연다. 느슨하게 진행되지만 6분 정도가 흐르면 내부의 와일드함을 드러내는 크레셴도에 이른다. 긴 루프 트랙을 듣는 듯 느슨하고 나직한 톤을 가졌지만 가사는 과거에 톰 요크가 자동차 사고를 당했던 경험을 묘사하며 혼돈과 아픔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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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의 커버 아트웍? 그건 더 말할 것 없이 훌륭하다. 왜냐하면 이것 하나만으로도 턴테이블 위에 멋진 작품 한 점을 올려놓은 듯한 심미적 효과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미술 작품을 보고 감상할 때처럼 우리는 잘 풀리지 않는 Wall of Eyes를 계속해서 곱씹어 보아야 할 것이다. 벽은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을 의미하겠지만 왜 눈의 벽인지에 대해서는 더 생각해 보는 편이 좋을 것이다. 눈의 위치부터 눈의 기능, 눈의 속성까지. 눈의 상징적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평소에 우리는 신체의 특정 부위 하나하나에 대해 그다지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는데 그걸 의식하게 된다면 그때는 특정 부위가 아플 때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것처럼 화자에게 눈은 고통의 상징이었을 수도 있다. 더 스마일의 Wall of Eyes는 라디오헤드의 명성에 뒤지지 않는 음악적 품격을 새롭고 획기적인 방법으로 연결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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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a Del Rey - National An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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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a Del Rey - Born To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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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in-musicnote · 3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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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n to Die> Lana Del 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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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꿈꾸기, 몽상하기, 일탈하기, 다른 패턴에 따라 움직여 보기, 문득 충동에 따르기. 음악 듣기, 책 읽기, 영화 감상 등도 일상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준다. 관건은 얼마나 오래, 그리고 깊이 빠질 수 있는가 하는 것. 유감인 점은 몽상에 깊이 빠질수록 그만큼 현실에 무뎌져 현실적 상황에서 바보 취급을 받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 확실히 숨돌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는 몽상가에게 후한 대접을 해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틀림없이 몽상가는 남다른 행복을 만끽할 것이다. 가만히 앉아 아무런 방해가 없는 몽상의 세계를 자유로이 누빌 수 있으니까. 라나 델 레이의 음악을 듣는 것? 그건 확실한 일탈이 된다. 그녀는 한두 번의 앨범 컨셉에 그칠 수 있는 과거 특정 시대 분위기인 5-60년대 할리우드 빈티지를 ‘라나 델 레이’의 주요 무대로 설정해 트립합 사운드와 감성적인 가사를 녹여 내 많은 호응을 끌어냈다. 이처럼 두드러진 특색이 있고 매혹적이며 반항적 기질이 묻어나는 그녀의 음악을 접할 때는 누구든 ‘지금 현재’의 감각에 대해 무뎌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라나 델 레이는 직접 자신의 음악을 ‘할리우드 새드코어’라 정의한 적이 있다. ‘새드코어’는 ‘슬로우 코어(slow core)’와 비슷한 의미를 가지는데, 이는 인디 록과 얼터너티브 장르에서 생겨난 느린 템포와 미니멀한 구성, 감성적인 가사 등으로 이루어진 곡들을 말한다. ‘sad’가 말해주듯 새드 코어는 슬로우 코어보다 한 단계 더 우울한 경향을 내포한다. 그렇다면 라나 델 레이의 ‘할리우드 새드코어’ 음악은 어떤 것일까? 느낌부터 늘어놓자면 그녀의 음악은 삐딱하고, 비주류적이고, 몽상적이고, 글래머러스하고, 기본적으로 우울하고 비관적이다. 비유하자면 그녀의 음악을 듣는 일은 앨리스가 토끼굴속으로, 잘 가늠 되지 않는 불가사의한 세계 속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일과 같고, 그녀의 노래는 떨어지는 것에 가속도를 붙이는 주술과도 같다. 첫 트랙 Born to Die를 들어 보자. 그녀는 그녀가 동승한 비관주의 논리로 당신을 부추기는 마녀 역할을 맡는다. ‘마지막 말을 골라봐 / 왜냐하면 우린 죽기 위해 태어났으니까(Choose your last words, this is the last time / ‘Cause you and I, we were born to die).’ 그녀는 빈정대는 투로 당신을 자극한다. ‘이리 와 위험을 감수해 봐 / 퍼붓는 빗속에서 네게 키스하도록 해줘 / 넌 네 연인이 제정신이 아닌 걸 좋아하잖아(Come and take a walk on the wild side / Let me kiss you hard in the pouring rain / You like your girls insane, so)’ 일종의 러브 신인 이 장면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것은 금기와 타락, 일그러진 욕망 따위다.
주제를 관념적으로 다룬 Born to Die는 음악적으로도 웅장한 스케일을 취해 ‘할리우드 새드코어’ 타이틀에 걸맞은 드라마틱한 연출을 했지만, Diet Mountain Dew와 National Anthem 같은 곡은 비트와 베이스라인을 중심으로 스트릿 분위기를 풍기는 힙합 스타일을 선보이며 눈에 띄는 변화를 추구했다. ‘소다’가 가진 정크푸드 이미지처럼 주제 자체도 가볍고 소모적인 Diet Mountain Dew. ‘넌 나에게 해로워(You’re no good for me)’를 반복하면서 헤어나지 못하는 ‘나쁜 남자’와의 일회적 데이트를 다루며, 달고 자극적인 것을 본능적으로 쫓는 어리석음을 그려낸다. 
National Anthem은 라나 델 레이의 필터가 드리워진 B급 세계 양식으로 60년대 미국 사회의 한 단면을 풍자한다. 중심이 되는 것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사건(1963). 라나 델 레이는 마릴린 먼로와 재클린 케네디 1인 2역을 소화하고 래퍼 ASAP Rocky가 케네디 대통령 역을 맡아 이 뮤직비디오는 진정성보다 블랙코미디적 연출에 기대고 있다. 이 비극적 사건과 삼각관계는 할리우드 빈티지를 메인 컨셉으로 취한 라나 델 레이에겐 지나칠 수 없는 소재가 아니었을까?
Radio에서 그녀는 노래한다. LA로 온 그녀의 삶은 이제 계피처럼 달콤하다고, ‘내가 살아가는 이 망할 꿈처럼’. 그녀는 이제 그런 자신을 사랑해달라고 한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계피는 마냥 달지만은 않고 쓰고 매운맛을 동반한다. 그리고 노래 속에서 계피는 ‘sugar venom(설탕 든 독액)’으로 진화한다. 이러한 어휘들은 궁극적으로 화자가 love-sweet의 단순한 등식을 수용하지 못하는, 건강한 애정 관계를 가지지 못하고 결핍이나 과잉으로 로맨스를 갈구하는 방식을 우회적으로 드러낸다.
일상에서 잘 상기하지 않는 ‘죽음’을 전면에 내세운 과감한 타이틀. 커버 이미지는 로우 앵글로 주제와 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음악 앨범의 커버로서는 부자연스러운 편인데도 이쪽을 고수한 것은 영화적 컨셉을 드러내기 위한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앞다투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당연시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그런 것이 자본주의의 결정적 허상이라도 되는 듯 다수의 경향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의도적인 뒷걸음질로 시대를 초월하는 것은 결국 체제에 저항하고자 하는 심중을 드러내는 일에 가깝다. 
병든 사랑의 이미지를 담아낸 Born to Die. 이 앨범은 쓴맛이 나는 열매를 먹고 지내며 그것이 삶의 전부라 여기는 청춘 시절에 대해 떠올리게 만든다. 의도적인 고립 속에서 자신의 허무감에 빛을 부여하는 일에 전력을 쏟는 어떤 나날에 대해서. Born to Die를 라나 델 레이의 ‘젊은 날의 초상’이라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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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That We Don't Talk (Taylor's Version) (From The V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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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ke It Off (Taylor's V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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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k Space (Taylor's V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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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 (Taylor’s Version) Taylor Swift
테일러 스위프트가 정규 앨범을 내는 사이마다 재녹음 앨범에 대한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Fearless와 Red의 ‘Taylor’s version’은 정규 9집 Evermore와 Midnights 사이에 나왔고, Speak Now와 이 앨범 1989의 ‘Taylor’s version’은 Midnights를 발표한 이듬해인 2023년에 다시 팬들을 찾아왔다. 그렇다면 정규 앨범을 완성해 나가기에도 빠듯할 시간에 왜 이 슈퍼스타는 수고롭게도 기존 앨범을 재녹음했을까?
이제는 파급력이 어마어마해진 이 젊은 여가수가 자신의 과거 앨범을 재녹음하게 된 배경에는 자신의 곡들에 대한 마스터권을 가져오기 위한 목적이 있다. 특히 과거 소속사였던 빅 머신의 소유주가 변경되면서 그녀에게 앙숙과도 같은 이에게 마스터권이 넘어가게 되었고, 거기에 발끈한 뮤지션은 과거 앨범에 대한 재녹음 작업을 공표–그렇게 함으로써 새 마스터권을 생성하고 현 소속사와의 계약 내용에 따라 자신이 그것을 소유하게 되면서 과거의 마스터권을 무효화시키는–하고 그것을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다시 말하면 이 재녹음 작업은 자신의 곡에 대한 마스터권을 다른 이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한 뮤지션의 혁신적 투쟁인 셈이다. 그리고 그녀의 투쟁은 이 앨범 1989 (Taylor’s Version)--재녹음 작업에서 네 번째에 해당하는–로 완전한 승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 혼동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원본과 최대한 비슷하게 연출했던 Fearless와 Speak Now, Red의 Taylor’s version 앨범 커버들과는 달리, 1989 (Taylor’s Version)에 이르러서는 의도적인 비약을 허용했다. 프레임 안에는 조금 초점이 흐리긴 해도 뮤지션의 활짝 웃는 얼굴이 담겨 있고, 원본 앨범 커버에서 그녀의 티셔츠 속에 갇혀 있던 갈매기들은 이제 창공을 날아다닌다. 여기에서 드러나는 건 뮤지션의 자신감과 위트다. 출발점에서 그녀를 헐뜯고 비아냥대던 주자들은 이제 레이스에서 보이지도 않는다. 그녀는 스타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외부의 적들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을 터득한 것 같아 보인다. 캐치한 팝 멜로디와 그녀답게 솔직한 가사들, 레트로와 현대적 감성을 접목했던 팝 앨범 1989. 이 앨범을 듣고 즐길 수 있다면 우리는 세대나 신분, 처지를 벗어나 음악의 카테고리를 통해 세상을 재정의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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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는 80년대 신스 팝 스타일을 테일러 스위프트만의 색깔로 재현하는 것에 중점을 둔 앨범이었고, 컨트리에서 팝으로 장르 면에서 전면적 변화를 추구했으며, 그러한 변화를 성공으로 이끈 상징적 앨범이었다. 음악적으로 레트로한 컨셉에 기대어 오리지널 앨범에서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활용한 앨범 커버를 선보였다. 프레임에서 잘려나간 얼굴은 이제 1989 (Taylor’s Version)에서 원 없이 볼 수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인 ‘스위프티’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벗어나 청자들은 더 이상 그녀의 과거 앨범들을 돌아볼 필요가 없어졌다. 마스터권 분쟁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해도 음악팬이라면, 기왕이면 테일러의 버전을 선호하게 될 확률이 높다. 1989 (Taylor’s Version)은 지금까지 테일러 스위프트의 재녹음 음반들이 그래온 것처럼 ‘from the vault’라 통칭되는 아웃테이크들을 수록해 열 곡 정도 수록곡을 더 늘렸다. 이제 그녀의 재녹음 투쟁은 일종의 예술적 재현과 실천 행위로 거듭났다. 배경은 자기 자신의 지적 유산에 대한 소유권 다툼이지만, 그녀는 늘 그렇듯 날렵한 프로정신과 시대의 흐름을 잘 읽어내는 획기적 구성으로 뮤지션으로서 성공적인 자기 갱신을 또 한 번 이룩했다. 과거에 내가 Folklore에 관해 글을 쓸 때 그녀가 기네스북에 몇 번 올랐다고 적었는데, 이제는 그 얘기 말고 다른 것을 해야겠다. 2023년 그녀는 오직 음악 수익만으로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최초의 여가수가 되었다. 10집까지의 앨범을 발표한 현시점에 대규모 세계 투어가 된 The Eras 투어(2023년부터 2024년 말까지 진행될 예정,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볼 수 없다)를 통해 올린 공연 수익금도 어마어마하고, 주변 도시나 관련 상품 구매로 인한 경제적 반등 효과까지 나타나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을 정도(https://youtu.be/_XyK8Hish0s?si=Kz9pjVcTUuxy2F1c)라고 하니, 그녀는 진정 음악계의 거인 여가수다. 단순히 키가 180cm여서 하는 말이 아니라 여러 가지 행보들을 읽었을 때 틀림없이 공감하게 될 수식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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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새 사운드트랙이야, 난 이 비트에 맞춰 영원토록 춤출 수 있어(It’s a new soundtrack, I could dance to this beat, beat forevermore)’. Welcome to New York은 뉴욕 대도시의 사운드가 순식간에 당신을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리는 마법의 노래다. 파리에 도착해 샹송을 듣는다면 뉴욕에 도착하면 반드시 들어야 할 노래. 망상보다는 건전한 도취가 일으키는 인간적인 설렘으로 효과적인 기분전환에 도달할 것이다. 
Blank Space는 자신에게 쏟아진 언론의 비난들에 대해 적나라하게 되받아치는 가사들이 주를 이루는 일종의 반격이고, Style과 Out of the Woods는 그녀가 작사에 주 재료로 삼아 오고 있는– 다큐 미스 아메리카나를 보면 그녀는 이것을 다른 가수들과 그녀가 차별화되는 그만의 ‘특성’으로 여긴다– 자신의 이야기 및 지난 연인들과의 추억을 다룬다. 오후의 졸음에서 번쩍 깨어날 것만 같은 댄스 튠 Shake it Off는 자신을 둘러싼 루머들에 맞서기보단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쪽을 택한다. 색소폰과 혼이 사용되어 음악적으로도 이 노래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듣는 순간 즉각적으로 흥겨워지는 하이퍼 아드레날린과도 같았다.
켄드릭 라마가 피처링한 Bad Blood에서는 투박한 힙합 비트와 결합한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었고, 라나 델 레이가 연상되는 맥박 같은 비트와 낮은 보컬 톤, 몽환적 분위기를 부각시킨 Wildest Dreams는 앞부분에 수록된 젊은 감성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어필한다. 
‘From the vault’ 트랙들을 통해서는 확실히, Folklore부터 Midnights까지의 앨범들을 지난 이후의 작업임을 의식하고 듣게 되었던 것 같다. 얼터너티브 록과 포크를 접목해 그녀만의 판타지를 구축했던 Folklore에서 두드러졌던 낮은 보컬 트랙들이 연상되었다. 그러니까, 성숙도 면에서 과거 1989를 만들던 시기와는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특히 Now That We Don’t Talk가 유난히 귓가를 맴돌았는데 외부의 시선이 아니라 연인과 나의 관계 내부로 초점이 옮겨져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물론 가사와 작곡은 그 시절에 이루어진 것이지만, 이번 재녹음 작업에서 뮤지션의 더욱 성숙해진 시각을 통해 다듬어졌으리란 추측이 든다.
나는 분명히, 내 취향에 대해 말할 수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든 어떤 가수의 앨범에 대해서든 말이다. 그런데 취향과는 다르게 내 마음이 동요한다고 느끼는 것들도 더러 있는 것 같다. 취향의 스트라이크존이 있다면 그런 것들은 약간 테두리에 걸쳐져 있다고 할까. 테일러 스위프트의 1989 (Taylor’s Version)은 분명 내 취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앨범을 듣는 동안 계속해서 그녀의 행보가 내게 영감을 주고 내 행동을 고무한다고 느꼈다. 어쩌면 나도, 소녀 같았던 시절에 이런 꿈을 꾸지 않았을까. 내게 이 앨범은 틀림없이 테일러 스위프트라는 뮤지션을 다시 보게 만드는 계기로 작용했다. 때때로 Folklore 이전 작업에 접근할 때마다 장벽이 있다고 느꼈는데, 1989 (Taylor’s Version)는 접근이 어려워 보이던 그것들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는 구름다리가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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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in-musicnote · 4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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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th All The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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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ye Webster - I Know I'm Funny haha (Official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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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in-musicnote · 4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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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Know I’m Funny haha> Faye Webster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는 어디까지나 당신의 취향에 달려 있다. 그 음악을 이루고 있는 요소들을 한 조각씩 떼어내 생각해 보자. 목소리는 어떠한가? 멜로디는 어떻게 흘러가는가? 템포는 느린 편인가 빠른 편인가? 커버 재킷이 주는 첫인상은 어떤가? 처음 보는 뮤지션인가? 타이틀과 제목의 뉘앙스는 어떻게 느껴지는가? 앨범의 컨셉이나 뮤지션의 인상착의는 어떤 종류에 속한다고 생각되는가?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 직관적으로 어떤 감정이 스쳐갔는가?
신인이거나, 아니면 음반을 여러 장 냈지만 제대로 들어본 적 없거나, 미처 알지 못했던 뮤지션의 몇 번째 앨범과 나는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페이 웹스터의 I Know I’m Funny haha는 그런 앨범이었다. 나는 그녀에 대해 아는 내용이 전혀 없이 커버 이미지와 함께 노래부터 듣게 되었다. 음악이 들려오자마자 머릿속에선 분류와 판단이 눈부시게 이루어졌을 것이다. 목소리? 제법 좋음. 템포? 적당함. 멜로디? 듣기 좋음. 전반적인 음악의 분위기? 이상적. 앨범 재킷? 마음에 듦. 코트니 바넷, 줄리아 재클린, 올더스 하딩이 연상되는? 객관에서 주관으로 단어들이 뻗어나가고 결국 그 끝에 ‘페이 웹스터’라는 새 항목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페이 웹스터의 I Know I’m Funny haha는 어느 한 시기 내가 즐겨 들었던 앨범이다. 특히 어떤 때였느냐면, 책을 만들면서였다. 나는 생전 처음으로 내가 쓴 글로 이루어진 책을 손수 만드는 경험을 했는데, 특히 글을 쓰는 자아에서 나 자신을 분리하고 시각적인 작업을 할 때 이 앨범을 BGM처럼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고는 이 앨범이 전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차분하고 싱그러우면서도 개성적인 분위기가 나의 작업에 영향을 미치거나 스며들기를 바랐다. 바이닐 구매는 최근에 했으므로 그 당시에는 주로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들었지만 지금 바이닐로 다시 이 앨범을 들으니 나는 그 시절을 되찾은 것처럼 기분이 묘해진다. 어쩌면 과거 한 조각의 경험은 비록 그 당시에 내가 빨리 통과해버리고 싶은 것이었다고 해도 지나고 나면 사무치게 그리워질 때도 있고, 뒤늦게 그때의 나를 다시 바라보며 웃게 되기도 한다. ‘내가 우스웠다는 건 나도 알아, 하하’. 따지고 보면 세상사의 많은 경우에는 ‘웃으며 넘어가는 것’ 외에 다른 도리가 별로 없는 때가 많다. 그건 몇 번의 소통 경험을 통해 체득한 그럴듯한 요령이기도 하고 자기방어적 심리를 내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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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 웹스터는 이 앨범과 전작 Atlanta Millionaires Club을 구분하면서, 수록곡들이 한층 낙관적이며 안정된 상태에서 쓰였고 바로 그런 정서가 반영되었음을 밝힌 바 있다(https://secretlycanadian.com/record/i-know-im-funny-haha/). ‘당신은 나를 좋은 방식으로 울고 싶게 만들어(You make me wanna cry in a good way)’라 고백하는 In a Good Way는 이 앨범의 시작점이었다. 이 곡은 올드 팝과 컨트리 등을 베이스 컬러로 한 음악에 알앤비를 가미한 발라드로 위와 같은 가사를 전달하기에 좋았다.
오프닝 곡 Better Distractions는 연인이 서로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 방해 요소가 많을수록 다시 함께 하게 되었을 때 더 큰 소중함을 느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https://www.songtell.com/faye-webster/better-distractions). 그래서 More Distractions(더 많은 방해)이 아니라 Better Distractions(더 나은 방해)이다. 화자는 그가 너무 좋아서 모든 것을 함께 하고 싶은 감정을 느끼지만 더 큰 행복을 위해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게 된다. 보통 의존적 성향의 사람이 그런 경우가 많을 테지만,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이면 더욱 성숙한 시각과 판단을 갖게 되어 틀림없이 ‘따로 또다시 함께’의 행복감을 맛보게 될 것이다. 이 곡은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기에 발표한 즐겨 듣는 음악 리스트(2020)에 포함되기도 했다(https://www.billboard.com/music/music-news/barack-obama-favorite-songs-2020-9503113/). 
타이틀이 된 I Know I’m Funny haha에서 그녀는 하찮고 사소한 것들에 주목했다고 말한다. 집주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경험, 파트너의 가족들이 술에 취해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 해프닝들을 이야기 속에 집어넣었다. 엄밀히 말하면 그녀의 창의적 시선은 웃긴 이야기 바로 그것에 향하는 것이 아니라 웃긴 이야기 바깥을 향하고 있다. 그 시선은 누군가 그녀에게 웃기다고 말하고 즉시 그녀 스스로 시인하는 지점에 멎어 있다. 그것은 이 앨범이 우리가 예술에 대해 잘 기대하지 않는 ‘웃음’을 소재로 삼은 배경이 되었다. 온통 부조리한 상황을 통과하면서 그녀는 씁쓸하게 시인한다. ‘맞아, 난 웃긴 사람이야’. 페이 웹스터의 ‘haha’는 전혀 웃음이 나지 않는 상황에 처한 ‘나’ 자신을 두고 울지 않고 웃고자 했을 때 일어나는 의식적인 웃음이다. 아니면, 웃어 보려는 노력이나 시도, 너무 오래 웃지 않아서 잊어버린 웃음의 발성 찾기에 가까워 보인다.
Both All the Time에서 그녀는 ‘lonely와 lonesome에는 차이가 있다’고 느끼지만 자신은 그 둘 모두라고 말한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이 얼마나 격해지는지 묘사하기보다는, 차분하게 자신의 행동과 감정을 읽는다. 그녀는 집 밖에 나갈 이유를 찾을 수 없고 결말을 알기 때문에 같은 책을 반복해 읽으며 두려움에 불을 켠 채 잠드는 상황 이미지를 연속적으로 드러내 하나의 단편�� 이야기를 직조해간다. 그러한 이미지들이 모여 청자의 마음속에 어떤 정념이 맺히게 된다. 이 곡은 말하자면 그림자 영역에 속할 것이다. 유난히 자기 존재의 불완전성을 드러냈다고 생각되므로.
Overslept에서는 일본 뮤지션 메이 에하라(mei ehara)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이 앨범은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봉쇄기로부터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아니지만 중간에 녹음 작업이 중단되는 차질을 빚기는 했다. 그래서 마지막 트랙으로 수록된 Half of Me는 뮤지션이 홈레코딩으로 직접 녹음해 만들어낸 것이라 한다. 마지막에 수록된 두 곡은 그런 이유에서 앨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몇 퍼센트 다른 풍경을 그리는 것 같다.
[참조]
https://secretlycanadian.com/artist/faye-webster/
https://www.songtell.com/faye-webster/better-distractions
https://www.billboard.com/music/music-news/barack-obama-favorite-songs-2020-950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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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in-musicnote · 4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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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ational Essentials
더 내셔널의 에센셜 트랙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주로 제가 많이 들었던 것들 위주로 구성되었습니다. 운전할 때, 이동할 때, 산책할 때 많이 들었는데, 애플뮤직 에센셜이 지겨워서 직접 만들어봤어요. 그럴 리 없겠지만 내한 오시면 한 치의 고민없이 티켓 끊을 fav 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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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in-musicnote · 4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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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ational - Space Invader (Later... with Jools Hol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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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in-musicnote · 4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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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ational - Laugh Track (feat. Phoebe Bridgers) (Official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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