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혼자 여행을 떠날 때, 짐짓 심각한 척하지만 그 천진한 속을 누가 모를까. 실은 가슴이 허해서 애가 닳아 있는 것이다. 여행길 어느 모퉁이에서 익명의 여인을 만나 그 허한 속 한 번 채워보려는 것이다. 작가들이 그토록 우려먹은 ‘여행의 서사’에는 이런 판타지가 깔려 있다. 예컨대 우리네의 걸작으로는 <무진기행>(김승옥)이 있고 여성작가의 우아한 반격으로는 <하나코는 없다>(최윤)가 있는 터다. 책임질 일 없어서 달콤하고 일시적이어서 뜨겁지만, 결국에는 허한 속 다시 붙안고 돌아오는 민망한 사내들의 이야기. 비근한 사례로 시 쪽에는 ‘여인숙의 서정’이 있다.
창밖을 보다 말고
여자는 가슴을 헤친다
섬처럼 튀어오른 상처들
젖꽃판 위로
쓰윽 빈 배가 지나고
그 여자,
한움큼 알약을 털어넣는다
만져봐요 나를 버텨주고 있는 것들,
몽롱하게 여자는 말한다
네 몸을 빌려
한 계절 꽃 피다 갈 수 있을까
몸 가득 물을 길어올릴 수 있을까,
와르르 세간을 적시는
궂은 비가 내리고
때 묻은 커튼 뒤
백일홍은 몸을 추스른다
그 여자도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애처로운 등을 한 채로
우리가 이곳에 왜 오는지를
비가 비를 몰고 다니는 자정 근처
섬 사이 섬 사이
두엇 갈매기는 날고
밀물여인숙
조용히 밀물이 들 때마다
(‘밀물여인숙3’ 전문)
꼭 10년 전에 이런 시를 들고 최갑수라는 시인이 나타났다. 당시 25살이었다. 그 나이에 이런 가락이라니. 세 살 아래인 어느 독자에게 이 시의 정서는 징그럽고도 탐나는 것이었다. 여인은 상처를 헤치며 약을 털어넣고, 사내는 그 여인의 몸에 한 시절 의탁해보려고 궁리 중이다. 못난 여인과 못난 사내인 게 분명한데, 자꾸만 이 쓸쓸한 풍경에 마음이 쓸리는 것이다(이 시는 3년 뒤에 시인의 첫 시집 <단 한 번의 사랑>(2000·문학동네)에 실린다). 새삼 이 시를 떠올리게 한 것은 어느 젊은 시인의 시였다.
어디선가 본 적 있지 않아요?
창문마다 네모랗게 저당 잡힌 밤은
가장 수치스럽고 극적이에요
담배 좀 이리 줘요
여기는 바다가 너무 가까워요
이 정도면 쓸 만하지 않나요?
다 이해하는 것처럼 고개 끄덕이지 말아요
창밖으로 수평선이 넘치고
아 이런, 술잔도 넘쳤나요
오래될수록 좋은 건 술밖에 없어요
갈 곳도 없고 돈도 없다고
유혹하는 것처럼 보여요?
부서지기 위해 밀려온 파도처럼
이곳까지 떠나온 게 아니던가요
여긴 정말 파도 말고는 아무도 없군요
그런데 왜 자꾸 아까부터
큰 눈을 그리 끔벅대는 거예요
파도처럼 이리 와봐요
나는 섬이에요
(‘파도여인숙’ 전문)
안시아의 첫 번째 시집 <수상한 꽃>(2007·랜덤하우스)에서 골랐다. 인용한 시가 시집 전체의 빛깔을 대표한달 수도 없고, 딱히 가장 좋은 시인 것도 아니니, 이런 인용이 시인에게 면구스럽긴 한데, 그래도 이 시여야만 했다. 이것은 마치, 10년 전 ‘밀물여인숙’에서 발송된 한 사내의 편지가 유리병 속에 봉인된 채 쓸려다니다가, ‘파도여인숙’에 도착해 10년 만에 답장을 받고 있는 형국이 아닌가. 여인이 “파도처럼 이리 와봐요/ 나는 섬이에요”라고 짜릿하게 한마디 할 때, 이 ‘파도 여인’에게서 ‘밀물 사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삶의 쓸쓸한 구석에서 만난 이들이 살 비비는 풍경은 이렇게 서로 닮고 만다. 가진 것은 몸뿐, 할 수 있는 것은 사랑뿐.
그래, 신파 맞다. 맞긴 한데, 그게 또 싫지가 않은 것이다. 뭐랄까, 아늑한 신파라고 할까. 누구에게나 몸에서 비린내가 나는 외로운 날들이 있는 것이다. 그런 날에는 또 이런 남녀들의 뽕짝 같은 수작들이 위로가 된다. 나만 아는 그런 여인숙, 어딘가에 꼭 하나만 있어서, 사랑이든 신파든, 한 몇 달 살아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렇잖은가, 기적이 없는 세계에 신파라도 있어야지. (부기: 유사품으로 함성호의 ‘벚꽃 핀 술잔’(<너무 아름다운 병>)과 허수경의 ‘도시의 등불’(<혼자 가는 먼 집>)이 있다. 눈물, 겹다.)
#제작지원 #FebruaryIssue #CoverStar
SEA YOU AGAIN
바다 그리고 더없이 찬란하게 빛나는, <하퍼스 바자> 코리아 2월호 커버의 주인공은 방탄소년단 뷔(V)입니다. 입대 전 <바자> 카메라 앞에 선, 독보적인 존재감의 아름다운 김태형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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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tice
뷔(V)와 함께한 3가지 커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커버 1종을 선택해주세요.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커버 1종이 <바자>의 다양한 채널에서 대표 이미지로 소개됩니다.
이미지 순서 : 최신 게시글 기준으로 후보 1,2,3 순
투표 기간 : ~ 1월 15일 (월)
✔️ 해당 포스팅의 커버 이미지는 후보 1번입니다.
#V #KIMTAEYUNG #BTS #CELINE #CELINEBYHEDISLIMANE #뷔 #김태형 #셀린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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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ionSupport #FebruaryIssue #CoverStar
SEA YOU AGAIN
The sea and V, the dashing BTS member, grace the cover of Harper’s BAZAAR Korea’s February issue. Meet the beautiful Kim Taehyung, a man of unrivalled presence, standing in front of ’s camera before enlisting in the ar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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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tice
Please choose your favourite cover among 3 different options featuring V.
The cover with the most votes will be used as a promotional image during ’s various activities.
Image order: 1,2,3 (starting from the most recent post)
Voting period: ~15th January (Mon)
✔️ Please note that the cover image on this post is option 1.
#제작지원 #February2024Issue
‘셀린느 옴므 서머 24’와 함께한 고혹적인 ‘뷔’.
▪<바자> 2월호에는 또 하나의 인사이드 커버가 숨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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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포스팅의 커버 이미지는 후보 2번입니다.
#V #KIMTAEYUNG #BTS #CELINE #CELINEBYHEDISLIMANE #뷔 #김태형 #셀린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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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ionSupport #February2024Issue
‘Celine Homme’s Summer 24’ partners up with alluring ‘V’.
▪ The February issue of has another inside cover kept under wra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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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ease note that the cover image on this post is option 2.
#V #KIMTAEHYUNG #BTS #CELINE #CELINEBYHEDISLIMANE
#제작지원 #OctoberIssue #CoverStory
푸른 용의 해를 맞아 대담한 헤어 컬러의 오라(Aura) 가득한 비주얼이 돋보이는 뷔 화보의 풀 스토리는 <바자> 2월호와 웹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커버에 이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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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포스팅의 커버 이미지는 후보 3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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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ionSupport #OctoberIssue #CoverStory
To celebrate the upcoming Year of the Blue Dragon, the full story behind V’s aura-filled visuals and bold hair colour will be available in the February issue of and on the website. You can look forward to more digital content following the reveal of this 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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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ease note that the cover image on this post is option 3.
용의자 네 명 중 마지막, 마티스타를 만나러 온 셜록. 오스왈드 경관의 조력자로 자신을 소개한다. 마티스타는 친구를 잃은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은 탓인지 원래 그런 인물인지, 꽤 독특하게 답인사를 한다.
파비오처럼 언젠가 죽어 없어질 마티스타의 껍질이라.
그녀의 말을 듣고, 셜록은 예상할 수 있는 죽음이었다며 파비오의 죽음에 싸늘한 반응을 보이거나, 그에게 조의를 표할 수 있다. 어느 쪽을 택해도 게임 진행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기 때문에, 선택은 플레이어의 입맛대로. 답정너가 아니라 좋기는 한데, 한편으로는 그래서 약간 아쉽기도 하다.
이번에는 좀 못되게 굴어 볼까.
셜록의 말에 마티스타는 당연히 마음 상해 한다. 그래도 예상했던 것보다는 많이 참아 주는 느낌이랄까.
뒤늦게 아차 싶었는지, 셜록은 그저 살인범을 찾으러 왔다고 변명해 보지만…
그래 봐야 상황만 더 나빠질 것 같으니 사건 얘기나 합시다, 탐정님.
발목의 족새 흉터와 왼팔 위에 남은 화상 자국. 인물 관찰 결과, 마티스타 역시 한때 노예 생활을 했음을 알 수 있었다. 파비오와는 생각보다 더 오랜 인연인 듯하다.
가슴께의 오컬트 문신은… 그러고 보니, 범행 현장에도 점성술에서 사용되는 기호가 그려져 있었지. 물론 이것만 가지고 그녀를 범인으로 몰 수는 없지만, 불안감에 물어뜯은 손톱 자국도 그렇고 의심해 볼 필요는 있겠다.
한편, 마티스타의 오른팔에는 자해의 흔적이 보인다. 마음에 병이라도 있는 걸까? 목의 피멍 자국은 또 어디서 얻었는지.
관찰을 끝내고 나면, 현재 그녀의 상태를 두 가지로 판단할 수 있다. 몸과 자신을 분리해서 생각하려 하거나, 과거 때문에 스스로를 벌하는 중이거나. 1회차 때는 전자를 답으로 골랐는데, 나중에 해외 공략 글을 확인해 보니 후자가 정답이라 한다. 하지만, 인물 관찰 결론에 오답을 고른다고 해도 특별히 큰 문제가 생기는 것 같지는 않다.
이어, 셜록은 마티스타에게 그녀의 과거를 묻는다.
몸에 남은 낙인의 흔적이 말해 주듯, 마티스타는 파비오와 함께 어딘가에서 노예 생활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마티스타가 주인을 계단에서 밀어 살해했고, 그 길로 도망쳐 코르도나까지 오게 된 것. 자해는 끔찍했던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한편, 목의 피멍 자국은 고약한 손님들 때문에 얻었다고 한다. 하지만, 증거가 없는 한 그녀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어서도 곤란하다. 범인을 특정할 단서가 나오기 전까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기로 하자.
용의자들과 대화를 마친 뒤, 다음은 증거실.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관에게 오스왈드의 허가증을 보여 주며 증거물 열람을 요청한다. 자, 그럼. 어느 용의자의 소지품부터 확인해 볼까.
맨 오른쪽의 빨간 가방이 시선을 붙든다. 아마도 마티스타의 물건이겠지? 가방 안에는 제목만 읽어도 수상한 책이 한 권 들어 있다. '사랑의 힘 - 피와 만드레이크'. 내용을 보니 확실히 더 수상하다. 범인으로 몰리는 상황에 이런 책을 가방에 넣어 다닌다라.
혹시 진범이 그녀에게 누명을 뒤집어 씌울 요량으로 한 짓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덧붙여, 책의 출처는 만치오스의 서재. 즉, 만치오스도 이 책과 내용에 대해 알고 있을 확률이 높다. 염두에 둬야겠군.
그밖의 증거로는 제단실 열쇠와 손으로 만든 부적이 있지만, 딱히 혐의점을 찾을 만한 부분은 없다.
다른 용의자의 소지품도 살펴보자.
K.M.이라는 글자가 수놓인 손수건, 열쇠 꾸러미, 보석이 박힌 반지. 이 상자에 든 건 만치오스의 소지품인 듯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사건과 아무 접점도 없어 보이는 물건뿐이다. 하기야, 바보가 아닌 이상 범행 증거물을 품에 안고 다닐 범인은 없겠지.
마지막 증거물 서랍에는 보겔의 소지품. 그중, 오스왈드가 언급했던 편지가 들어 있다. 편지는 파비오가 쓴 것으로, 작성 당시 그는 상당히 분노한 상태였던 듯하다. 편지에서 그는 자신을 화나게 한 누군가에게 작별을 선언하고 있었다. 아쉽게도 수신인의 이름은 적혀 있지 않지만, '당신의 관대한 기부'라는 표현을 보면 그게 누굴지는, 뭐.
나머지 증거품은 버너의 개인 스케치북과 수상한 주사기…인데, 모르는 게 약일 듯하니 자세한 조사는 생략.-.-
이제 새롭게 알아 낸 사실을 가지고 용의자들을 한 번 더 추궁해 보자.
마티스타에게 문제의 책 이야기를 꺼내자, 그녀는 오컬트를 배우려는 목적이었다고 답한다. 짐작과 달리 타인이 몰래 그녀의 가방에 넣은 건 아닌 모양이다. 책의 내용을 안다면 범인이 아니어도 당황했을 성싶은데, 그녀의 반응은 너무나 덤덤하다. 설마 파비오가 어떻게 죽었는지 못 들은 건가?
수첩에 적힌 내용을 보면, 일단 셜록은 그녀가 파비오에게 '백마술'을 사용했다고 판단한 것 같다. 나는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아직 헷갈려 하는 중.
두 번째로, 파비오가 쓴 편지에 대해서.
셜록과 마찬가지로, 마티스타도 그 편지의 수신인이 만치오스일 수 있다 생각한다. 그녀의 증언에 따르면, 파비오는 만치오스를 차 버리고 싶어 했다고. 하지만, 만치오스가 워낙 후하게 값을 쳐 주는 고객이다 보니, 쉽게 떠나지도 못했나 보다.
다음으로, 보겔.
보겔에게 드디어 편지 얘길 물어 봤다. 그러나, 보겔은 그게 왜 자기 주머니에서 나왔는지 도통 모르겠다는 반응. 보겔은 만치오스와 꽤 오래 같이 있긴 했다며, 그의 소행이 아닐까 의심하는 눈초리다.
그러길래 유흥도 적당히 즐길 것이지. 얼마나 취했길래 코 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르나. 자업자득이구만.
셜록은 제대로 된 답을 얻어도 당신의 결백을 입증하기에는 모자랄 수 있다 전한다. 그러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보겔을 안심시키려는 셜록.
한편, 보겔이 그 말을 듣고 하는 말.
본인 잘못은 본인이 만회하세요, 아저씨. 어디서 묻어 가려고?
마지막으로, 만치오스의 해명을 들어 보자.
그에게 편지에 대해 묻자, 아니나 다를까 만치오스는 자신과 상관 없다며 극구 부인하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셜록은 이 정도로도 당신을 기소하기엔 충분하다며 그를 계속 몰아붙인다. 말투로 보건대, 셜록은 범인이 누군지 이미 확신하는 눈치다.
만치오스의 주장에 따르면, 마티스타가 갖고 있던 책은 그가 빌려 준 것이 아니라, 그녀가 무단으로 서재에서 꺼내 갔다고 한다. 지금까지 그의 저택에서 거행된 의식은 그 책의 내용을 토대로 한 연극이며, 손님들에게 금지된 재미를 선사하는 데 사용되었다고. 뭐, 그렇겠지. 경찰서로 잡혀 온 용의자 중 이 책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사람이라면, 마티스타 한 명뿐일 것이다. 물론 마티스타가 오컬트 신봉자라는 사실을 악용해, 진범이 파비오 살해 후 현장을 짐짓 의식의 한 장면처럼 꾸몄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자, 이렇게 해서 증거 수집과 취조는 모두 끝났다.
이제 남은 기억의 궁전으로 들어가 단서를 조합하고, 이렇게 얻어 낸 진실들을 이어 진범을 찾아 내는 것.
보겔과 만치오스, 둘 중에 거짓말쟁이는 어느 쪽일까.
답은 나왔으니 마지막으로 범인을 추궁해 자백을…
참, 그 전에 할 일이 있었지.
기록 보관실에 있는 오스왈드를 찾아가, 알아 낸 사실을 전하고 보겔을 풀어 달라 요구한다. 그러나, 오스왈드는 더 확실한 증거를 갖고 오라며 셜록의 요구를 단칼에 물리친다.
이에, 셜록은 핀체티의 증언을 추가로 제시해 경감을 설득해 보려 하지만…
그 양반 참 깐깐하시네. 알았어요, 진범한테 자백부터 받고 오라 이거죠?
그럼 받고 오지, 뭐.
범인과 담판을 짓기 위해 다시 유치장으로. 셜록이 진실에 도달하지 못했으리라 여겼는지, 그의 태도에는 여전히 여유가 넘친다. 그 앞에, 셜록은 왜 그가 범인일 수밖에 없는지 조목조목 설명하기 시작한다. 그의 범행 방법과 미처 지워 버리지 못한 흔적,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감추고 싶었을 범행의 진짜 동기까지.
아니라고 계속 발뺌하던 범인도 셜록의 빈틈 없는 공세 앞에 서서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다. 끝으로 남은 일은 그의 처우를 결정하는 것. 사실 탐정으로서 셜록의 소임은 모든 진실이 밝혀진 순간 이미 끝났다. 죄의 무게를 재는 것은 엄밀히 말해 판사의 몫이겠으나.
그래도 사건 해결에 이바지한 공로가 있으니, 고문 탐정으로서 한마디쯤은 참견해도 되겠지?
그래서 그가 저지른 짓은 우발적인 치정 범죄인가, 아니면 계획 살인으로 봐야 하는가.
살인도 결코 가벼운 죄는 아니지만, 그 뒤 그가 애먼 사람들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 한 점을 생각하면 동정표를 쉽게 던지기는 힘들다. 비록 그 범행의 동기에 그를 연민할 만한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다만, 이번 사건에서 수집된 증거들, 특히 범행 현장에 남아 있던 흔적을 보면, 그가 처음부터 살인을 계획했을 것 같지는 않다. 비뚤어진 연심이라도 어쨌든 그에게는 애정의 대상이었다. 설령 작심했다 한들 더 은밀한 장소와 시간, 확실한 수단을 골랐겠지. 재력을 써서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고 처리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 그것도 자택에서 직접 살인 행각을 벌인다? 흠.
여기서는 치정 범죄로 결론을 내려 보자.
앞서 기억의 궁전에서도 범인을 특정할 때 같은 선택을 할 기회가 주어지는데, 최종적으로는 범인 추궁 시 어느 쪽을 고르느냐로 결과가 정해지는 것 같다.
셜록은 사건 당시 그가 느꼈을 감정을 이해한다는 투로, 그의 범행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이대로라면 정상 참작을 받아서 형량도 줄어들고, 사건이 대중의 머릿속에서 잊힐 몇 년 뒤쯤에는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셜록도 나름 힘을 써 주려는 모양이다. 상냥한 탐정님.
반면, 계획 살인으로 결론을 내렸을 때는…
배려? 그런 거 없음.
그야 지은 죄가 있으니 마땅한 응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저리 독하게 쏘아붙일 건 없지 않나 싶기도 하다.
하긴, 원래 셜록이 다정다감한 걸로 유명하지는 않았지.
아무튼, 이걸로 진상은 전부 드러났다. 오스왈드에게 보고하고 슬슬 사건을 마무리 지어야겠다.
셜록은 오스왈드 경관에게 진범의 정체와, 그가 왜 살인을 저질렀는지 전한다. 여기서 치정 범죄였다고 보고하면, 범인의 살인은 의도하지 않은 사고로 처리되고, 계획 살인이었다고 하면 형벌 받아 마땅한 복수극이 된다.
어느 쪽이든 오스왈드는 약속대로 셜록에게 그가 원했던 자료를 넘겨 준다. 덤으로, 보겔도 진작에 풀어 준 모양.
셜록은 경관에게 인사를 전한 뒤, 그가 보관소 책상 위에 두고 간 사건 보고서를 훑어본다.
사건 보고서에는 바이올렛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와 사망 당시의 상태, 사인, 유력 용의자로 체포된 인물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오토 릭터'.
그리고 셜록의 뇌리에 되살아나는 기억의 마지막 조각.
그것은 옛 저택의 뒷편에 있던 정원이었다.
모든 일이 그곳에서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낸 셜록. 과연 그날 정원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어머니를 보내 드리기 위해 시작했던 긴 여정에 드디어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보고서 확인 후 밖에 나오자마자, 보겔과 마주쳤다. 유치장에서 풀려난 후 줄곧 셜록을 기다리고 있었던 건가? 그래, 지금까지의 패턴을 봐도 이 남자가 조용히 자기 집으로 돌아갔을 리 없지.
보겔은 셜록을 보더니, 그에게 요란한 축하 인사를 보낸다. 하지만, 그게 진심에서 우러난 표현이라고는 셜록도 믿지 않을 것이다.
셜록은 그 말에 진실이 승리한 것뿐이라 답한다. 이에, 보겔은 셜록을 흔들어 보려는 듯 정말로 네가 내린 결정에 만족하느냐 되묻는다. 물론 그가 말하는 결정이란 셜록이 오스왈드 앞에서 범인을 어떻게 고발했느냐 하는 것.
그러자, 셜록은…
어쩔 수 없다, 아니면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다?
뭐, 이번 사건의 범인도 연민해 줄 만한 구석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세이렌 그녀나 에리히 살해 때처럼 선택을 놓고 크게 갈등할 만큼은 아닌 것 같은데.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묻는 사람이 범인의 지인이라 이런 질문이 나오는 건가.
참고로, 여기(PC판)에서는 범인에게 아량을 베풀었고, PS 진영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이 보내 버리는 쪽을 택했다.
셜록이 앞서 어떤 선택을 했나 생각해서, 우선은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라고 답해 보자.
보겔은 셜록의 대답에 흡족해 하고는, 화제를 바꿔 바이올렛 사망 사건을 입에 올린다.
셜록이 정보를 얻었다고 답하자, 보겔은 사적인 일에 끼어들어 미안하다며 새삼 (마음에도 없을) 사과를 한다.
뭐래? 애초에 불은 자기가 먼저 지펴 놓고선.
반면, 셜록이 범인에게 냉정한 판결을 내린 다음, 보겔에게 "어쩔 수 없다"고 답했을 때.
보겔은 셜록의 선택과 대답을 영 못마땅해 하는 기색이지만 뭐, 그래서 어쩌라고?
그렇게 범인이 딱해 보이면, 법원에 직접 탄원서라도 넣으시든지요.
보겔은 화제를 바꿔 바이올렛 이야기를 꺼내고, 그 뒤로는 첫 번째 선택과 동일한 전개.
셜록은 이번 일 덕분에 사라진 사건 기록을 찾을 수 있었다고 보겔에게 에둘러 감사를 표한다.
그러자, 보겔은 누군가 진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며 짐짓 놀란 기색을 보인다. 게임 후반에 드러나는 그의 정체를 생각할 때, 보겔은 분명 그 인물이 누군지 이미 알거나 최소한 짐작은 하고 있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어쩌면 내심 그를…
보겔은 너무 정직하게 말하면 배척 당하는 법이라 하지만, 셜록은 그럼에도 진실이 승리하는 게 옳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힌다. 음 , 파비오가 들으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따지러 올 듯. 아, 무덤이 아니라 아직은 영안실이려나?
보겔은 셜록과 생각이 달랐는지, 그를 돈키호테라 칭하며 설교를 늘어놓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또 다시 이어지는 두 사람의 설전.
진실만으로는 관습과 쳬계, 권력을 이길 수 없다는 보겔.
그에 맞서 진실을 알지 못하면 자유로운 판단도 없다고 주장하는 셜록.
보겔은 그 말을 듣더니 셜록에게 반문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자유롭게 내리는 결정이란 게 있을까?"
호오.
사건 얘기 하다가 뜬금없이 철학 수업으로 넘어 왔네. 하지만, 보겔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는 얼만큼 공감이 가는 부분도 없지 않다. 그 자유로운 결정이라는 것도 이면에 자리했을 무엇 - 이미 알던 지식과 정보, 신념, 가치관 등 - 의 제약을 벗어나기는 어려운 법이니.
셜록의 생각은 과연 어떨까.
여기서 그가 내놓을 수 있는 답은 총 세 가지. 내 생각과 비슷한 것을 고르자면 마지막 세 번째가 정답이 되겠지.
하지만, 2회차 하는 의의를 살려서 이번에는…
설교는 이쯤 해 두시죠, 보겔 씨.
셜록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자, 보겔은 다시 미안하다고 얼버무리듯 사과한다. 한편, 셜록이 자유롭다고 답했을 때는 영원한 싸움을 할 셈이냐며 전혀 꺾이지 않은 듯 반문한다.
어느 쪽이든 보겔은 셜록의 인물성에 대해 나름의 결론을 내린 듯하다.
'걸어 다니는 모순 덩어리'라고.
그렇게 의미심장한 마지막 말을 남긴 뒤, 보겔은 셜록에게 작별을 고한다.
폭주 열차라니, 애초에 당신이 끼어들지 않았으면- 아니, 그래도 언젠가 닥칠 일이긴 했을까?
그리하여, 제단 위의 살인 사건은 막을 내렸고, 이제 셜록에게 남은 일은 진실로 향하는 문을 여는 것뿐.
하지만, 코르도나에는 셜록의 눈길이 닿길 기다리는 사건이 아직 남아 있을 것이다.
seo jiye made her television debut with disney channel's mickey mouse club alongside other smrookies. her energetic and witty personality made netizens fall in love with her, and highly anticipate her debut. after the show ended in 2015, they could catch glimpses of her on other group's music videos, but no news were spread about her potential launch on the industry.
when aespa was first revealed, several people were disappointed to find her missing from the lineup. rumors were spread about a potential departure from the company.
the first glimpse of aura within sm again came on the first episode of smcu, 'black mamba'. after the villain succeeded in disconnecting the members and their ae, a black screen appeared, and a voice echoed around a seemingly empty space, saying. "we have to find them. their are our only hope". the voice was attributed to naevis, appearing once more on the second episode, 'next level',
fans started theorizing and comparing naevis' voice to jiye's, using old videos as proof.
in the middle of 2022, aespa official sns started to behave weirdly, with posts containing glitched photos and binary coded as the description. after a while, this virus started spreading to other artists' accounts. once put in order, it translated to "are you there?", "can you see me?", and finally, "i want to help you"
after several theories ranging from actual hacking to a new group, a video was posted on sm's youtube account with the title 'i've been trying to reach you'. being mere two minutes long, it appeared to be a blank video, with only a black screen showing. after a while, small taps were heard.
"is this working?" [more taps. after a while, a girl with long black hair appeared.] "i hope i did this right. naevis told me to contact you, something about you needing back up. the black mamba is getting more powerful. i need you to find me. aura, out"
that obviously caused chaos to spread. aura was immediately recognized as jiye, and fans started to create theories about who she was in the smcu lore.
a few days later, "aespa 에스바 'ep. 2.5 Lucid Dream – SM Culture Universe" was uploaded and finally introduced aura as aespa newest addition! it followed the four girls searching for aura after the mysterious message. it was revealed that she was one of the users that had lost their ae's after the synk out, and instead of sitting still, managed to open a p.o.s and connect to naevis. ever since, she had been her "messager", acting like her voice on the real world (hence the use of her voice on the previous videos).
lore aside, jiye was always meant to debut on aespa. the creative director simply wanted to use her as something to deepen the concept, so she was held back. despite this, to form a bond between her and the girls, they had been living together since the original debut.
she helped on the production of all aespa's previous releases! credited as aura, she wrote most of their songs, acting as a producer in a few others.
she was obviously met with a lot of skepticism from mys who didn't want a new member, but the general public seemed happy with the addition, since jiye was pretty popular when she was young.
she was pretty shy during her first promotion period with girls and illusion, and preferred to stick by the girls, but seemed to get out of her shell around the end of the year festivals period.
she revealed that she mostly worked as a producer during the years she disappeared from the public eye, working mainly for sm artists. jiye says the work she is most proud of is boa's camo, because she was the singer who sparked the dream to be an idol within her and it was an honor to produce for her.
she is a cast member of variety show "HyeMiLeeYeChaeAuPa" alongside girls' day hyeri, (g)i-dle's miyeon, ygx's leejung, soloist choi yena, lesserafim's chaewon and television personality patricia.
due to her long eight years as a trainee, most of her friends are within sm itself. she is closest to nct's mark & haechan, red velvet's yeri, shinee's key and snsd's taeyeon, the latter two acting as older siblings to the girl.
her solo in the 'synk - hyper line' concert is called "빠져가 (into you)"
for the 'smcu palace', she sings jet (eunhyuk, hyo, taeyong, jaemin, sungchan, giselle, aura) & giants (taeyong, mark, yeri, winter, aura).
jiye resents her mmc days. she thinks she looked ugly and acted weird (she was a literal child, but alas)
she has a few credits as a voice actress, with the most famous being isabella, from encanto.
doesn't really enjoy her stage name :/ prefers to be called jiye by her members and friends.
her favorites in random categories are: the atelier of witch hat (manga), azumanga daioh (anime), gwenpool & silk (comics), meet the robinsons (movie) & the percy jackson series (books).
○○○○에서 자체 성과급을 포괄임금이라고 해버려서 이 사달이 난 거지. 성과급이 어떻게 포괄임금에 해당되는지....
그래서 내무부에서 부랴부랴 올해부터 성과급을 자체, 인센티브 둘다 50% 차등을 주라고 해서, 내가 진행한 내부평가 자료를 뜯어보니 엑셀도 안 걸린 것도 있고(ㅅㅂ), 이름이 비슷한 사람들도 있고 수기로 파일을 적다보니 빼먹은 값도 있어서라도 하지만 결국은 혓바닥이 길었다 다 내탓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직원들의 1년에 걸린 성과고 그 성과를 긁어모아 난 회사의 성과를 얻어냈고 그런 나의 전쟁터에 나가는 총알같은 무기들이고 결과물인데 내가 너무 성급하고 미숙했다. 늘 그래왔듯이 일은 순리대로 풀어야하고 잘못 되었으면 바로 잡아야한다.
살이 썩으면 도려내고 연고를 발라야지, 도려내는 값이 아프다고 미루면 절대 안 되는 게 삶아닌가. 그 아픔을 참다가 목숨을 잃는 게 인생일터.
2. 코로나 걸린 상황에 다시 값을 정리했다.
월요일 과음을 하고 화요일 술병에 걸렸는데, 그 여파가 수요일까지 와서보니 몸이 코로나란다(술병치고 하루 더 갔다).
어느순간부터 소주가 3병은 거뜬해졌고 어느 순간부터 술이 과음이 되고 몸이 술을 못이기게 되었다. 야근으로 갈린 것도 있고 내 마음에 병이 생긴 것도 있을터.
목요일부터 집에서 쉬고 싶으나, 9월 추석전에 성과급은 나가야하고 내가 만든 파일 값은 믿을 수 없었다.
누굴 탓하랴 내 탓이지, 하면서 목요일 16시부터 금요일 새벽 3시까지 작업을 치고 다시 금요일 하루종일 작업해 금요일 16시경 다시 결재를 올렸다.
재택근무는 말도 안 되는 고효율을 뽐냈고, 난 엑셀 잼병임을 증명했다. 글은 어려워도 쥐어짜서 쓰지만 정말로 단순반복 숫자 입력은 쥐약이다.
그와중에 이력서는 겨우 입력했다. 많은 일이 있던 주였다. 이력서 입력하는 동안 사이트는 2번이나 시간탓을 하며 나를 튕겨 냈다.🥲
월요일 술병, 화요일 헤롱, 수요일 성과자 분석, 목요일 코로나 확진 및 자조설 입력 후 성과평가 자료 재검토 후 금요일 결재까지. 다이나믹한 한 주였다.
덕분에 헤어컷과 상담은 다 연기가 되었다. 쉬운 게 하나 없어.
3. 근데 애인은 서울이란다. 내게 미안해서 말을 못했단다. 자기 놀러가는데 난 아프고 집이니까. 생각해보니 또 열이 받았다. 난 당신 생각해서 교회도 가고 당신 생각해서 전주 휴가도 안 가기로 결정했는데 당신은 내게 4주전에 이야기 했다며 당장 내가 서운할까봐 그런 정보를 말 하지 않는 당신이 야속했다. 모르겠다. 나도 사람인데 4주전의 이야기를 기억 다 못한다.
일도 사랑도 왕도는 없다만, 아프니까 사소한 것도 더 서운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4. 어서 면접을 보고 싶다. 면접 대비해서 옷을 한벌 사야지 하며 아이쇼핑중인데, 이러다 자소설 떨어지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에세이는 자신 있으니까 붙겠지 싶기도 하고.
밥은 먹고 걸음이 없으니까 너무 답답하다. 아니 내 속이 답답한건 산책을 못하고 격리되어서인가. 회사일에 치이고 사랑에 서운해서인가.
5. 그래도 즐거운 소식은 유나이티드가 리버풀을 이겼다. 에릭 턴 하흐는 띵장이고 리버풀은 돈 안쓴 티가 나더라. 카세미루가 올 줄 모르는 이적시장이였다. 올해 유나이티드가 톱4안에 들어가기를 바라며, 새로운 만남을 설레어하겠다. 어서 사표를 결재올리고 싶다. 일 못하고 엑셀값 정리 못하는 난 떠나는 게 맞다. 팀장말대로 개판 그만 쳐야지.
8월도 이제 안녕이다. 가을이여 오서 오라.
6. 2022.8.27. 사실 아파서 잠이 안온다. 🤧🤒
코로나 지난 2년 6개월동안 안걸리고 잘 버텨왔다. 이제 걸렸으니 별 먹은 슈퍼마리오처럼 무적이니까 더 즐겁게 살아야지. 🥳🤠😎
한산: 용의 출현 (2022년 영화)[ FULL HD 1080p 4K] 한산: 용의 출현 (2022) 풀 버전 | 4K UHD | 1080P FULL HD | 720P HD | MKV | MP4 | DVD | BLU-RAY | ⭐⭐⭐🅕🅤🅛🅛 🅥🅔🅡🅢🅘🅞🅝 👇👇👇👇👇🅒🅛🅘🅒🅚 🅗🅔🅡🅔⭐⭐⭐ 한산: 용의 출현 전체 영화 2022 HD | 𝟜𝕂 𝕌ℍ𝔻 | 𝟙𝟘𝟠𝟘ℙ 𝔽𝕌𝕃𝕃 ℍ𝔻 | 𝟟𝟚𝟘ℙ ℍ𝔻 | 𝕄𝕂𝕍 | 𝕄ℙ𝟜 | 𝔻𝕍𝔻 | 𝔹𝕝𝕦-ℝ𝕒𝕪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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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an: The Appearance of the Dragon
한산: 용의 출현
나라의 운명을 바꿀
압도적인 승리의 전투가 시작된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의 개봉이 확정됐다. 오는 7월 27일 출격! 올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며 한국 영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인 만큼 영화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중 <명량>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발발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군하는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대첩'을 어떻게 담아낼지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를 모아보았다.
1592년 4월, 조선은 임진왜란 발발 후 단 15일만에 왜군에 한양을 빼앗기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다. 조선을 단숨에 점령한 왜군은 기세를 몰아 명나라로 향하는 야망을 품고 대규모 병력을 부산포에 결집시킨다. 이순신 장군은 연이은 패배와 선조의 의주 파천에도 흔들리지 않고 조선을 구할 전술을 고민한다. 그러나 앞서 벌어진 전투에서 큰 손상을 입은 거북선의 출전이 불투명해지고 설상가상 거북선 도면이 왜군에 의해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사기충천한 왜군은 한산도 앞바다로 향하고 이순신 장군은 조선을 위기에서 구할 필사의 전투를 준비한다.
<한산: 용의 출현> 기대 포인트 5
1592년 여름,
음력 7월 8일 한산도 앞바다
조선의 운명을 건 지상 최고의 해전이 펼쳐진다!
기대 포인트 1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두 번째 이야기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성웅 이순신 장군의 전략과 인간적인 면모를 스크린에 담고자 하는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그 두번째 이야기다. 2014년 여름 개봉한 <명량>은 1597년 발발한 명량해전을 영화화 해 천만관객을 돌파하면서 파란을 일으키고 이제 <한산: 용의 출현>으로 명량해전 발발 5년인 1592년으로 돌아간다. 영화 <명량>의 최민식, <한산: 용의 출현>의 박해일, <노량: 죽음의 바다>의 김윤석으로 이어지는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디딤돌이자 바탕이 되는 작품인만큼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기대 포인트 2
거북선 재현 + 학익진 진법 구현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지금껏 본 적 없는 거북선 전투장면을 스크린에 담았던 <명량>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명량>에서 제대로 볼 수 없었던 거북선의 재현, 그리고 거북선으로 왜군과 맞서는 조선 수군의 치열한 전투 장면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순신 장군의 첫 전면전인 '한산대첩' 전투와 그 유명한 '학익진' 진법을 영화에서 처음으로 만날 수 있다니 어찌 궁금하지 않을까.
기대 포인트 3
긴장과 짜릿함, 리얼 전쟁 액션 블록버스터
한산대첩 전투와 거북선의 본격적인 등장, 학익진 구현으로 리얼리티 UP!, 스케일 UP! 이순신 장군의 주도면밀한 작전 하에 전투가 벌어지고 그로 인해 느껴질 짜릿함과 쾌감이라니… 상상만 해도 즐겁다. 승리의 전율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리얼 전쟁 액션 블록버스터 <한산: 용의 출현>의 개봉일이여 어서 오라.
기대 포인트 4
김한민 감독 X 박해일 + 막강 제작진
김한민 감독과 박해일 배우가 함께 한 <최종병기 활>을 기억한다면 이 조합에 거는 기대가 클 것이다. 한국 영화 사상 최대 관객수 1,761만을 기록한 <명량>의 김한민 감독과 어떤 역이든 척척 소화하는 만능 배우의 만남이 만들어낼 시너지가 대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에 합류한 <명량>의 오리지널 제작진도 힘을 실어 줄 예정.
기대 포인트 5
연기파 배우 총출동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는 이순신 역을 맡은 박해일 배우를 비롯한 연기파 배우가 총출동해 관심을 모은다. 맨 처음 캐스팅을 보고 이 분들 스케줄 맞추기 꽤나 어려웠을 거라는 뜬금없는 생각을 했었는데~ 일단 영화 <괴물>, <이끼> 등 대작 흥행수표로 확고히 자리잡고, <헤어질 결심>을 통해 칸의 남자가 된 박해일 배우가 이순신 장군 역으로 중심을 잡고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믿고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리라 생각된다.
왜군 최고의 장수이자 전략가 '와키자카' 역은 영화 <자산어보>,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육룡이 나르샤], 뮤지컬 '헤드윅' 등 장르 불문 팔색조 매력을 선보이는 변요한 배우가 맡았다. 강한 카리스마로 이순신 장군과 치열하게 대립하며 긴장을 안긴다고 하니 다시 한 번 변신을 시도한 그의 모습이 궁금하다.
이순신 장군의 책사이자 물길만 봐도 흐름을 아는 해상 최적 전략가, 수군향도 '어영담' 역은 국민배우 '안성기'가 맡았다. 말이 필요없는 노련함으로 이순신 장군의 든든한 조력자로 자리할 예정.
이순신 장군 하면 이 인물을 빼놓을 수 없다! 이순신 장군과 갈등을 빚는 경상우수사 '원균' 역은 관록의 배우 손현주'가 맡아 만만치 않은 신경전을 선보인단다.
이 배우 눈빛 떠올리면 섬뜩! 한데 똘끼 넘치고 순진무구한 느낌도 있네? 액션 연기도 잘하고~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김성규 배우 이야기다. 연극무대를 통해 데뷔한 후 활동 반경을 넓히더니 드라마 [킹덤], 영화 <범죄도시1>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착실히 ��장하고 있어서 응원하는 배우.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신념에 감명을 받아 항왜군사가 된 '준사'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이 그의 필모에 획을 그을 작품이 되길!
은근 사극에 잘 어울리는 김성균 배우는 왜군 장수 '가토' 역을 맡았다. 타협이란 없는 인물로 와키자카의 경쟁 상대로 자리하며 대립한다. 그가 연기하는 왜군 수장은 어떨까?
아역배우로 출발해 연기 경력이 벌써 몇 년인가. 김향기 배우는 왜군 장수 와키자카의 곁에 머무는 기녀로 왜군의 정보를 조선군에 넘겨주는 첩자 '정보름'을 연기한다. 거칠고 힘겨운 전쟁 중에 목숨을 걸고 첩자 역할을 하면서 긴장을 몰고 온다고 하니 어디 기대해봄세~
그 외에도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해 차근차근 필모를 쌓고 있는 옥택연은 목숨을 걸고 위험한 작전을 행하는 조선의 탐망꾼 '임준영'으로, 차세대 흥행 메이커 공명은 이순신 장군의 핵심 조력자인 전라우수사 '이억기' 역을 맡았고~
불꽃 같은 악역부터 코믹한 분위기 물씬한 씬스틸러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놀라움을 안기는 배우 박지환은 거북선 설계자 '나대용' 역할을 맡았다. 어찌 보면 전쟁의 성패를 좌우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 작품에서 또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한산: 용의 출현> 메인 예고편 공개로 기대감 상승
티저 예고편에 이어 공개된 <한산: 용의 출현> 메인 예고편을 보니 긴박함과 비장미가 느껴진다. 밖으로는 왜군이 끊임없이 조선을 압박하고, 안으로는 이견으로 갈등을 빚는 상황. 난관 극복을 위해 고뇌하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보니 조선이 얼마나 수세에 몰렸는지 짐작할 수 있다.
나라의 운명이 걸린 중대한 전투에 임하는 이순신 장군의 강인한 정신력과 통솔력이 만들어내는 카리스마에놀라고 말았다. 묵직한 음성으로 '전군 출정하라!'라고 외치는 이순신 장군 모습에 비장한 결의가 담겨있어 심장이 쿵쾅거린다. 박해일 배우의 존재감이라니… (역시 나의 애정배우!)
우리에게 이순신 장군이 있다면 왜군에게는 와키자카가 있다. 수세에 몰린 조선군을 궁지로 몰아넣으라 명령하는데 쉽지 않은 전투가 될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밀려온다. 변요한 배우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나? 연기 잘 하는 건 알았지만 장수 역할은 처음 아닌가? 게다가 적군의 장수라니 새로운 모습, 강렬한 변신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아버리시오~
이 전쟁은 무엇입니까?
이 전쟁은 의와 불의의 싸움이다.
<한산: 용의 출현> 메인 예고편에는 티저 예고편에서 볼 수 없었던 캐릭터가 대거 등장해 흥미를 유발한다. 뿐만 아니라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학익진 진법 및 거북선의 위용을 엿볼 수 있어서 기대감을 더한다. 신념을 가진 장수와 과감한 전략, 절박한 심정으로 전투에 임하는 조선 수군의 모습에서 가슴 한 켠이 묵직해지는 것 같고 독보적인 스케일의 해양 전투씬과 거북선 발포 장면에서는 어깨 뽕이 솟아나는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예고편만으로도 승리의 카타르시스를 자극하기 충분한 데 직접 보면 심장 부여잡아야 하는 거 아닌가?^^
오랜 시간 기다려온 작품인만큼 멋진 모습 보여주길, 올여름 한국영화 붐을 일으키는 데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본다. 오는 7월 27일 <한산: 용의 출현> 개봉일, 극장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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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26일. 토요일. 벨리 댄스 수업 마친 후 전철 타고 이태원동으로 감. 코로나로 인해 자연스레 소원해졌던, 간만의 중년 아저씨 모임. 녹사평역으로 오라길래 별 생각 않고 갔다. 2번 출구로 나와선 경리단로 데려갔다. 아니, 이 새끼들이 왜 여길... 알고 보니 월세 폭등으로 동네가 망하면서 그 많던 인파가 거의 사라졌고, 20~30년 전 태화장 같은 허름한 중국집에서 깐풍기 + 이과두주 먹던 시절로 회귀한 듯했다. 정작 내가 간 곳은 듣도 보도 못한 아프리카 음식점이었다. 이젠 건강 생각해 폭음은 자제하고 이상한 음식 찾아 먹는 거로 컨셉을 바꾼 듯... 그래서 굳이 녹사평역으로 오라 했던 것. 일단 볶음밥, 양고기가 나왔다. 음식 나온 거 보고 나도 모르게 실소가 터짐. 개인적으로 인디카 쌀 좋아해서 맛있게 먹음. 양고기도 물론 좋아함. 근데 딱 봐도 육즙이 안 보였고 심지어 군데군데가 탔다. 먹었더니 예상대로 육포 씹는 느낌이다. 그리고 특유의 겨드랑이 냄새도 거의 안 났다(=암모니아 냄새 안나는 홍어와 같은) 같이 간 일행도 '속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같이 웃음. 하지만 아저씨들은 절대로 음식에 불평을 하지 않는다. 다시는 거길 안 갈 뿐... 그나마 맥주와 함께 먹으니 넘어가긴 했다.
부실한(?) 식사를 마치고 나와 2차를 갈까 하다 그냥 남자끼리 수다나 떨자고, 예전에 종종 갔던 하이야트 호텔 근처에 있는 카페를 가려고 언덕길을 오르던 중 길가에 못 보던 카페가 있길래 그냥 들어감. 결제 직후 도착한 문자를 확인하니 카페 이름이 '에브리씽벗더히어로(Everything But The Hero)'였다. 이건 또 뭔... 만약 뒤에 in을 추가해 'Everything But The Heroin'이라 하면 완전 약 빤 카페로 변하겠다. 에스프레소가 비싼 편이긴 했으나 맛은 괜찮았다. 실내는 나 홀로 절대로 가지 않는 20~30대 여성 취향이다. 주위에 젊은 처자들이 띄엄띄엄 앉아 있었고 가운데 테이블이 비어있던데 왠지 꼰대 전용석 같아 보였다. 데시벨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 소음을 내며 두어 시간 떠들고 나옴.
버나도티에 이어, 다음은 이 모든 일의 원흉이 된 가해자를 찾아.
시청 보관소에서 영국 공무원들의 신상 정보를 열람해 본다.
공무원, 영국인, 직업.
시청 기록 보관소의 기록에 따르면 남자의 이름은 '토마스 노튼'이며, 1878년부터 특사로 임명 받아 시청에서 근무 중이라 한다. 그러고 보니, 시청에 처음 왔을 때 기록 보관소를 찾다가, 입구에 토마스 노튼의 명판이 걸린 곳을 본 적이 있다. 그때는 문이 잠겨 있어 들어갈 수 없었는데, 오늘은 어떠려나. 시청 정문을 기준으로 기록 보관소의 맞은편이었던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그림 속 남자가 셜록을 무성의한 태도로 맞이한다.
용건도 묻지 않고 첫마디부터 대뜸 "지금은 바쁘니 나중에 오라"는 남자. 혹시 어떤 화가의 그림 때문에 머리가 복잡하신가요, 특사님? 눈이 붉게 충혈된 걸 보니, 간밤에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신 것 같습니다만.
하지만, 손목에 묻은 붉은 포도주 자국과 구겨진 옷차림, 면도도 안 된 얼굴은 내 추측과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음주가무로 밖에서 아예 밤을 새셨구만. 생각보다 더 형편없는 인간이었어.
셜록 또한 그의 흐트러진 모습과 뻔뻔한 태도에 실망을 감추지 못한 듯, 날카로운 말로 그를 비난한다.
그러나 노튼은 여전히 상황 파악이 안 되는 모양이다. 셜록이 지금 누구 얘기 하는지 감도 못 잡겠나요?
아무래도 간밤의 술이 덜 깨서 제정신이 아닌가 본데.
일단 술부터 좀 깨고 시작하십시다, 특사 나리.
노튼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 뒤에도, 셜록은 멈추지 않고 그를 향해 분노를 쏟아붓는다. 셜록의 주먹 맛이 꽤 매웠던 모양인지, 노튼은 좀 전과 달리 저자세로 편지 속 돈 얘기를 꺼낸다.
편지? 뭔 편지? 혹시 화가가 죽기 전에 보낸 건가?
편지의 발신인이 셜록이 아님을 알고, 특사는 그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묻는다. 버나도티 때와 마찬가지로, 탐정이 사건 관계자를 찾아와 원할 것이야 뻔하다 - 진실.
특사는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술 한 잔 하면서 하자고 셜록에게 권한다.
대낮부터 술은 무슨. 게다가 여기는 술집이나 연회장이 아니라, 공무를 보셔야 하는 시청이었을 텐데요?
셜록이 그의 권유를 물리치자, 특사는 셜록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자기도 마시지 않겠다고 답한다.
동감. 존중이란 단어는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게 아니지.
그러나, 특사는 셜록의 비난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태연히 자기 소개를 하며 대화를 이어 간다.
이에, 셜록은 사건에 대해 준비해 온 질문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한다.
우선, 화가가 사진을 찍은 파티 당일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확인해 볼까.
거짓말인지 사실인지, 노튼은 그날 밤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주장으로는 누군가 자신이 마신 술에 약을 탄 것 같다며, 본인도 그 끔찍한 실수를 깊이 후회한다나.
뭐, 요약하자면 고의가 아니라 약기운 탓에 정줄 놓고 저지른 짓이라는 얘긴데, 글쎄. 오늘도 변함없이 술에 쩔어 계신 걸 보니 별로 믿음이 안 가는군요, 특사님.
버나도티가 메르쿠리오를 모른다고 부인했던 반면, 노튼은 딱히 마음에 거리낄 게 없는 듯 화가 아니냐고 반문한다. 노튼도 그가 편지를 보낸 협박범일 가능성은 고려했지만, 어설프게 행동했다가 일을 망칠까 겁이 나 그저 기다렸다고. 자신을 믿어 달라는 노튼의 말에, 셜록은 사람이 아니라 증거를 믿는다고 냉랭히 답한다. 셜록은 이어서, 용병을 시켜 그림을 훔친 것도 당신이 아니냐며 그를 추궁한다.
버나도티를 앞서 만나고 온 터라, 사실 셜록도 그가 화가를 죽이거나 그림을 훔치도록 사주하지 않았음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분명 셜록이 버나도티보다 노튼을 먼저 만난다고 상정한 대화겠지. 지금은 그 반대의 상황이라, 셜록이 뻔히 아는 내용을 재차 확인하며 그를 몰아세우는 게 좀 이상해 보이기도 한다.
다만, 노튼이 마음에 안 들어서 셜록이 못되게 구는 거라고 하면, 대충 이해는 된다. PS에서는 주먹질 없이 대화로 풀려 해 봤는데, '역시 한 대 쳐 줄걸' 하고 금방 후회했다......-_-
한편, 협박범의 정체는 예상대로 메르쿠리오가 맞는 듯하다. 애석하게도 증거인 편지는 노튼이 불태워 버린 뒤. 노튼 본인의 말마따나 다른 증거도 많으니, 그를 법정에 세우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셜록은 그를 감옥에서 썩히는 것보다 좋은 생각이 있는 모양이다.
버나도티에게 그랬던 것처럼, 셜록은 노튼에게도 사진을 주는 대신 닐라와 난민을 도우라 요구한다. 노튼은 버나도티와 반대로 닐라를 돕는 데 난색을 표하지만, 난민 전체를 위해서는 힘을 쓰겠다 한다.
자, 이렇게 해서 진상 파악은 모두 끝났고, 남은 것은 세 가지 선택.
사진을 버나도티에게 넘길 것인가, 노튼에게 넘길 것인가, 아니면 보겔에게 사진을 넘기고 그들의 범죄를 세상에 폭로할 것인가.
1회차 플레이 때는 별 고민 없이 노튼에게 사진을 넘겼다. 당시에는 그게 가장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크게 달라지 않았다. 다만, 결과는 내 기대만큼 만족스럽지 않았다.
지극히 현실적이라 이해는 하면서도, 한편으로 너무나 씁쓸했던... 그나마 최선이라 믿었던 선택의 결말이 고작 그 정도라면, 남은 선택은 어떨까.
썩 내키지 않지만, 이번에는 보겔에게 사진을 넘겨 보자.
셜록은 보겔을 만나 화가와 그림 도둑의 죽음을 알린다. 보겔은 그들의 죽음에 짧게 감상을 뱉고는 셜록에게 그림을 찾았느냐 묻는다. 셜록은 버나도티의 회사에서 그림을 찾았으나 회수하지는 못했다고 솔직히 밝한 뒤, 사진에 대해 언급한다. 그리고, 그와 신문사 사이의 인연을 이용해 이 사건을 세상에 알려 달라고 요청한다.
보겔은 화랑이야 관심을 끌 테니 좋겠지만, 피해자가 입을 상처는 괜찮겠느냐고 반문한다. 셜록은 진실이란 결국 제 모습을 드러내기 마련이라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
'당신의 주관적인 진실'이라... '진실'보다는 '정의'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노튼이 닐라를 상대로 해서는 안 되는 짓을 저질렀고, 그 일이 시작이 되어 화가와 버나도티의 부하가 죽은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것에 어떤 주관이 개입할 수 있다는 말인지. 단, 그 진실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올바른지에 대해서는 각자의 주관 또는 신념에 따라 다른 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셜록의 이번 선택은 과연 어떤 결과를 불러 올까. 가뜩이나 상처 입은 피해자에게 또 몹쓸 짓을 한 것 같아, 아무래도 마음이 편치 않다.
어떡할까 고민하다가, PS에서는 또 한 번 노튼에게 사진을 넘겼다.
노튼은 사진의 대가로 자신이 가진 힘을 써서 난민의 신분을 합법화하겠다 한다. 난민의 구원자라니, 하. 닐라나 그녀가 당한 고통을 아는 난민들이 들으면 입에 거품 물겠군. 이 선택의 결과를 아는 상황인지라 이번에는 버나도티 쪽에 기회를 줘 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으나, 아무리 그래도 범죄 조직에 더 큰 힘을 실어 주는 건 아니다 싶었다.
버나도티가 어떻게 나올까 궁금해서 한번 줘 보기는 했다.
셜록에게 사진을 넘겨 받은 뒤 버나도티는 매우 흡족해 한다. 우린 같은 점이 많다는둥, 네가 마음에 든다는둥. 내가 이 경로를 최종적으로 택하지 않은 이유에는 버나도티가 셜록을 자기와 같은 부류 취급하는 게 못마땅해서도 있다.
다만, 이제 와 다시 생각하니, 닐라를 위해서는 이쪽이 최선이었을지도 모르겠네. 추가로, 화랑에서 도둑맞은 그림도 이 경로를 통해서만 셜록이 직접 되찾아 올 수 있고. 하지만, 음흉한 화랑 주인의 그림 따위 내 알 바 아니... 참, 원래는 이 그림이 목적이었지.
사진을 누구에게 넘기든 보겔에게 조사 결과를 보고하고 나면, 보겔은 답례로 바이올렛 여사의 유품 한 가지를 저택에 보내 놨다고 한다. 뭔지는 가서 보면 알 수 있을 거라고.
보겔의 말에 셜록은 문득 감상적인 기분이 들었는지, 그에게 어머니의 병에 대해 알아 낸 사실을 털어놓는다.
제가 틀리길 바라기는 뭘 바래. 당신, 사실은 알고 있었지?
보겔은 바이올렛이 그런 고통을 겪고 있는지 몰랐다며, 충격을 받았을 셜록에게 짐짓 연민을 보낸다. 셜록은 그의 말에 괜찮다고 답한 뒤, 감사 인사를 끝으로 대화를 마무리한다.
화랑 그림 도난 사건, '외국에서 온 뮤즈' 드디어 종결.
그나저나, 보겔이 보냈다는 어머니의 유품은 과연 뭘까. 아무리 생전에 인연이 있었다지만, 그는 무슨 이유로 그녀의 물건을 손에 넣어 지금껏 간직해 왔는지.
어머니의 유품도 그렇지만, 이번 사건에서 셜록이 내린 선택의 결과에도 적잖이 신경이 쓰인다.
가는 길에 신문 가판대에서 호외를 확인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