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마사노부(세이지 역) 존멋... 당시 ‘세이지’에 허우적댔다. ‘안도 마사노부’ 작품은 이 하나 밖에 못 봤지만(미국, 영국 작품의 서사가 내 취향에 잘 맞아 주로 보고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작품은 원래부터 잘 안 본다) 실제로도 여기 나오는 ‘세이지’ 역처럼 바른 사람인 것 같아 더 좋습니다. 이제 미중년이라니! 세월 참. 약간 ‘기무라 타쿠야’ 보는 느낌이에요. 몇십 년 전 작품 속 그들은 너무 멋있는데 지금은 미중년이 되어있는.
‘세이지’가 치이는 포인트는 여러 가지가 있었죠. 끝까지 약속을 지킨 것. 늘 ‘키요하’의 뒤에서 묵묵히 곁을 지켜준 것. 자신의 감정을 강요하지 않은 것. 자상한 것. 마지막에 미친 고백과 끝내주는 엔딩까지. 그것만으로도 어린 내 눈에 합격점(ㅠ) 다른 영화 속 남자 주인공보다 훨씬 매력 있었다. (아니, ‘세이지’ 정도면 주연이어야지 왜 안도 마사노부가 단역에 이름이 올라와 있는 거냐고)
키요하가 번번이 유곽에서 도망칠 때도 잡아주고 첫사랑한테 배반당했을 때도 비난하지 않고 또 시집 간다고 할 때도 맴찢이었을 텐데 축복해주고 아이를 잃게 됐을 때도 위로해주고 안아주고. 자상한 남자면서 Always 순애보라니... 최고시다. 이 영화는 엔딩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배시시- 웃으면서 끝나는 두 사람의 얼굴을 떠올릴 때마다 미소가 지어진다.